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롬 5:6-11)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시간, 우리는 말씀 앞에 서서 한 가지 놀라운 진실과 마주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연약할 때에도, 죄인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과 원수였을 때에도,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그 사랑에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고 주님 앞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먼저 찾아오셨고, 먼저 손을 내미셨으며, 먼저 아들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그 사랑의 크기를 다 헤아릴 수 없어서, 다만 이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이 시간에도 자신의 부족함과 죄 때문에 주님 앞에 나오기를 두려워하는 영혼들이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이 사랑하실까?”라고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선포된 말씀이 그들의 마음속에 빛처럼 들어가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느니라”는 이 말씀이 그들의 두려움을 녹이고, 그들의 무릎을 주님 앞에 꿇게 하여 주옵소서.
때로는 우리의 부족함을 바라보며 낙심하고, 실패를 바라보며 주님의 사랑을 의심했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시선을 우리 자신에게서 돌이켜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 그 사랑의 증명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닻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심을 믿습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 붙들어 주시고, 넘어질 때 일으켜 주시며, 눈물 흘릴 때 위로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오늘도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일이오니, 우리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마지막 날까지 붙들어 주시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이 복음 위에 서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받은 자답게 서로 사랑하고, 용서받은 자답게 서로 용서하며, 은혜받은 자답게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삶이 “나는 사랑받은 사람이다”라는 고백 위에서 매일 새롭게 출발하게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고 세상의 길을 방황하는 영혼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우리를 찾아오셨던 그 사랑으로 그들도 찾아가 주옵소서.
우리를 복음의 통로로 사용하여 주시고, 우리의 삶을 통하여 십자가의 향기가 흘러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번 한 주간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하시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 은혜가 우리의 발걸음을 굳게 하고, 우리의 입술을 찬양으로 열게 하며, 우리의 손을 이웃을 향하여 펼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구원자 되시며, 지금도 살아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