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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우리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풍경...이상복 초대전: '우주를 품은 그릇'

작성자artsnews|작성시간26.06.07|조회수36 목록 댓글 0

 

 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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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의 작품세계...인간 존재와 우주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
우주를 품는 그릇으로서의 회화

[미술여행=윤경옥 기자]점(•)이라는 가장 작은 존재의 형상을 통해 ‘나’와 ‘우리’, 그리고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작가가 있다.

“우주는 나를 품고, 나는 우주를 품는 그릇"이 되는, 그래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풍경"을 담아내는 작업의 주인공은 바로 이상복이다.

이상복 작가가 ‘우주를 품은 그릇(The Vessel that Embraces the Universe)’展 전시를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내일에서 개최한다. 6월 6일(토)부터 15일(월)까지 열리는 이상복 초대전: '우주를 품은 그릇'展 전시회에서는 한지와 아크릴이 빚어낸 별의 질감을 아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상복 초대전: '우주를 품은 그릇' 전시 알림 엽서

이상복은 "우주는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니라, 우리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풍경이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점(•)이라는 가장 작은 존재의 형상을 통해 ‘나’와 ‘우리’, 그리고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이상복의 작품세계...인간 존재와 우주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

이상복의 작업은 인간 존재와 우주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연결성과 우주적 질서를 탐구해오고 있는 작가는 ‘점(•)’을 자신이자 우주를 상징하는 최소 단위의 존재로 설정하며, 개인과 세계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유를 화면 위에 펼쳐낸다.

그의 작업은 모든 존재가 소우주이자 대우주라는 동양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자아와 자연, 우주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천지〉, 〈생명의 관계〉 시리즈를 통해 사랑과 공존의 세계관을 제시해온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은하, 성운, 별과 같은 우주적 이미지를 보다 추상적인 조형 언어로 확장시키고 있다.

작가에게 우주는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상태이자 체험이며, 화면은 그 흐름과 에너지가 머무는 공간이 된다. 반복되는 점과 층위, 스며드는 색채는 우주와 인간, 생명과 물질이 서로 연결된 순환의 구조를 암시한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생명의 연결을 따라가는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자신과 우주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사진: Blue Expansion,111.8 x 162cm ,acrylic-Hanji on canvas,2024

<작가노트> :우주를 품은 그릇

이상복 작가

나의 작업은 “나는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질문은 ‘점(•)’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나 자신이자 동시에 우주를 상징하는 최소 단위의 존재이다.

점은 개인과 우주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존재임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우주적 정체성과 상호 연결성을 탐구한다.

모든 존재는 소우주이자 대우주로서, 부분이면서 동시에 전체이다. 나의 작품은 이러한 관계적 구조를 시각화하며, 보이는 세계를 넘어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생명의 연결을 표현한다. 동양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자아, 자연, 우주의 관계를 사유하며,〈천지〉,〈생명의 관계〉시리즈에서는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된 영적 질서를 탐구하였다. 이를 통해 사랑과 공존의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왔다.

최근 작업은 은하, 성운, 별과 같은 우주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추상적 표현을 유지한다. 나는 우주를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상태이자 체험으로서 드러내고자 한다. 재료는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지를 기반으로 아크릴, 동양화 물감, 먹, 흙, 돌가루 등의 자연 재료를 결합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요철 한지를 활용해 질감과 깊이를 강조하고 있다.

물감이 한지에 스며드는 과정은 물성과 화면이 분리되지 않고 공존하는 상태를 만들며, 이는 우주적 에너지의 흐름과 연결성을 반영한다. 결국 나의 작업은 “• = 나 = 우리 = 우주”라는 개념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우주는 나를 품고, 나는 우주를 품는 그릇이 된다. 나는 관람자가 작품을 통해 자신과 우주 사이의 연결을 발견하고, 함께 사유하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이상복

사진: Dual Energy,80.3x100cm,Acrylic and Hanji on Canvas,2024

우주를 품는 그릇으로서의 회화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작가 이상복의 회화는 대상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우주를 품는 공간으로서의 세계를 펼쳐낸다. 그녀에게 캔버스는 단지 표면적인 표상이 아니라, 우주적 존재들 사이의 고요한 세계로부터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는 살아있는 유기적 공간으로 주어진다.

일찍이 “우주에서 나의 위치는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그녀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관계의 흐름으로 이어진 우주의 파동이 내면의 숨결과 만나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관찰된 우주를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그녀의 작품은 인간이 살아있는 세계와 만나는 방식대로 그것을 재창조해 낸다.

많은 현대 미술가들이 천문학적 이미지를 미학적이거나 화려한 시각적 은유로 사용하는 반면, 이상복은 그것을 직접적인 표현의 대상이자 존재론적 언어의 차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에서 우주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존재의 조건이자 세계의 구조이며 근원적인 숨결 자체로서 등장한다. 따라서 그녀의 회화는 우주를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주와 마주하는 삶의 환경을 직접 캔버스에 풀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구분은 그녀의 회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근본적인 질문은 “우주는 어떠한 모습인가?”가 아니라 모든 것이 긴밀하게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은 은하나 성운에 대한 천문학적 차원의 매혹만이 아니라, 그로부터 받아들이게 되는 상호 의존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끌어들인다.

우주는 피상적 관찰 대상이 아니라 삶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관람자의 시각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녀의 캔버스를 마주했을 때, 관람객은 자신과 따로 떨어진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여 되비추는 거울과 같은 세계를 대하게 된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최소 단위인 점(·)의 모티프는 이러한 생각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점은 세포, 별, 씨앗, 입자 등을 동시에 나타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은 의식과 존재의 최소 단위이면서 동시에 무한을 내포하고 있다.

사진: Galactic core 72.7 x 90.9cm ,acrylic-Hanji on canvas,2025

그녀의 회화를 이루고 있는 세계관에서, 거시세계가 무수한 미시세계를 품고 있고, 미시세계 또한 거시세계를 담고 있는 등가성의 세계는 우주가 크고 작은 것 사이에 맺어진 수직적 위계가 아니라, 각각의 작은 단위가 전체를 포함하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동양의 사유적 전통과 공명한다. 이상복에게 이러한 생각은 개념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고, 회화적 재료를 통한 물성에 의해 촉각적으로도 구현된다.

무수한 점과 같은 기본적인 조형 요소의 집적은 그녀의 작품을 마치 신경계나 확장하는 별자리처럼 표면을 가로지르는 유기적인 모세혈관 같은 선들의 다발로 구조화한다. 언뜻 보면 별자리 지도와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생물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이러한 구조와 규모의 모호함은 그림의 세계를 밑바탕에서부터 떠받치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서 작가는 은하가 무한히 크거나 무한히 작은 것 사이의 경계를 초월하여, 미세한 세포들과도 동일한 모습을 가질 수 있으며, 세포들은 또한 우주의 기억을 모두 담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이상복이 작품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우주적 사색을 유기적인 물성과 연결하는 미술적 방식의 구체성이다. 또한, 현대 미술의 공간적 상상력이 흔히 기술적이고 차갑거나 디지털적인 표면과 연관되기 쉽지만, 그녀는 살아 숨 쉬는 다공질의 물질과 같은 유기적인 재료의 선택으로 접근한다.

닥나무 섬유로 만든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는 캔버스 천과 같이 회화의 단순한 지지체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우주적 상호 연결성을 갖는 물리적 은유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재료로 쓰인다. 풍부한 섬유질이 촘촘하게 서로 얽혀 있는 한지의 구조는 모든 생명체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우주의 네트워크와 본질적으로 같은 물리적 세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안료의 알갱이를 펄프 섬유의 세포 깊숙이 흡수하여 색이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서서히 재료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한지’의 느린 침투 과정은 매우 독특한 내부적인 빛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빛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듯한 고전적인 서양 회화와는 달리, 그녀의 작품에서는 빛이 마치 묻혀 있는 에너지의 근원처럼 물질의 내부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Steilar Fleld, 80.3x 100cm ,acrylic-Hanji on canvas,2024

이러한 작품은 미디움에 섞어서 사용한 형광 안료, 광물 가루, 모래, 심지어 커피 찌꺼기 등의 물질이 생동감 넘치는 물리적 특성을 풍부하게 포함한 채 회화의 표면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 고요한 숨결로 가득 차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회화의 이러한 물성은 작품이 순전히 개념적인 추상에만 머물지 않고 사유와 우주론 사이의 물질적인 관계를 구체화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그녀가 사유해 내는 우주는 결코 실체가 없는 관념적인 개념이 아니라, 물리적인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가 된다. 그 결과, 캔버스 위에서 구축된 은하계는 손에 만져지는 먼지나 흙, 또는 피부와 기억으로 이루어진 것을 그대로 지각하도록 해준다.

관람자는 이러한 거대한 공간에 마치 들어와 있거나 우주의 일부인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써 우주는 더 이상 멀리 떨어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관람자의 감각과 동등한 위상의 물리적 조건을 공유하는 물질적 실체가 된다.

근작들인 <Blue Expansion>, <Galactic core>, <Stella Field>, <Dual Energy>, <Constellation Flow>, <The Big Dipper>, <Spacescape> 등과 같은 작품들은 작가의 탐구 방향에 미묘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 시기의 작품들이 꽃과 같은 우주의 개별적인 별들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성에 천착했다면, 새로운 연작들은 그와 같은 우주의 성좌가 이루는 장엄한 에너지의 장에 더 집중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해왔던 작업과의 단절이 아니라, 웅장하게 움직이는 우주의 에너지를 어떻게 인간의 지각과 공명하는 회화적 표면으로 살려낼 것인가 하는 질문에 맞춰져 있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그림들에 펼쳐진 빛의 흐름과 소용돌이치는 움직임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 흐름에 실려 이동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공간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형태들도 결코 어느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주의 이러한 움직임은 어떤 것도 정적으로 고립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것이 서로 순환하고 함께 맞물려 하나로 연결된 영원한 세계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녀의 화면은 바로 이러한 역동적인 세계를 생태학적인 통찰의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보이지 않는 선들은 근본적인 상호 의존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화면 자체를 내적으로 호흡하며 생동하는 유기적 공간으로 구축해 낸다. 생명이 전체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화면의 부분적 질서는 전체의 균형과 함께 작용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사유를 보여주면서도 결코 사변적이거나 생태학적 개념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강렬한 감정적 차원을 유발하는 우주의 광대함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전혀 위압적인 느낌을 주지 않고 고요한 위안을 선사한다. 작품 표면에서 발산되는 깊고 투명하게 느껴지는 빛은 마치 따스하고 부드러운 막처럼 작용한다. 이러한 빛의 온화함은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과 공존, 그리고 안락함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회화적으로 우주를 묘사하는 작품들이 대개 무한 앞에 놓인 인간의 미약함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면, 그녀는 우주 속에서 우리는 이미 무한의 일부라는 상호 화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는 개인주의와 환경 위기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모든 세계가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 서로 의존하며 존재한다는 통찰을 드러내어 준다.

그녀가 좋아하는 “우리는 별의 후손이다”라는 칼 세이건의 말처럼, 인간과 별은 공통된 물질적 기원뿐만 아니라 생성과 변형을 거쳐 소멸하는 동일한 순환의 섭리를 공유하고 있기에, 삶은 단절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주 안에서의 지속적인 흐름이 된다. 궁극적으로 이상복의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나 장식적인 신비주의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적 경험의 감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물질과 빛, 그리고 사유가 불가분하게 얽혀있는 사색의 공간을 창조한다.

이상복 초대전: '우주를 품은 그릇'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내일 전시장 모습

관람자는 객관적인 우주의 이미지를 발견하기보다는 우주 안에서 서로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존재의 감각적 경험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바로 작가가 말하는 그림 자체가 “우주를 품는 그릇”이라는 주제와 연결된다. 따라서, 우주에 비하면 작고 연약한 듯하면서도 열린 공간으로서의 그녀의 그림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자아와 무한, 지구의 질료와 별의 기억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웅대한 그릇이 된다.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이상복 작가

이상복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회화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뉴욕 Kate Oh Gallery, 서울 Neil Gallery, 워싱턴 D.C. Georgetown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뉴어크미술관(Newark Museum of Art), Mana Contemporary, Art Mora Gallery 등 국내외 주요 전시와 아트페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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