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미술여행=윤경옥 기자]갤러리 발트(용인시 수지구 롯데몰 수지점 5층)가 회화 작가 제이류(J RYU)를 초대해 2월 18일(수)부터 3월 14일(토)까지 "사이보그의 뜨개질_THE CYBORG’S KNITTING"展 전시를 개최한다.
J RYU 개인전: "사이보그의 뜨개질_THE CYBORG’S KNITTING" 전시 알림 포스터
이번 전시는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내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우리의 감각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작가는 그동안 꽃, 화병, 책, 투명한 컵,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물 등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장면을 화면에 담아왔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순간은 작가의 손을 거치며 선명한 색채와 강렬한 보색대비, 단단한 색면 구조로 재구성된다. 익숙한 사물은 단순히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색의 긴장과 화면 구성 속에서 새로운 감각적 경험으로 전환된다. 관람자는 평소 스쳐 지나가던 장면을 낯설게 인식하며, ‘보고 있다’는 감각 자체를 다시 의식하게 된다.
작가는 그동안 꽃, 화병, 책, 투명한 컵,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물 등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장면을 화면에 담아왔다.(사진: 제이류(J RYU) 작가 作)
작가는 그동안 꽃, 화병, 책, 투명한 컵,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물 등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장면을 화면에 담아왔다.(사진: 제이류(J RYU) 작가 作 1)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뜨개질’이라는 아날로그적 행위와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매체의 만남이다. 뜨개질은 느리고 반복적인 손의 노동을 상징하는 행위다. 반면 스마트폰은 속도와 즉각성, 소비의 리듬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 상반된 두 요소를 한 화면 안에 병치하며 동시대의 감각적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제작 방식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작가는 먼저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하나의 색면을 구축하고, 그 위에 유화로 구체적인 장면을 그린다. 이후 실제 털실로 짠 작은 뜨개 조각을 화면에 부착해 회화의 평면성을 확장한다. 물감의 층위와 실의 질감이 겹쳐지며, 이미지와 물질은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가 지배적인 시대에 회화가 여전히 물성을 통해 유효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제이류(J RYU) 작가 作 2)
(사진: 제이류(J RYU) 작가 作 3)
전시장에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뜨개질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 설치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화면 속 손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그것은 물리적 촉감 없이 이미지로만 존재한다. 관람자는 실제 털실이 붙어 있는 회화 작업과 디지털 화면 속 영상을 동시에 마주하며, ‘보는 행위’와 ‘만질 수 있는 행위’ 사이의 간극을 체감하게 된다.
(사진: 제이류(J RYU) 작가 作 4)
(사진: 제이류(J RYU) 작가 作 5)
이처럼 회화, 오브제, 영상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구성은 빠른 디지털 환경 속에서 우리가 점점 잊어가고 있는 손의 감각과 느린 시간의 가치를 환기한다. 작가는 디지털 시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된 일상의 풍경을 화면 위에 올려두고, 조용히 되묻는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사이보그의 뜨개질"은 작은 화면에 익숙해진 우리의 시선을 잠시 멈추게 하는 전시다. 색과 물성, 그리고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을 통해 감각의 밀도를 다시 회복하고자 한다. 빠르게 스크롤되는 이미지들 사이에서, 회화는 여전히 천천히 바라볼 시간을 제안한다.
사진: 전시장 모습
사진: 전시장 모습 1
사진: 전시장 모습 2
사진: 전시장 모습 3
RYU 개인전: "사이보그의 뜨개질_THE CYBORG’S KNITTING" 전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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