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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

말을 아껴야 음악이 들린다..

작성자symj|작성시간10.07.02|조회수37 목록 댓글 0

 

청소년 음악회의 계절이다.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가 여름 시즌을 수놓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음악회나 렉처 콘서트 (강의식 연주회)가 아닌데도 무대 위에서 공연 도중 청중에게 말을 거는 연주자 (지휘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ㅇㅇㅇ와 함께 하는 음악 여행' 으로 유명한 지휘자는 거의 모든 공연에서 지휘대 위에 마이크를 준비한다. 영화배우, 개그맨 등 유명 연예인을 사회자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국악 공연에서도 사회자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공연 도중 연주자의 토크는 연주자와 청중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음악회 분위기에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 낯선 작품을 연주하기에 앞서 청중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하지만 연주 도중 연주자가 청중에게 말을 거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청중도 많다.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생연주의 감동에 빠져볼 요량으로 음악회를 찾은 사람들이다.

 

사실 2000석이 넘는 공연장에서는 청중과의 '대화' 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휘자의 얼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을만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무대 위의 토크는 자칫하면 곁길로 빠질 위험성이 있다.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협찬사를 홍보하는 순서로 변질되기도 한다. 실제로 2년 전 수도권의 한 시립교향악단의 창단 공연 때 지휘자와 단원이 무대 위에 등장한 뒤 사회자가 시의회 의원의 부인 명단까지 불러가면서 참석 내빈을 일으켜 세워 박수를 보냈다. 또 2004년 한 민간 교향악단은 한국메세나협의회에 지원 신청을 하면서 '공연 진행 중 사회자를 통해 협찬사 홍보 내용을 공지' 할 수 있음을 기대 효과로 적어냈다. 음악회는 음악 작품 (작곡가)과 청중의 말없는 대화다. 연주자는 둘 사이를 연결해주면 된다. 연주 곡목에 대한 해설은 팸플릿에 상세히 써놓으면 그만이다. 특히 쉴새없이 끼어드는 사회자의 멘트는 키스하는데 문을 열고 누군가 불쑥 들어오는 격이다.


 

외국에선 공연 개막 45분 전부터 30분간 로비 한 편이나 별도의 세미나실에서 하는 'free concert talk' 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음악평론가와 연주자 (작곡자) 와의 대화로 꾸미는 것이다. 티켓 소지자 중 희망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교육 효과도 높다고 한다. 신작 초연일 경우 공연이 끝난 뒤 '토크 백 세션' 에서 작곡자와 감상 소감을 곁들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연주 도중에는 극적 효과를 위해 연극 배우나 성우를 동원해 작곡자의 편지나 노래 가사를 낭송하는 것이 고작이다.

 

대전시향은 2004년부터 정기연주회에 해당하는 '매스터 시리즈' 공연 40분 전부터 30분건 대전 문화 예술의 전당 연습실에서 free concert talk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말솜씨라면 남부럽지 않은 지휘자 함신익씨가 직접 진행할 법도 한데 음악학 박사 정경영 씨에게 맡겼다고 한다. 피아노로 직접 음악을 들려주면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음악만 들으러 온 사람까지 앉혀놓고 아까운 시간 낭비할 필요없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슈만이 그랬던가. '말이 끝나는 곳에 음악이 시작된다.' 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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