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즐기는 젠슨 황
요즘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그는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침체된 경제와 불확실한 미래로 무거워진 세상 속에서, 그의 방문은 마치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뿌리는 듯한 기대를 안겨준다.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한 반도체 기업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세계 최고의 기업 가운데 하나이며, 그 기업의 가치는 웬만한 국가 경제 규모에 견줄 만큼 거대하다. 그런 기업의 수장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생각해 보면 엔비디아와 우리나라의 인연도 결코 얕지 않다.
인공지능의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인 대국 뒤에는 엔비디아의 기술이 있었다. 또한 오늘날 AI 혁명의 심장이라 불리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어쩌면 엔비디아의 눈부신 도약은 우리 기술과 함께 이루어진 결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제 그는 인공지능을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미래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고향인 대만도 있고, 거대한 시장과 생산 기반을 갖춘 중국도 있다. 그런데도 그가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꼽는 이유는 분명하다. 첨단 기술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뛰어난 제조 역량과 연구개발 능력을 한국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다.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사람이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이지만 그는 종종 캔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소박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선다.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부나 화려한 성공이 아닐지도 모른다. 정상에 오른 뒤에도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 모습, 그 소탈함이야말로 젠슨 황이라는 인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힘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거인의 발걸음이 반가운 것은 그가 가진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비전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 손에는 치킨을 들고 웃을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