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건너가

작성자등대|작성시간26.06.15|조회수7 목록 댓글 0

 

요단강 건너가

세상 끝까지 길을 따라가면
어디쯤 요단강이 흐르고,
그 강을 건너면
성경 속 이스라엘 땅이 나온다고 한다.

문득 생각한다.
인간의 욕심과 증오도
저 강물에 모두 씻겨 내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동의 하늘에 포성이 잦아들고
이제는 평화가 찾아오려나 싶었는데,
또다시 들려오는 폭격 소식에
멀리 떨어진 우리들의 가슴에도
무거운 한숨이 내려앉는다.

끝없는 전쟁으로 흔들리는 유가와 경제,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희생되는 수많은 사람들.

살아 있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함부로 심판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와 양심, 그리고 하늘의 공의는
결코 모든 것을 침묵 속에 묻어두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 누구나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 날이 오리라.

권력도, 증오도, 무력도 내려놓고
모든 영혼이 그 강 앞에 서는 날,

그때는 부디
전쟁이 아닌 평화를,
복수가 아닌 용서를,
파괴가 아닌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요단강 건너가.

그러나 서두를 것은 사람이 아니라
미움과 전쟁이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건너가.

그래서 이 땅에 다시는
포성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증오 대신 사람 사는 온기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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