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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향기 이야기

영결식 날..

작성자들풀향기|작성시간09.06.01|조회수33 목록 댓글 1

 

내 이름은 단무지

단순, 무식, 지랄이지요


객기, 치기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핏대 세우던 밤들은 버얼써 샜고

어줍잖은 분노에 쓰잘데기없이

정력 소모하던 푸릇푸릇한 시절도 진즉 지났고

각진 모서리 정 맞을까 뮤서버

둥글둥글 위장하고

세상과 타협하며 대충 잘 살고 있는데

외면하고 싶은데

중립하고 싶은데

평안하고 싶은데

반백이 된 머리칼 까만 물이나 들이면서

적당히, 그저 적 당 히 살 고 싶 은 소 박 한 단 무 지 일 뿐 인 데

왜, 왜, 왜...


내일도 나는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 꼬박 먹을 것이며

보리밥집의 손님들 숫자를 세고 푼돈이나 계산하며 어설픈 장사꾼 흉내를 낼 것이며

자주 웃을 것이며 

푼수를 떨고  주책을 부릴 것이며

별것도 아닌 일에 흥분할 것이며 

가끔은 세상 살기 싫다는 망언도 서슴지 않을 것이며

나아닌 누군가가......거니

지금까지의 생활과 다름없이 게으른 망각의 나날을

살아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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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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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풀피리 | 작성시간 09.06.04 누구나 다 그렇겠지 가슴아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도 조금만 세월이 지나면 다 망각하고 잘들 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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