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 “예술가가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사회를 질문하다” 참여 작가 9명(3팀)이 직접 주도하는 자율적 기획... 여타 전시와 확실한 차별화 선언 1차 ‘동물’을 시작으로 청년 고립, AI와 예술 등 동시대 사회 이슈 다루며 2·3차 전시로 확장 서로 다른 장르를 '비빔'하는 실험적 창작과 워크숍을 통한 다층적 담론 형성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가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 협업 프로젝트인 아츠비빔(ARTs BiBiM) 기획전시 ‘경계를 지우다’의 첫 번째 서막: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를 개최한다.
MERGE?•아츠비빔 공동기획 ‘경계를 지우다’의 첫 번째 서막: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 전시 알림 포스터
지난 2일 개막해 6월 11일(목)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는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가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기존의 관행적인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참여 작가들이 직접 공간 해석과 배치를 주도하는 ‘작가 주체적 기획 전시’라는 점 때문이다.
◎1차에서 2·3차로 이어지는 릴레이 전시... 동시대 사회적 이슈 전면에 내세워
‘아츠비빔: 경계를 지우다’는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청년 고립, 온라인 범죄, 환경 오염, 불평등, AI와 노동의 미래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복잡다단한 사회적 모순과 경계들을 예술가의 비판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대중, 지역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담론의 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르가 다른 3명의 작가가 한 팀을 이루어 총 9명(3팀)이 참여하며, 이번에 개막하는 1차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2차, 3차 전시로 꾸준히 확장될 예정이다.
그 첫 출발점인 '1차 경계를 지우다'의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삶을 바라보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공존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명료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삶을 바라보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공존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명료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몸을 낮추고 천을 덮어주는 행위...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숭고한 애도와 공존
특히 이번 전시는 관객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메시지를 완성해 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김현진, 박선미, 이한결 세 명의 작가는 애니메이션, 사운드, 천, 그리고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투영된 비누 조각등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관객들은 낮은 곳에 위치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바닥을 향해 시선과 몸을 낮추게 된다. 이러한 물리적 행위를 통해 관객은 도심 속 낮고 소외된 존재들을 존중하는 법을 몸소 배우게 된다.
더 나아가, 관객들은 전시실 안에서 비누 작품 위에 물에 젖은 천 조각을 조심스레 덮어주는 행위를 통해 직접 '애도'에 동참하게 된다. 관객의 손길을 거친 애도 행위는 비누의 소멸 과정을 거쳐, 차가운 죽음을 평온한 안식으로 바꾸어 놓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숭고한 마주함 끝에 관객들은 비로소 도심 속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다정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사진: 15ml_15x15x5cm_Soap,Fabric_2026_김현진
사진: 김현진, Space Time Memories (공간 시간 기억), 캔버스에 아크릴, 165x115 cm
◎서로 다른 장르를 ‘섞는’ 실험적 창작과 과정 중심의 아카이브
아츠비빔은 회화, 설치,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단순히 작품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사전 워크숍을 통해 다루고자 하는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맥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교류하며 공동의 주제를 도출해 냈다. 각자의 관점과 재료, 과정을 섞는 ‘비빔’의 실험 과정을 거쳐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와 형식을 선택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의 결과물만을 기록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논의, 협업에 이르는 창작의 전 과정을 축적하는 '과정 중심의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이는 작가들의 사고 흐름과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장기적 자산이 되어 향후 프로젝트 확장 및 후속 연구의 기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진: 마지막 애도_Animation,48s_2026_이한결
◎김현진·박선미·이한결, 은유와 상징으로 풀어낸 고유의 시선
이번 1차 전시에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한다.
김현진 작가는 현재 울산관광문화재단 소속 예술공장성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아크릴 회화 작품인 <Space (공간 Memories Time 기억) 시간>을 통해 캔버스 위에 묵직한 시간의 궤적과 기억을 담아낸다.
사진: (모든 작은 존재에게)_협업작품_김현진, 박선미, 이한결_2026
박선미 작가는 기획과 교육, 창작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예술가로, 패브릭을 활용한 가변설치 작품 등을 선보이며 공간과 생명력이 어떻게 부드럽게 호흡하고 연결되는지 시각화한다.
사진: 박선미, 2023s, 가변설치, 패브릭, 2023
사진: 흔결_영혼이 떠난 뒤 남겨진 빛의 흐름_270x110x50cm_Fabric_2026_박선미
이한결 작가는 전시기획 및 큐레이터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멀티 아티스트다. 이번에는 <고양이의 작별인사>라는 3분 53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사진: 이한결, Abschied von meiner Katze(고양이의 작별인사), 애니메이션, 3:53, 2024
◎ 관객과 함께 만드는 변화의 시작점, '아티스트 토크'
전시가 막을 올리는 6월 2일(화) 오후 7시에는 참여 작가들의 기획 의도와 실험적 협업 과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은유와 상징 속에 숨겨진 사회적 메시지를 작가의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관람객과 깊은 성찰과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변화의 시작점, '아티스트 토크'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청년 작가들이 단순한 전시 참여자를 넘어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표출하고,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의 기반을 다지는 뜻깊은 기회"라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문제를 통해 단순한 감상을 넘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변화의 시작점을 만드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11일(목)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현진·박선미·이한결, 은유와 상징으로 풀어낸 고유의 시선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아츠비빔 공동기획전: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 전시 안내
◐전시명 : 아츠비빔(ARTs BiBiM) 기획전시 '1차 경계를 지우다' – (모든 작은 존재에게)
◐1차 전시 참여작가 : 김현진, 박선미, 이한결
◐전시 기간 : 2026년 6월 2일(화) ~ 6월 11일(목) (오전 11:00 ~ 오후 07:00)
◐아티스트 토크 : 2026년 6월 2일(화) 오후 7시
◐전시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50번길 49-1, 1층)
◐주최 : ARTsBiBiM
◐공동 기획: 오픈아츠 스페이스 머지
◐후원 :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블로그: https://blog.naver.com/openartsmerge/22429367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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