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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수행 첫째날 - 감잎차를 마시고 냉수마찰, 온수 샤워를 하다 ]

작성자도혜|작성시간22.04.30|조회수60 목록 댓글 0

[ 단식수행 첫째날 - 감잎차를 마시고 냉수마찰, 온수 샤워를 하다 ]

숙소로 돌아와 이제 감잎차를 마실 준비를 한다. 감잎차는 말 그대로 감잎을 말려서 뜨거운 물로 우려내 차로 마시는 것이다. 감잎을 차로 마신다 걸 처음 알았다. 인터넷에서도 감잎차를 그렇게 많이 팔고 있다니~~

감잎차는 비타민 C가 가득하다고 한다. 단식하는 동안 몸의 생리 작용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 C를 보충해야 하는 데, 천연 비타민 C로는 감잎차가 최고라고 한다. 따뜻한 물로 마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분도 보충할 수 있어서 단식 중에 마시는 용도로는 딱 안성맞춤이다. 그 맛은 마치 약간 신맛이 나는 보리차 같아 마시기에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맛이 좋다. 식사를 안 해서 그런지 약간의 풍미가 나는 물이 식욕을 돋구고, 적당한 양을 마시니 포만감이 느껴져 아주 좋다. 이렇게 좋은 천연 비타민 C를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앞으로 집에서도 감잎차를 생수나 보리차 대신 늘 마셔야겠다.

감잎차를 오전에 1.5리터 이상, 오후와 저녁에 걸쳐서 2리터 정도 마시라고 하신다. 하루에 대략 4리터 가까이 마셔야 하는 셈이다. 물을 많이 마실수록 숙변 제거에 도움이 되고, 몸에 수분 보충도 할 수 있으니 많이 마셔야 한다. 큰스님께서 물 단식을 하실때는 감잎차를 몰랐기에 그냥 맹물을 하루에 3-4리터씩 마시며 21일을 보내셨다고 한다. 아무런 맛도 없는 맹물을 매일 그렇게 많이 21일동안 마시는 것이니, 물 단식의 어려움은 내 상상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 단식 수행을 몇 번이나 하셨으니, 큰스님의 고행과 수행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두런두런 소회를 나누며 즐겁게 감잎차를 다 마시고 나니, 이제 냉수마찰과 온수 샤워를 할 시간이다. 처음 단식 수행 일정표를 받았을 때 “냉수마찰”이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곡기를 끊어 기운도 없을텐데 찬물 샤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냉수마찰은 찬물샤워가 아니라 수건에 찬물을 적셔 적당히 짜낸 후 그 수건으로 마치 때 밀듯이온몸을 닦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냉수마찰을 해 주면 온몸의 새포가 깨어나서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 이것만 꾸준히 해 줘도 일생 건강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란다.

갖고 간 수건을 찬물에 적셔 짜낸 후 적당히 접어서 먼저 팔부터 닦아본다. 생각보다 그리 찬 느낌은 없고 그냥 적당히 정신이 번쩍 드는 정도이다. 죽죽 온몸을 문지르고 나니 어느새 기분이 상쾌하다. “어라, 이거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며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보니 아까보다 혈색이 훨씬 좋다. 내일부터는 새벽에 일어나 바로 냉수마찰부터 하라고 하신다. 하루 중 언제 해도 괜찮으나, 새벽시간에 하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고 효과도 좋다고 한다. 냉수마찰이라고 하는 소중한 건강비결을 하나 얻은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냉수마찰을 마치고 온수 샤워를 한다. 단식 기간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제품인 비누, 샴푸, 화장품 등이 모두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주니 사용하지 말라고 하셔서 마침 준비된 천연비누만을 사용해 간단하게 온수로 샤워를 한다. 산행을 하면서 흘린 땀이 따뜻한 물과 함께 깨끗이 씻겨 내려가니 몸과 마음이 모두 더 상쾌해 진다.

우리 일상생활 중에 정말 많은 화학제품을 쓰는구나 하는 반성이 든다. 미용 제품 뿐만 아니라 각종 세제, 그리고 늘 무심코 써왔던 화장품들의 독성에 대해서 심각히 생각해 보지 못 했던 것 같다. 먹는 음식에도 그렇게 많은 인공 감미료가 쓰이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에 가득 담아 먹고 지내니, 그런 것들이 모두 우리 신체에 알게 모르게 많은 독성과 부적적인 영향을 주어 왔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이번 단식 수행은 그냥 단순한 단식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일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주는 소중한 기회인 것 같아, 다시 한번 머리숙여 큰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5회편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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