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용어에서는 이 아이, 즉 시작 조성을 으뜸음조라고 불러요.
으뜸음조의 가장 중요한 친척은 딸림음조인데 이 조성은 으뜸음조의 5번째 음을 중심으로 합니다. C조였다면 G조가 딸림음이고, 이런 순서로 연주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것인지도 알죠. 다르게 말하면, 어느 조성도 딸림음조만큼 으뜸음조와의 관계에서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조성은 없는 것이라는 거죠. 별 무리 없이 느껴지는게 시작 조성에서 4번째 음의 조성인 버금딸림음조입니다.
여기서 2번쨰로 중요한 음악이론적인 사항을 알아보도록 할께요^^
...이 사항은 조성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서로 관계가 있음을 알려주는 힌트가 될 꺼예요. (아까 앞글에서도 3개의 3화음에 대해서 이미 이야기했을 꺼예요- 한 음계 안에 들어가있는 이 3화음들로 많은 노래를 문제없이 반주할 수 있다는 것도요^^)..이 3화음들이 바로 으뜸음조(첫째 음이 중심), 버금딸림음조(넷째음), 딸림음조(다섯째음)들의 뼈대이죠.
우리가 더 넓게 보면서 또 평생 C Major에만 머무르고 싶지 않다면 이것들이 바로 우리가 우리가 방문하게 되는 가까운 근친관계의 조성들인 것입니다. 울림 A Major가 딸림음조를 필요로 하듯 D Major에는 버금딸림음조가 필요하죠. 으뜸음조, 버금딸림음조, 딸림음조 등의 개념은 짦은 순간보다는 넓은 차원에서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죠.
거꾸로 C Major를 벗어난 범위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누가 "G Major의 딸림조는 무엇이예요??" 하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왜?? G가 딸림음이잖아." 하고 대답할 것이예요. 이런 사람들은 조바꿈의 마력을 알지 못하는 것이죠.
Major의 3가지 핵심 조성 모두가 나란한조를 갖고 있어요. 이것들은 각기 원래 시작음의 세 반음 아래에서 시작하는 조들이죠. 이 모두가 그들에게 어울리는 음들이 있는데 바로 네 반음 위의 음들이죠. (원래의 조에 딸림음조가 있었듯이 나란한조에도 딸림음조가 있어요.)
곡은 때때로 잠시 동안 아주 먼 근친 관계의 조성에다가 마음을 뺏길 수도 있어요. 이 근친 관계라는 것은 결코 끊어지지 않고, 이 관계를 이용해서 아주 멋진 곡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딸림음조를 열심히 듣고 있으면서 그것이 으뜸음조로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쳐보세요-
그런데 이 기대가 뒤집어지는 수가 있어요. 바흐의 <마태수난곡>에도 이런 '거짓마침' 의 대표적인 사례가 들어있거든요. 빌라도가 군중에게 예수와 바라바 중에서 누구를 석방해 줄 것인가를 물어요.. 군중들이 "바라바!" 하고 외치는 장면에서 기대했던 D가 나오는 게 아니라 소리가 유난히 날카롭게 들리는 올림D의 화음이 따로 부가되어 진행되거든요.
기대하고 있는 종결부에서 으뜸음조로의 화성 진행이 늦춰지는 일이 얼마나 큰 형식상의 긴장으로 느껴지는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또 잘 보여줍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기묘한 인광을 발산하듯, 기대되는 화음 진행에서 집요하게 벗어나는 '트리스탄 화음' 은 처음부터 작품 전반에 수시로 출몰합니다. 바그너가 처음부터 워낙 철저히 협화음으로의 진행을 절제하기 땜에 사람들은 나중엔 여기에 익숙해지고 드디어는 트리스탄 화음에서 독특한 음색의 으뜸화음을 듣는다고 생각할 지경이죠. 바그너는 사랑 땜에 파국을 맞는 이졸데가 죽는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안정적인 화음으로 진행을 시키는 정상적인 '해결' 을 하는 합니다.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죠.
..작품들을 화성 구조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아주 재미가 있어요. 많은 음들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져요. 때로 새로운 중심조로의 변화, 즉 조바꿈은 작품 안에서 새로운 작은 세계를 엽니다. 선율과 긴 경과구들을 화성의 물결들로 이해하면서 듣는 법을 배운 사람은 곧 음악 작품 속에서 몽상에 작겨서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길을 잃거나..
슈만은 자신의 가곡 <아름다운 이방인 op.39, 6>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가사로 삼은 연가곡집 중) 을 올림d minor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노래 전체는 B Major예요. 이 '이방인' 이란 것이 곡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진 노래 전체를 다 듣고 나서 첨부터 다시 들을 때에야 비로소 알아챌 수 있어요. 올림d는 사실 그렇게 흥미로운 소리가 아녜요. 으뜸음조인 B Major와의 관계 속에서야 비로소 재미있어지는 거거든요.. 음악은 거의 대부분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 관계성을 우리가 꼭 정확히 이름붙일 수 있을 필욘 없지만 알아둔다고 해서 전혀 나쁠 것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