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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불교게시판

밀교 수행법의 비밀누설 범계의 엄중함을 경험하며...

작성자도혜|작성시간18.11.01|조회수286 목록 댓글 0

지난 주 토요일에 한 보살님의 요청을 받아 금번 가을 합동천도체 기간동안 수행할 "뤼도모 금*** 기도문"을 황칭보살님께 배운 곡조대로 녹음하여 전송해 드렸다. 이 수행법은 다러때칭 불모님의 아버님이신 우진 썬리랑빠 존자님이 복장으로 발굴하신 복장법으로서, 연용사에 전승하는 많은 복장법 중에서도 매우 깊은 수행법이라고 큰스님께서 늘 강조하신 바 있다.

지난 10월초에 황칭 보살님 상해에 머무르는 동안 큰스님께서 일요법회 법우님께 다시 한번 동 수행법을 전법해 주시고, 황칭 보살님으로부터 직접 원래 곡조로 독송하는 법을 배운 바 있다. 금번 합동천도제에 이것으로 기도한다고 하니, 일요법회에 참석하지 못한 법우님들이 원래 곡조로 제대로 독송하기 위해 녹음이 필요하신 것 같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핸드폰을 이용하여 원 곡조대로 녹음을 하였다.

요청하신 보살님께 녹음파일을 전해드리면서, "이 파일은 전법 받은 분들만 들으셔야 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이미 잘 아시리라 생각되어 그냥 파일만 웨이신으로 전해드렸다. 아울러, 큰스님께도 참고하시라고 파일을 보내드렸다.

당일 팔관재계 수행 기도를 마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데, 서울 미륵정사의 뤼도모 기도 단체 카톡방에 이 녹음파일이 올라왔다. "어? 뤼도모 기도 단톡방에는 이 기도법 전법 안 받은 분들이 많으신데..."라는 생각이 들어, 큰스님으로부터 파일을 전달받은 수정심 보살님께 확인을 드리니, 잘 모르셨다면서 큰스님께 다시 여쭙겠다고 하셨다. 잠시 후, 연락이 와 전법을 받지 않은 분은 이 기도문을 수행할 수 없으니 파일을 삭제하라는 말씀이라고 하신다. 급히, 다른 법우님들께 양해 말씀드리고, 전법받지 않은 분들은 자체적으로 핸드폰에서 파일 삭제를 공지하였다. 이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밀법누설의 범계를 참회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일요일... 오전에 중현 거사님 작업실에서 법우님들과 회공기도를 올리고 오후에 불교대학 공부를 하려고 법당에 돌아와 핸드폰을 열어보니, 용화선원 단톡방에 그 녹음파일과 기도문이 공지되어 올라와 있었다. "에고~~" 어제 밤에 어렵게 수습한 일인데 이번엔 상해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어제보다 더 엄중했던 점은 기도문까지 공유되어 있었다. 시간을 보니 이미 3시간전에 공지되었다. 아차싶어 불교대학 공부 시작을 잠시 미루고 급히 어제와 같이 파일 삭제를 해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불교대학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공양을 마치고 낮에 법당에서 하지 못한 단법과 초연공을 시작하였다. 늘 하듯이 견해탈도를 태우기 위해 창문을 열고 촛불에 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들었다. 라이터를 켜 촛불에 불을 붙이는 순간, 손가락쪽으로 라이터 불이 휙 올라오더니 순간적으로 왼쪽 둘째 손가락 끝을 휙 스쳐간다. "앗 뜨거워!" 하고 소리내며 라이터를 떨어뜨렸다. 지난 수년간 거의 매일 하던 일이니, 라이터로 촛불에 불을 붙이는 일은 눈감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머리 속에 "어제 오늘 그 기도문 누설 때문에 그런가"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순간적으로 살짝 댄 손가락을 잠시 주무른 후에야 그럭저럭 초연공을 마칠 수 있었다.

잠시 후, 월요일 출장 준비를 위해 밀린 다림질을 시작하였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 빨리 끝내자"라는 생각과 함께 서둘러 다림질을 해 나갔다. 두번째 와이셔츠를 다릴 때 쯤일까... 늘 하듯이 왼손으로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 다리미를 잡고 구석진 부분을 다리려는 순간, 스팀이 휙 흘러나오며 왼손 엄지손가락을 뜨거운 스팀이 순간적으로 타격한다. "앗 뜨거워!" 10년째 상해에서 다림질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손가락 끝이 얼얼하다. 참 희한한 일이었다. 30분전에는 라이터 불에 손가락을 대더니, 이번에는 다리미까지... 다시 한번, 어제와 낮에 있었던 그 기도문 일들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월요일 아침, 출장 짐을 챙겨 일찌감치 집을 나서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올 때 큰스님께 전해드려야 하는 법본이 있어 복사를 해야 했다. 법본 복사를 마치고, 복사본을 서류철에 정리하여 가방에 넣으려고 종이를 정리하는 순간, 종이가 왼손 셋째 손가락 중간 부분을 휩쓸며 날카롭게 베고 지나간다. "아~앗!" 종이 끝에 베이는 손가락은 생각보다 순간 통증이 작지 않다. 급히 베인 곳을 오른손으로 지압을 하였다. 다행히 길지 않고 작은 상처 수준이었다. 그래도 종이에 베었기에 며칠 좀 불편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흠~~" 어제밤부터 왼손에 무언가 상처가 나는 것이 벌써 세번째다. 이것도 어제 그 일 때문일까?

그날 늦은 오후, 쿤산 분공사 정문 입구에서 고객을 기다고 있었다. 미국에서 온 고객과 미팅한 후, 바로 푸동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다. 날씨가 제법 서늘해져 외투를 좀 입어야겠다는 생각에, 안전조끼를 벗었다. 외투를 입으려 하니,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불편하기에 옆에 있는 직원에게 핸드폰을 들어달라고 전화기를 넘겨주는 순간... 마치 누가 내 손을 툭 친 것처럼 핸드폰이 손에서 미끌어져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시멘트 바닥과 부딪힌 핸드폰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뒤집어 졌다. 평소 핸드폰을 떨어뜨린 적이 거의 없는 나는 의아해 하며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앗~!" 핸드폰 액정에 여러 갈래로 금이 가버린 것이 아닌가. 모서리 부분이 정확히 땅에 부딪혀 그쪽을 중심으로 액정이 부셔진 것이었다. "휴, 이건 또 무슨 일인고??" 하룻새에 평소에 거의 겪지 못하던 일이 4가지나 일어나 버린 것이다. 이일도 그 기도문 일 때문인 것인가?

푸동가는 차에서 카톡을 열어보니, 수정심 보살님 문자가 와 있다. 어제 그 일로 큰스님께 밀법 누설의 범계를 참회하기 위해 어찌해야 할지 여쭈었더니, 그 복장 기도문을 수호하시는 길상천모의 심주를 1000번 염송하라고 하셨단다. 아... 이거였구나. 모든 복장 기도문은 그것을 수호하는 호법신들이 있으시다고 했는 데, 그 기도문 맨 마지작에 작은 글씨로 "이 수행법은 길상천녀가 지킨다!"가 있었는 데, 그 길상천녀가 길상천모이었다. 재빨리 이 사항을 다른 법우님들께 공지해 드리고, 차 안에서 길상천모 심주 염송을 시작했다. 비행시간이 촉박하여 기사가 집중하여 빨리 운전하고 있는 동안, 나는 오직 심주 염송에 집중하였다. 1000번 염송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자, 떄마침 차가 푸동공항에 도착하였다. 천번 독송을 마치고 공항에 들어서자 왠지 마음이 참 홀가분하였다.

오늘 수요일 저녁, 큰스님께 인사드리러 미륵정사에 들렸다. 삼배를 올리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일요일과 월요일에 연달아 일어났던 일들을 말씀드렸다. 아마도 그 기도문을 누설한 범계 때문에 몸으로 작게나마 댓가를 치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들으신 큰스님께서 웃으시며 그렇다고 말씀하신다. 그 정도로 마무리 된 것도 잘 된 일이라고 하신다.

평소에 밀법을 자격에 안 된 분들에게 누설하는 범계가 매우 엄중한 것임을 여러번 큰스님께 들어왔지만, 이렇게 실제 몸소 겪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큰스님께서 늘 "풀빠자시 린포체가 전법 초장기때 밀법을 몇번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그 제자들이 밀법 보호의 계율을 어긴 이유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져 각혈까지 하시는 것을 여러번 직접 보았다"는 말씀이 다시금 뼈져리게 느껴졌다. 이번에 이정도로 작고 짧은 통증을 겪은 것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밀법 수호의 엄중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큰스님 방을 나서며, "스님. 손을 불에 데이거나 종이에 베인 것은 확실히 이해가 가나, 핸드폰은 왜 떨어져 액정에 금이 갔을까요? 이 범계 이외에 혹시 다른 안 좋은 연기가 있는 건 아닐까요?"라고 여쭙자, 큰스님게서 웃으시며 명쾌하게 답을 해 주신다.

"거사님 핸드폰을 통해 기도문이 처음 녹음되어 전달되었잖아요..."

우문현답... 우매한 제자를 일깨워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이 머리숙여 감사 말씀 드립니다. "라마첸노, 라마첸노, 라마첸노!"

2018. 11. 1 새벽 도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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