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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록

군대 일기(749~751

작성자987기 신찬진아빠(인천부평)|작성시간26.06.10|조회수100 목록 댓글 0

FM-매력있는 남자 멋진 사나이

749.책임감
선봉진지에서 다시 4초소로 자리를 옮겼다.
선임하사가 출퇴근을 해야겠다고 중대에 떼를 쓴 모양이다.
아무래도 가정을 가진 사람은 격오지에 오래 있으면 만사가 그련 모양이다.
마치 노처녀 히스테리처럼...
일단 주간 초소장은 선임하사가 맡고 야간은 석숭이 초소장을 맡게 되었다.
내무반장 김정희 하사가 내일이면 말년휴가를 마치고 복귀할텐데 특명날짜를 봐서는 전역대기도 못챙겨먹고 전역할 판이던데...
내무반장!
조금씩조금씩 느껴지는 무게를 석숭은 느끼고 있었다.
소대의 실질적인 책임자!
소대장 보다 선임하사 보다 더 소대원들과 살을 부비며 이끌어야 하는 내무반장의 자리가...

750.농심
하루종일 해는 왜이리도 쨍쨍하기만 한지?
비가 왔으면 좋겠다,그것도 장대비가...
농민들의 얼굴,
비를 갈망하는 얼굴을 하느님 당신은 보기나 하셨습니까?
민통선 남방 한계선!
수화불응으로 언제 실탄이 날아 올지도 모르는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도둑고양이처럼 철조망을 넘고 들어가 자기 논에 물길을 대는 농부들의 지극정성은 끝이 보이지를 않고...
하지만 이런 부분을 알면서도 통제해야 하는 민통선 초소의 초병들은 예외가 있을 수 없고...
정말 날이면 날마다 전쟁이다.
군인과 농부간의..

751.낡은 견장
내무반장 김정희 하사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보냈다.
말년휴가를 복귀하자 마자 연대 전역대기소로 가 버렸다.
중대 행정반의 김종철 상병이 공용을 핑계로 4초소로 오면서 가지고 온 여러 물품중에,
남겨진 편지 한통!

1분대장 석숭 하사 앞!
1분대장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가서 미안하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백골분대장으로서의 임무는,
언제나 '매력있는 남자 멋진 사나이!'
편지와 함께 견장을 동봉하네.
3소대 내무반장 만이 찰 수 있는 견장이라네.
과거 박정희 대통령각하께서 전방 시찰중에 그때 내무반장에게 하사하신 하사품이네.
세월이 많이 흘러 견장의 푸른색은 많이 바래고 낡았지만
군 통수권자가 내린 견장이니 언제나 백골분대장의 위치를 생각하게.
우리 3소대 내무반장님 석숭 하사의 무운을 빌며...
백골하사 김정희 드림
백골!

그렇게 선배 분대장인 내무반장 김정희 하사와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소대를 떠났다.
갑자기 소대 전체가 텅빈 느낌이다.

김정희하사,윤순태하사,정정희하사,김호광하사,김광열하사,조동규하사...
그 기라성같은 내무반장님들이 일병때 전방에서 FEBA로 나오면서 부대인원조정으로 14중대에서 고참들 대신에 전출을 지원하여 15중대 3소대로 전입왔을때 군통수권자의 하사품이라며 누누히 강조하며 자랑스러워 하며 언제나 솔선수범을 보이던 그분들의 뒤를 이어 명실상부한 소대 내무반장으로서 오랜 세월이 지나 비록 낡은 견장이지만 군복 양어깨에 착용을 했다.
그분들의 발뒷끔치라도 따라가도록 노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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