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을 뒤덮은 고등어 떼
동해안에 때아닌 고등어 떼가 몰려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데 이 소식은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참다랑어 대량 출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참다랑어는 의외로 고등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다. 그런데 같은 식구라고 해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등어를 주요 먹잇감으로 삼는다.
그러니 고등어가 몰려오면 참다랑어가 따라오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의 이치인 셈이다.
둘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횟감으로는 둘 다 최고라는 것.
예전 가족과 함께 속초 여행을 갔을 때, 마침 지금처럼 고등어 떼가 몰려온 덕분에 싱싱한 고등어회를 저렴하게 맛본 적이 있다.
'이런 호사를 또 누릴 수 있을까?'
그 뒤로 일부러 고등어회를 찾아다녔지만, 그날 같은 행운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이런 풍경은 흔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참다랑어도 마음껏 잡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참다랑어는 총허용어획량(TAC), 이른바 쿼터제가 적용돼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정해진 양 이상은 잡을 수 없다.
반면 고등어는 사정이 다르다.
덕분에 지금은 싱싱한 고등어를 넉넉하게, 그리고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시기다.
어민들에게는 반가운 풍어 소식이고, 소비자들에게는 맛있는 횟감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자연이 선물한 이 귀한 기회.
고등어는 "지금이 제철입니다!" 하고 몰려왔는데, 사람들만 눈치 못 채고 지나친다면 고등어들 입장에서도 꽤 섭섭한 일이 아닐까?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동해안의 풍어 소식, 이번만큼은 맛있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