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 9 장 : 복종과 예속에 대하여
1.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심판자가 되지 않고, 웃사람의 수하에 들어가서 복종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지배하는 것보다 복종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사랑해서라기보다도 오히려 필요성 때문에 복종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삶은 불만스럽고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기꺼이 그리고 진심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복종하지 않는 한, 절대로 정신적 자유를 얻지 못한다.
그대는 어디로 가든지, 웃사람의 수하에 들어가서 겸손하게 복종하지 않는 한, 결코 평안을 찾을 수는 없으리라.
자리 옮기는 것에 대해 — 심사숙고한 다음 마침내 자리를 옮김으로써 -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는 사람이 많다.
2.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취향에 맞는 행위를 하려 들고, 또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길 원한다면, 화평을 위해서 우리의 의견이나 주장을 고집하지 않아야 할 경우도 더러 있다.
모든 것을 소상히 알 수 있을 만큼 지혜로운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그대의 주장만을 너무 내세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라.
비록 그대의 생각이 건전하다고 해도, 하나님으로 인해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면, 그대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다.
3. 충고를 하기 보다는 충고를 듣고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서, 각자의 생각이 모두 건전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타당한 이유에 의거하거나 특정한 명분에 의거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 것은 교만과 고집의 징표이다.
(자료 출처 :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 조항래 역, 예찬사, 1988년 11판)
토마스 아 켐피스의 새롭게 쓰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 9 장 : 복종과 예속에 대하여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이 장에서 복종을 단순한 조직 질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아를 다루는 영적 훈련으로 설명합니다. 현대인은 자유와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성경은 역설적으로 참된 자유가 하나님께 대한 순종 속에서 발견된다고 가르칩니다. 청교도들은 이를 “자기 뜻의 십자가”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싸움은 환경이나 타인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앞서려는 자기 의지와의 싸움입니다.
본문 묵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깁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 배운 것, 판단한 것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내 의견에 반대하면 쉽게 불편해지고, 내 계획이 막히면 마음에 불만이 생깁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이러한 인간 본성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지배하는 것보다 복종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높은 자리를 성공이라 말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자신을 낮추는 자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끝까지 아버지께 복종하셨습니다.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눅 22:42)
주님은 십자가를 지실 필요가 없는 분이셨지만,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순종이 온 인류의 구원의 길이 되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인간의 모든 죄는 하나님보다 자신의 뜻을 더 사랑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넘어졌던 이유도 결국 자기 뜻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웠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은 마지막 아담으로 오셔서 완전한 순종으로 무너진 인류를 회복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복종을 자유의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르게 말합니다.
물고기는 물속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롭고, 기차는 레일 위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창조주께서 정하신 질서 안에 머무를 때 비로소 존재는 가장 자유로워집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할 때 가장 평안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옮기고, 관계를 바꾸고, 환경을 변화시키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마스 아 켐피스는 “자리를 옮김으로써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는 사람이 많다.”고 말합니다.
문제의 근원이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청교도 리처드 백스터는 “마음이 하나님 안에서 안정되지 못하면 세상의 어떤 장소도 안식처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상황이 바뀌면 평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원하십니다. 평안은 장소가 아니라 순종에서 옵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말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를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다.”
물론 진리를 포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의 진리는 결코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적 취향과 자존심까지 진리인 것처럼 붙들고 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칼빈은 참된 지혜의 첫걸음을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판단에도 한계가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귀를 열고 배우려 합니다.
반면 교만한 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듣기를 좋아합니다.
잠언은 말씀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잠 1:5)
존 스토트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를 “가르침을 받는 자세”라고 말했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배우는 사람이 성장합니다. 특히 신앙생활에서 위험한 사람은 틀린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틀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충고를 하기보다 충고를 듣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문제는 잘 보지만, 자신의 문제는 잘 보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도 형제의 눈 속 티는 보면서 자기 눈 속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술을 통해 교정하십니다.
다윗이 범죄했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보내셨습니다. 다윗은 왕이었지만, 충고를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그 겸손이 그를 회복시켰습니다. 반면 사울은 충고를 거절했고 결국 몰락했습니다.
청교도 존 오웬은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죄에게 지배당한다.”고 말했습니다.
때로는 듣기 싫은 말 속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숨어 있습니다.
내 자존심은 상할 수 있지만, 영혼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적용
1. 지금 내가 하나님보다 더 붙들고 있는 ‘내 뜻’은 무엇인가?
2. 최근 누군가의 충고를 불편하게 여긴 적은 없는가?
3. 환경이 아니라 내 마음의 교만 때문에 평안을 잃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4.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순종하기 원하시는 작은 영역은 무엇인가?
오늘의 묵상 한 마디
자기 뜻을 붙드는 사람은 결국 무거운 짐을 지게 되지만,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은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된다.
기도
순종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아버지의 뜻 앞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제 생각과 제 계획과 제 고집을 붙들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주님, 제 안에 숨어 있는 교만을 비추어 주옵소서.
제가 옳다는 확신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게 하시지 말고,
언제나 배우고 경청하는 겸손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환경을 바꾸기 전에 제 마음을 먼저 변화시켜 주시고,
상황을 원망하기 전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사람을 통하여 주시는 권면과 책망을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시고,
진리를 위해서는 담대하게 서되 자존심을 위해서는 다투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제 뜻보다 주님의 뜻을 선택하게 하시고,
제 길보다 주님의 길을 따르게 하시며, 제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게 하옵소서.
순종 속에 평안이 있고, 겸손 속에 은혜가 있으며,
자기 부인의 길 끝에 그리스도의 기쁨이 있음을 날마다 경험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마음을 제 마음에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