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일 : 저녁의 기도

작성자김종민|작성시간26.06.13|조회수12 목록 댓글 0

17: 저녁의 기도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하루의 끝자락에 이르러 조용히 주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우주의 별들을 질서 있게 운행하시며,

역사의 흐름을 주관하시는 크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연약한 저를 기억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담대히 주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수많은 정보와 생각들 속에 머물렀지만,

정작 제 영혼은 주님의 음성보다 세상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제 안에는 여전히 주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겸손한 척하였으나 인정받기를 원했고,

섬기는 척하였으나 칭찬받기를 바랐으며,

친절을 베풀었으나 대가를 기대하였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신앙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를 원하면서도

은밀한 자리에서는 주님의 뜻보다 제 욕심을 먼저 따랐습니다.

 

주님, 제가 행한 선한 일들 속에도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섞여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기도할 때에도

주님의 영광보다 제 문제 해결을 더 구했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불편한 사람들을 품지 못했으며,

용서한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판단하고 정죄하였습니다.

특별히 디지털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시기와 열등감에 흔들렸던 순간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를 미루고 말씀을 소홀히 했던 게으름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오늘도 신실하게 역사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던 믿음 없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성령의 거룩한 불로 제 마음을 비추어 주옵소서.

겉모습만 깨끗하게 하는 신앙이 아니라

마음 중심이 변화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위선과 교만,

자기중심성과 탐욕,

두려움과 불신앙을 태워 주시고

어린아이처럼 순전하고 정직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오늘 만났던 사람들을 주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저를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는

주님의 복을 더하여 주시고,

저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긍휼과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저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께서 저를 용서하신 것처럼

저도 진심으로 용서하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 평안을,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소망을,

길을 잃은 이들에게 진리의 빛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밤에도 전쟁과 재난,

가난과 외로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주의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이제 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주님의 손에 맡겨 드립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저를 지켜 주시고,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긴 채 평안히 쉬게 하시며,

내일 아침에도 새로운 은혜와 감사로 깨어나게 하옵소서.

 

오늘의 부족함은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내일의 삶은 주님의 인도하심에 맡겨 드립니다.

저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붙드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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