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장 : 수다스러움을 피함에 대하여

작성자김종민|작성시간26.06.19|조회수32 목록 댓글 0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10 : 수다스러움을 피함에 대하여

 

1. 할 수 있는 한 세상의 소란스러움을 피하라.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5:1)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14:23)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6:15)

세속의 제반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진실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커다란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인간은 헛된 것에 오염되기 쉽고 휘말려 들기 쉽다.

흔히 내가 말하고 나서, 잠자코 있었더라면 하고,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하기 일쑤다.

우리 인간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까지는 좀처럼 침묵으로 되돌아가지 않고서, 서로 어울려 줄곧 마구 지껄여대는 까닭은 무엇일까?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7: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2:1)

우리 인간이 마구 지껄여대는 까닭은,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를 얻고자 하고, 온갖 생각으로 지칠 대로 지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자 함이다. 게다가 우리 인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가장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혹은 지독한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생각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2. 그런데 슬프게도 이러한 말과 생각은 헛된 것으로 되기 일쑤이며,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이러한 외적인 위안은 진정한 내적 위안을 얻는 데에 적지 않은 손실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기도해야 한다.

말을 하는 것이 합당하고 유리할 경우일지라도 건전한 사항에 대해서만 말하라. 못된 습관을 지니고서 자신의 미덕을 깡그리 무시하면 너무나 방종하게 되어 말을 함부로 지껄이게 된다. 그런데 특히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님 안에 모여서 영적인 일을 경건하게 논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영적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된다.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1:14)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15:5-6)

(자료 출처 :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 조항래 역, 예찬사, 198811)

 

 

토마스 아 켐피스의 새롭게 쓰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토마스 아 켐피스가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말하는 수다스러움을 피함은 단순히 말을 적게 하라는 권면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는 법을 배우라는 초청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중세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소음 속에 살아갑니다. 입술의 말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알림, 뉴스, 유튜브 영상, SNS 댓글, 끊임없는 메시지와 정보들이 우리의 영혼을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의 통찰은 현대처럼 정보와 소음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더욱 절실한 영적 처방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세 개의 복음서 장면을 묵상의 시작점으로 제시합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피해 산으로 오르셨고, 저물녘에 홀로 기도하셨으며, 사람들이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 할 때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습니다.

 

이 세 장면은 우리 주님의 영적 리듬을 보여 줍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5:1)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14:23)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6:15)

 

예수님의 생애를 자세히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은 사람들을 사랑하셨지만, 군중 속에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셨지만, 언제나 홀로 하나님 아버지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예수님은 무리의 환호(임금으로 삼으려 함)와 요구를 뒤로하고, 홀로 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활동과 묵상, 군중과 고독의 완전한 균형이었습니다. 주님은 섬기기 위해 나오셨고, 기도하기 위해 물러가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은밀한 기도를 즐겨 찾으신 것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장 귀하게 여기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공적 사역의 능력은 은밀한 기도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오늘 당신은 분주한 무리 속에서 빠져나와 산으로 올라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종종 사람들과의 대화는 많이 하지만 하나님과의 대화는 별로 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세상 소식은 잘 알지만, 하나님의 뜻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말씀하고 계신다. 다만 우리의 영혼이 너무 시끄러워 듣지 못할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침묵 부족인지도 모릅니다.

말이 많을수록 영혼은 가벼워집니다.

솔로몬은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10:19)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말하는 이유를 정확히 지적합니다. 우리는 위로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말이 영혼을 살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반응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위로를 얻으려 하지만, 켐피스는 그 위로가 종종 내적 위안의 손실을 가져온다고 경고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소음과 대화 속에서 얻는 위로는 일시적이고 피상적입니다. 그것은 마치 갈증을 짠 바닷물로 달래려는 것과 같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릅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 것을 후회하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인간관계 갈등 대부분은 지나친 말에서 시작됩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감정적인 말, 불필요한 비판, 자기 자랑, 뒷담화와 험담 등에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야고보는 혀를 쉬지 아니하는 악”(3:8)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청교도 토머스 왓슨은 혀는 마음의 통역자이다. 말이 많을수록 마음의 상태도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혀를 제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기도하는 법도 배우지 못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 거널은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에서, “악마는 우리의 입술을 통해 우리의 영혼을 도둑질한다고 말했습니다. 말이 많아지면 영혼의 파수꾼은 잠들게 됩니다.

크리소스톰은 하나님께 드릴 기도는 길지 않아도 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한 마디라도 너무 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혀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함부로 쏟아내는 것은 영혼의 에너지를 밖으로 누출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의 특징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침묵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침묵을 공허함으로 생각합니다. 침묵은 단순한 고요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귀를 여는 거룩한 자세입니다.

시편 기자는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62:5)고 고백했습니다.

존 오웬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는 사람은 세상의 헛된 말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개 두 가지 이유로 말을 쏟아냅니다. 하나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나의 의로움을 과시하거나 타인을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소음을 찾는 이유는 자기 영혼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마틴 루터는 고독과 침묵은 영적 훈련의 어머니다. 홀로 있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결코 자기 자신을 알 수 없고, 하나님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잠자코 있었더라면!” 하고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입술에서 나가는 헛된 말들은 하나님과의 은밀한 교제를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리처드 백스터는 당신이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말한 것에 대해서는 수천 번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당신의 언어는 남을 판단하는 도구였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그릇이었습니까?

 

침묵은 도피가 아닙니다. 침묵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얼마나 염려가 많은지, 얼마나 사람의 인정을 구하는지, 얼마나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의지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침묵은 때로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은혜의 훈련입니다.

 

영적인 대화는 영혼을 세웁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모든 대화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영적인 일을 경건하게 논하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제는 먼저 고요함입니다. 그는 하나님 안에서 나누는 경건한 대화를 높이 평가합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1:14)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으로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말하기 전에 그 말이 하나님의 임재를 깨뜨리는지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거룩한 침묵은 밖의 소리를 끄고, 내면의 성령님 소리를 켜는 과정입니다.

 

당신의 언어 생활은 어떠합니까? 마음이 하나님 안에 모여 있습니까? 한 마음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15:6) 경건한 나눔이 당신의 주변을 채우고 있습니까?

 

본회퍼는신도의 공동생활에서,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세워가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단순한 잡담보다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와 말씀을 통해 받은 깨달음들을 나누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선교와 전도 이야기, 신앙의 고민과 회복의 간증, 이러한 대화는 영혼을 살리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스펄전은 성도들이 함께 있을 때 그리스도 이야기가 적고 세상 이야기가 많다면 이미 영적 온도가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적용

 

하루에 10분이라도 모든 기기를 끄고, 하나님 앞에 침묵으로 머물러 보십시오.

말을 하기 전에, 세 가지를 점검해 보십시오. 사실인가? 필요한가? 사랑이 담겨 있는가?

불필요한 비판과 험담을 멈추고, 사람을 살리는 말을 선택하십시오.

가족이나 성도와 함께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하나님보다 사람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십시오.

 

묵상 질문

 

1. 나는 하루 중 얼마나 하나님 앞에 고요히 앉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까? 그 시간이 충분합니까?

 

2. 나의 대화는 다른 사람을 세우는 말입니까? 아니면 헐뜯고 비판하는 말이 더 많습니까?

 

3.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침묵 가운데 들려주시고자 하는 말씀은 무엇일까?

 

마무리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분주한 세상 속에서 저희의 마음이 수많은 소리와 정보로 가득 차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람의 말은 많이 들으면서도 주님의 음성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했고, 말해야 할 때보다 말하지 않아야 할 때를 더 자주 놓쳤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저희에게 거룩한 침묵을 가르쳐 주옵소서.

세상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주님의 임재 안에 머무는 기쁨을 알게 하시고, 분주함보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더 사모하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혀를 다스려 주시고, 함부로 판단하는 말과 상처 주는 말과 험담을 멀리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입술이 불평과 원망의 통로가 아니라 위로와 격려와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 하나님, 저희의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주님의 기쁨을 구하게 하시고, 세상의 소식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대화가 언제나 믿음을 세우고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열매 맺는 말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침묵 가운데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그 음성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