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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창작11기

13,14차시 수필창작반 자료 (2026.5.30결석/6.6토)

작성자캔디|작성시간26.06.05|조회수4 목록 댓글 0

= 13차시 내용 무 =

= 14차시 수필창작 실기 =

* 참고작품
< 의표(義票)/윤시오3 > 경북 교육감 후보. 초등교장(부부수필가/김옥환, 윤시오)

선거는 바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 이글의 주제 선거에 관여하는 이들은 흐름을 먼저 읽는다. 바람이 어디로 기울고, 어느 후보가 앞서는지 헤아린다. 그러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다.누가 떠나고, 누가 남으며, 누가 끝내 곁에 서는지.
나는 그 바람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평소 은혜를 많이 입었던 후보에게 보은하려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나는 조직 구성의 중심 자리에 서 있었다. 지난 세월, 선거를 거치며 이어온 인연들이 있었고, 그 인맥은 물줄기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나는 그 물길을 따라 사람을 잇고, 마음을 모으는 일을 맡았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조금 특별한 인물이었다. 공직의 마지막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몫을 비워두는 선택을 했다. 급여 통장을 회계과에 넘겨주며, 자신보다 더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조치했다.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의 수장을 맡아 일하던 시절에도 그는 늘 자신의 몫을 덜어 이웃에게 나누었다. 숫자로 환산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결코 가벼운 결심으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다.
억양법이 있음. 앞에 좋은 점을 강조하든지, 앞은 단점을 적고 뒤에는 장점을 적는 방법.
사람들은 그의 미담보다 다른 부분에서 더 열광하고 오래 기억했다. 그는 늘 먼저 듣는 사람이었다. 누군가 말을 꺼내면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고, 자신의 이야기는 뒤로 미뤘다.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사소한 일상까지 물으며,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대했다. 그 태도는 꾸며낸 것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이 되어 자연스러웠다.
부창부수라더니 가족 역시 그러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상대를 향해 한 걸음 먼저 다가섰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그 따뜻함 앞에서 쉽게 마음을 열었다. 만나는 이마다 돌아서는 길에 "좋은 분이다." 라는 말이 따라붙었고, 그것은 곧 지지와 지원을 약속하는 끈으로 이어졌다.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결국 자신을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가슴을 내어준다는 것을. 시군을 순회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았다. 처음에는 이름도 낯설던 이들이었지만, 몇 번의 만남을 거치며 우리는 같은 편이 되어 있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이야기,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얼굴들, 그 속에서 나는 동지애를 느껴보았다.
후보가 차츰 수면 위로 떠올라오기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고, 숫자가 움직였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음을 나누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지와 지지도가 급상승하였고, 경선의 문턱을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최선을 다하였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대와 달리 선거는 우리의 예측과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설명하기 어려운 흐름 속에서, 결국 한 걸음 앞에서 멈춰 섰다. 긴 시간 전심전력으로 쌓아온 기대는 조용히 내려앉았고,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선거가 끝난 뒤, 바람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그러나 내 안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남았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었다. 처음 만났으나 끝까지 함께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름조차 낯설던 이들이 어느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격려하였다. 그들은 이유를 길게 말하지 않았다. 단지 "같이 가겠습니다" 라는 한마디로 충분했다. 끝까지 함께한 이들의 눈빛은 지금도 선연히 남아 있다.
후유증은 없었다. 패배하면 서로 상대방을 탓하는데 모두가 '내 탓이라.'는 생각이었다. 후보는 결과 앞에 고개 숙이며 자신이 부족했다는 반성으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지자들 역시 더 열심히 하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다며 손을 내밀었다. 서로를 생각해 주는 그 모습은 어쩌면 승리보다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만 결국 한 사람만이 승리한다. 낙선하는 후보에게 던지는 표를 흔히 사표라 부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그 표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가 아니라 사람을 향해 던지는 선택, 관계를 지키기 위한 의리와 신뢰의 표시. 나는 그것을 의표라 이름 짓고 싶다.
선거는 끝났지만, 사람은 남는다. 함께 웃고, 함께 기대하고, 함께 아쉬워했던 시간들은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진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진면목을 보았다. 나는 동지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같은 길 위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이 인연을 여기서 끝내지 말고 멀리 가자고.
내가 던진 한 표는 결과를 바꾸지 못했지만 한 사람과 그리고 여러 동지들을 남겼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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