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1887년, 런던의 한 의사는 기묘한 소설을 발표했다. 낮에는 점잖고 존경받는 신사. 하지만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인격으로 변해버리는 남자. 바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이 이야기는 사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품고 있던 불안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었다.
사진: 런던 셜록 홈즈 펍에 재현된 셜록 홈즈의 서재 (사진: John Bethell / Bridgeman Images)
당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다. 철도가 전국을 연결했고, 증기기관이 세상을 움직였으며, 과학은 매일 새로운 발견을 내놓고 있었다. 사람들은 진보와 발전을 믿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동시에 유령 이야기와 괴담, 살인 사건에 열광했다. '드라큘라'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런던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이야기가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왜?라는 의문의 생기게 되는데 그 답은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에 더 집착하게 된다는데에 있다. 당시 도시에는 수백만 명이 모여들었고, 공장은 밤낮없이 돌아갔다. 과학은 신의 영역까지 설명하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믿어왔던 가치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발전을 믿었지만, 동시에 그 발전이 어디로 향하는지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런 시대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셜록 홈즈다. 1887년 "주홍색 연구"에서 처음 등장한 홈즈는 논리와 관찰, 과학적 추론만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흡혈귀도 없고 마법도 없었다.
홈즈는 “모든 미스터리에는 반드시 설명 가능한 진실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셜록 홈즈가 활약한 시대는 괴물과 유령 이야기가 가장 사랑받던 시대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홈즈처럼 합리적인 탐정을 원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드라큘라와 유령 이야기에도 열광했다.
합리성과 미신. 과학과 공포. 진보와 불안은 당시를 대표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는 이 모순이 가장 극적으로 공존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셜록 홈즈와 고딕 호러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시대가 낳은 쌍둥이같은 존재다. 하나는 세상을 이해하려는 욕망이었고, 다른 하나는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한편 빅토리아 시대에는 전신과 철도 같은 첨단 기술이 일상을 바꾸고 있었지만, 같은 시기 심령술 모임과 유령 목격담도 유행했다.
"셜록 홈즈"는 지문, 담뱃재, 발자국 같은 작은 단서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새로운 영웅이었다. 반면 "드라큘라"와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인간 안에 숨은 본능과 통제되지 않는 욕망을 이야기했다.
흥미롭게도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1887년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큰 화제를 모은 직후였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논리로 세상을 설명하고 싶어 했지만, 동시에 논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공포에도 매료되어 있었다. (글. 사진= ART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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