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9-42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39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속초 장천 언덕받이에 자리잡은 강원북부교도소 미사 다녀오는 길.
참 오랜만에 쾌청한 날씨입니다. 모처럼 영랑호 근처에 위치한 밥집 작은형제의집에서도 설악산 대청봉, 공룡능선,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내친김에, 이태리 나폴리 소렌토로 가는 아말피 해안을 닮아 좋아하는 토성 용촌리 해안가로 갔습니다. 그곳, 바다정원 옥상에서 오늘같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바라보는 설악산, 금강산, 동해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바다정원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울산바위는 꼭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방의 그 유명한 몬세랏(Mon-serrat 톱날같은 山) 같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장차 목격증인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1. 소경. 눈을 떠야 합니다.
2. 스승과 제자.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3. 죄인. 먼저 자기 눈 속의 들보를 보고 깨달아 자기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야 합니다.
상설詳設하면,
1. 눈을 떠서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베싸이다의 소경,(마르 8,22-26 참조)처럼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비록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뚜렷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아니라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사람의 존엄성과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뚜렷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2. 스승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에 맛들이고 깨달아야 합니다.
3. 자신 또한 죄인임을 깨달아 위선과 교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인간은 결코 스스로의 힘으로는 죄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믿음과 기도로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인격적으로 만나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율법이 들어와 범죄가 많아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 5,20)
사람은 누구나 죽기 전까지는 하느님 앞에서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어쩌면 이때문에 이 세상이 죽어서 가는 천국보다 살기좋은 곳인지도 모릅니다.
산 사람들에게는 미소와 유머감각이 있기에 세상살이가 즐겁고 기쁩니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 폭력과 전쟁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세상 어디를 가나 노숙자와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야전병원과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아브라함의 기도(창세 18,16-33 참조)에 나오는 '의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끊임없이 수행정진, 기도해야 합니다. 스님들이 일년의 반을 하안거와 동안거로 수행하듯이 수행정진,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배워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고, 올바른 믿음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복음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처럼.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1코린 9,19.22-23)
설악산 울산바위는 바르셀로나의 몬세랏을 닮았습니다. 그 안에 고색창연한 중세 베네딕도 수도원을 품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몬세랏을 닮았습니다. 이곳에는 이태리와 스페인의 최고 아름다운 풍경이 다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우리 아이와 밥집 식구들이 있어 좋습니다. 매일 조금씩 수행정진, 기도하고 봉사하며 사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