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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수필. 고전

<삼국지에세이>삼국지의 3대 대전

작성자월산거사|작성시간26.06.10|조회수35 목록 댓글 0

군웅들의 결전장 ‘삼국지의 3대 대전’

 

최용현(수필가)

 

   거의 100년에 가까운 삼국지의 스토리를 쭉 짚어보면 대하(大河)처럼 흐르던 역사의 물줄기가 폭포를 만나 요동치듯 큰 전투가 세 번 나온다. 관도대전과 적벽대전, 그리고 이릉대전이 그것인데, 이 셋을 삼국지의 3대 대전이라고 부른다.

   관도대전은 강북의 패권을 놓고 원소와 조조가 벌인 전쟁이고, 적벽대전은 강북을 제패한 조조가 장강 남쪽까지 차지하려고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과 벌인 전쟁이다. 이릉대전은 촉의 유비가 오군에게 참수된 관우의 복수를 위해 오로 쳐들어간 전쟁이다.

   먼저, 관도대전부터 살펴보자.

   고구려와 인접한 유주를 차지하고 있던 공손찬을 격파하고, 기주 청주 병주 유주의 하북 4개 주를 관할하게 된 원소는 70만 대군을 일으켜 연주를 차지하고 있던 조조와의 결전에 나섰다. 이때 전풍과 저수 등의 모사들은 시기가 좋지 않다며 출진을 말렸으나, 원소는 이들을 옥에 가두고 관도를 향해 나아갔다.

   이때 조조는 원소군의 10분의 1 병력인 7만 명의 군사로 출전하여 드디어 관도대전이 시작된다. 원소군은 서전에서 크게 이기는데, 조조는 패전을 거듭하여 군사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군량과 마초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조조는 후퇴를 생각하고 그동안의 전황과 군세를 적어 허도를 지키고 있는 참모 순욱에게 보내며 조언을 구했다.

   “지금 후퇴하면 중원을 원소에게 뺏기고 맙니다. 원소는 군사만 많을 뿐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위인입니다. 지금은 목덜미처럼 중요한 곳을 지키면서 원소의 허점이 노출될 때를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단숨에 무찔러야 합니다. 곧 그런 기회가 올 것입니다.”

   순욱의 답신을 읽은 조조는 다시 전의를 불태우며 군사를 재정비했다. 이때 원소군의 참모 허유는 조조군의 군량이 바닥났다는 조조의 편지를 입수하여 원소에게 보이면서 지금 바로 비어있는 허도와 조조의 병참로를 동시에 기습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원소가 허유 가족의 행실을 지적하며 그의 의견을 무시하자, 허유는 고향 친구인 조조에게로 귀순한다.

   허유는 이제 반대로 조조에게 70만 원소군의 군량 창고가 있는 오소의 경비가 허술하다며 기습작전을 제안한다. 옳다 싶은 조언은 바로 결행하는 조조는 기습작전으로 원소군의 군량을 모두 불태우고 다시 맹공격을 가하자, 사기가 무참히 꺾여버린 원소군은 참패한다.

   원소는 세 아들과 조카의 군사를 끌어모아 다시 반격을 시도하지만, 패배를 거듭하다가 쓰러져 피를 토하며 죽는다. 원소가 죽자, 원담 원희 원상 세 아들이 원소의 후계 자리를 놓고 다투다가 하북 4개 주를 차례차례 조조에게 내주고 만다. 마침내 조조는 강북을 평정하고, 형주로 향한다. 때마침 형주자사 유표가 죽고 새로 취임한 작은 아들 유종으로부터 조조는 피 한 방울 손에 묻히지 않고 항복을 받아낸다.

   두 번째, 적벽대전은 별도로 다루었으므로 간단히 살펴보자.

   조조는 내친김에 동오까지 점령하여 중원 전체를 통일하려고 백만대군으로 장강 변 적벽에서 손권의 선단과 수전을 벌인다. 이때 동오의 대도독 주유의 화공(火攻)으로 조조의 선단은 모두 불바다가 되었고, 조조군은 거의 불에 타 죽거나 수장(水葬)되었다. 육지에서는 유비군이 조조군의 후방을 기습하여 무참히 도륙(屠戮)하였고, 참패한 조조는 패잔병과 함께 북으로 도주한다.

   적벽대전의 전리품이라 할 수 있는 형주를 유비가 선수(先手) 쳐서 차지해 버리자, 오에서는 형주 반환을 요구하면서 손권과 유비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 삼국지 최고의 무장 관우가 지키고 있는 형주를 되찾기 위해 외교적으로 노력하던 손권은 드디어 총사령관 여몽을 앞세우고 무력에 의한 형주 탈환을 시도한다.

   마지막, 이릉대전을 살펴보자.

   오군의 사령관 여몽이 정예병 3만 명을 이끌고 형주에 기습 상륙하여 형주성을 점령한다. 이때 위의 번성을 공략하던 관우는 이 소식을 듣고 군사들과 함께 급히 돌아오다가 맥성에서 오군에게 포위된다. 맥성에서 빠져나오던 관우는 여몽의 부하 장수에게 사로잡혀 아들 관평과 함께 참수된다.

   촉주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 정벌을 준비하는데, 아우 장비가 부하에게 암살당하여 그 수급이 오에 보내지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함께 죽기로 맹세한 두 아우가 죽자, 이성을 잃은 유비는 거국적인 대군을 이끌고 오로 쳐들어간다.

유비가 이끄는 촉군이 승승장구하면서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자, 오에서는 형주를 촉에 반환하겠다며 사신을 보내왔다. 이때 유비의 참모 마량은 ‘형주를 돌려받고, 오와 다시 화친하여 함께 위를 공략하자.’하고 조언했지만, 유비는 손권을 죽이고 오를 멸망시키겠다며 공격을 계속한다. 오주 손권은 육손을 대도독으로 임명하여 촉군을 막게 한다.

   계속 뒷걸음질 치는 오군을 쫓아 들어간 촉군은 오의 국경 깊숙이 이릉에서 한여름 뙤약볕을 견디지 못하고 계곡가 숲속 그늘에 장사진(長蛇陣)을 친다. 모두 군복을 벗어 던지고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육손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진다. 오군이 촉군의 숙영지(宿營地)에 불화살을 퍼붓자, 촉군의 진채와 숲이 불타오르면서 촉군의 시체가 온 숲과 계곡을 뒤덮는다. 촉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참히 괴멸한다. 참패한 유비는 패주하다가 백제성으로 들어간다.

   오의 대도독 육손은 국지적인 전투에서 계속 지면서 적이 피로할 때를 기다렸다가 일거에 쳐부수는 이일대로(以逸待勞) 전략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유비의 대군을 무찌르고 일약 이릉대전의 영웅이 된다. 참패한 유비는 심신의 병을 얻어 백제성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제갈량을 불러 후사를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

   관도대전은 조조가 필생의 호적수 원소를 꺾고 강북을 평정한 전쟁이고, 적벽대전은 조조가 장강 남쪽까지 차지하여 중원을 통일하려고 일으켰다가, 적벽에서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에게 참패한 전쟁이다. 이릉대전은 촉의 유비가 관우와 장비의 복수를 하려고 거국적으로 군사를 일으켜 오에 쳐들어갔으나 이릉에서 오의 육손에게 참패하여 형주를 빼앗기고 유비 자신마저 죽게 되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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