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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니버의 상관주의와 책임

작성자김종민|작성시간00.08.17|조회수580 목록 댓글 0
리차드 니버의 상관주의와 책임
Ⅰ. 머리말
본고는 H. 리차드 니버의 기독교 도덕 철학적 접근서인 책임적 자아를 중심으로 그의 도덕 원리로서 "책임성" 의 의미를 그의 인간관과 교회 공동체관과 관련하여 해명적 분석을 시도해 본 것이다.

Ⅱ. 관계적 인간관
제작-인간형 : 니버는 윤리학적 인간이해에 관해서 전통적인 두 가지 견해를 든다. 첫째는 목적론적 인간이해이다. 인간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자라고 했다. 니버는 이 인간형을 목적을 향해 행위하고 사물을 만들어 가는 인간, 즉 '제작-인간형' 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 목적론적 인간은 어떤 목적을 향해 가는 자로서 마치 물건을 원하는 형태로 깎고 다듬어 가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인간관이다.
시민-인간형 : 니버가 둘째의 인간형으로 든 것은 의무론적 인간이해이다. 그는 이것을 '시민-인간형' 으로 칭한다. 이 인간형은 의무나 법 규율에 얽매여 사는 시민상이며, 그의 행위와 질문은 법이나 규율을 쫓아 지배되지 않으면 안된다.
응답-인간형 : 인간이란 대화에 끼어든 존재이며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기에게 가해진 행위에 응답하는 존재이다. 니버는 이 인간형을 '응답-인간형' 이라고 부른다. 니버는 우리가 우리 인간의 현실적 문제로부터 바로 질문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요컨대 '응답-인간형' 은 인간의 이념이나 목적, 또는 법을 묻기보다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혹은 삶의 정황 속에서 무엇이 적절한 행위인가를 묻는데 있다. 이러한 질문에 처하여 니버는 타 자아와의 관계에서 그 존재 이유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만 자아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 자아란 하나의 단순한 나-너의 자아가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너에게 응답하는 나-너희의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니버의 '응답-인간형'은 '나-너'(사회적 상대) - '제삼자' 라는 삼중적 구조관계로 이해하는 '관계적 자아'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관계적 자아란 '더불어 있는 자아' 또는 '상황 속에 있는 자아' 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아는 항상 전체(상황) 속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경험되고 있는지 묻고 타자와의 반응 속에서 전체적 상호관계에 적합한 행위를 묻는 것이다.

Ⅲ. 자아와 책임성
니버는 응답-인간형을 '관계적 자아' 로 규정짓고 여기에 '책임성' 의 개념을 결부시켜 윤리학적 책임론을 발전시킨다.
응 답 : 니버는 "모든 삶이 응답성을 띄고 있다" 고 주장한다. 응답은 부단히 이웃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나 공유하는 사건들에 대한 관심을 제기하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책임성이란 결코 그 어떤 목적의 추구나 추상적인 법이나 규범만의 요청으로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요청과 부름에 응답함으로서 실행된다.
해 석 : 우리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응답으로 반응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 서지 않으면 이웃과의 만남은 책임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책임성은 해석을 필요로 한다. 책임이란 단순히 응답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대답하지 않으면 안되는 물음에 대한 사안들을 우리의 해석에 따라 응답하는 행위이다. 니버는 해석을 말할 때 주관적 해석이나 객관적이고 합리적 해석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 상대방의 자리에 내가 들어가 그의 입장을 전제로 하여 일어난 반응을 고려하여 그의 행동에 반응하는 것이라 하였다.
반응을 예견한 응답 : 여기에서의 응답은 상대방의 자리에 내가 서서 그에게 일어날 반응을 고려하여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책임은 어떠한 주어진 사태에 대해서도 이에 응답하면서도 그 결과는 받아들이고 그러한 자기의 현재의 행위와 또한 앞으로 지속될 상호작용을 예상하면서 행위하고 있는 그러한 행위자 안에 있는 것이다.
사회적 연대성 : 우리의 행동은 사회를 계속적으로 형성해 가는 존재들 사이의 계속적인 대화이거나 우리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우리들에 대한 응답일 때 책임적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행해지는 상호 관계와 대화에 끊임없이 응답할 때 책임적이 된다. 사회의 연대란 자아의 해석과 책임의 의미에 관한 실제적 상황의 압력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Ⅳ. 교회 공동체와 변혁성
교회 공동체 : 니버는 교회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의 사랑을 증가시키는데 있다고 보았다. 이 사랑은 올바른 믿음에 기초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올바른 교회의 책임성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삼위일체 하나님, 성경과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를 동시에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세상 안의 교회 공동체 : 니버에게 있어서 교회는 세상과 맞대어 행동하는 가운데 살면서 그 자체를 규정짓는다고 보았다. 그러나 세상은 하나님이 계신 교회의 상대방이 아니라 동료이며, 교회가 하나님의 존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 공동체적인 것이다. 물론 세상이 교회의 적이기도 하다. 그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공동체이거나 하나님을 알고도 예배하지 않은 자둘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리스도께서 오신 곳이고, 그의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공동체이다.교회가 현재 하여야 할 과업은 부패한 세속 문화에 속박된 것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니버는 현대 세계에 있어서 우상 숭배와 탐욕주의로 상징되는 세속주의를 민족주의, 자본주의 그리고 일반주의 등을 들고 있다.
변혁의 주체로서 교회 공동체 : 니버는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의 권위 아래 살며, 동시에 문화의 권위 아래 산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화는 기독교인들 위에 자기의 권위를 주장한다. 니버는 그의 책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두 복합적인 실재인 '그리스도' 와 '문화' 를 다섯가지로 유형화하고 있다. 첫째 유형은 그리스도와 문화가 서로 대립된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둘째 유형은 '그리스도' 와 '문화' 사이에 근본적인 일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형의 해답이다. 셋째 유형도 그리스도와 문화의 두 큰 원칙 사이에 있는 커다란 차이점을 유지하면서 양자의 통일과 결속을 도모해 보는데 있다. 넷째 유형으로 그리스도와 문화의 양자가 이중성을 갖고 불가피적인 권위를 인정한다. 다섯째 유형은 중재적인 입장으로 개혁주의자의 입장이다. 그리스도는 각자의 문화와 사회 안에서 인간을 변혁시키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Ⅴ. 맺음말
니버는 상관론적 접근에 의해서 도덕 원리와 판단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관으로 관계적 자아론과 도덕적 규범으로서 책임성의 개념을 발전시켜서 "책임적 자아" 란 기독교 윤리론을 제시했다. 니버가 기독교 도덕철학적으로 발전시킨 도덕원리로서 책임 윤리는 도덕 기준으로서 '규범' 과 '상황' 의 틀 속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윤리적 과제들을 해명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서 그 기준들과 접근 방법 그리고 관계들이 보다 포괄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니버가 분석과 규정의 과정보다는 그 양식에 알맞는 도덕적 응답을 찾고자 시도한 것이다. 동시에 그의 철저한 공동체에 대한 신념은 공동체라는 맥락 속에서 윤리성을 발견함으로서 도덕 규범을 재해석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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