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인 사망률 통계에 의하면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그리고 기대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3명 중 1명 이상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의 원인으로 직접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모든 암의 약 80~90%는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본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몸과 마음이 받았던 스트레스는 그 어떤 요인보다 암 발병과의 상관관계가 높다. 그런데다가 암 환자들이 치료와 투병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단순히 마음가짐이나 의지만으로는 극복이 어려울 정도로 강해진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편안한 방식으로 해소할지가 암 치유에 있어서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스트레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얘기해 보려고 한다.
현대인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므로
조급증을 내며 일에 치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성격도 행동도 급해져, 쉽게 짜증이 오르고 피곤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올라오는 짜증과 화, 그리고 스트레스를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간단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짜증과 화로 피곤해하는 사람들 모습을 잘 관찰하면, 뭐가 핵심문제인지 알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아이고, 피곤해! 으즈즈즈~ 아.. " 하며 어깨를 뒤로 쫙 젖히고,
목을 돌리고 주무르고,
“으~ 으음…“ 하면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비비는 동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런 동작이 나올까?
목, 어깨 쪽으로 올라온 긴장을 풀어내기 위해서 목, 어깨를 뒤틀고,
얼굴로 올라온 열기를 식혀 보고자 얼굴을 비비는 것이다.
결국 위로 올라온 긴장과 열이 핵심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바로 한의학에서 생명력을 높이는 대표원리로 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란 무슨 뜻인가?
글자의 뜻으로 보면 '물 기운은 상승하고, 불 기운은 하강한다' 는 뜻인데
먼저 자연현상에서부터 살펴보자.
햇볕의 뜨거운 불 기운이 땅으로 비춰서 차가운 물 기운을 증발시키고, 증발된 물은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된다.
그 구름은 또 많이 뭉쳐서 무거워지면 다시 비가 되어 땅에 뿌리고,
이 빗물은 다시 햇볕의 기운으로 증발되어 위로 올라가 다시 구름이 되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런 물과 불의 순환의 중간에 인간을 비롯한 생명이 존재한다.
만약 반대로 햇볕의 뜨거운 불 기운이 위로만 뜨고, 차가운 물 기운은 땅속으로 스미기만 한다면
그 중간에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현상과 마찬가지로 소우주인 인체의 내부에도 이런 수승화강의 순환이 똑같이 적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 여러 장부 중 심장을 불 기운, 화(火)로 보고, 신장을 물 기운, 수(水)로 본다.
그런데 심장의 불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신장의 물 기운은 위로 올라가면서 순환을 이루어야
생명력이 살아난다고 보는 것이다.
이 순환이 잘 안되어 심장의 뜨거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만 뜨게 되면
눈은 충혈되고, 얼굴은 벌겋게 열이 올라오고, 두통이 생기며, 조급증이 나고,
안절부절하며 깊은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또한 신장의 차가운 물 기운이 위로 상승하지 못하고 아래로만 가라앉으면
배도 차가워져 늘 소화가 잘 안되며, 변이 고르지 않고, 발도 차고 시리게 된다.
남성의 경우는 양기도 저하되고, 여성은 생리불순 등으로 힘들게 된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운 사물의 이치, 즉 물리법칙(物理法則)으로 보면
원래 뜨거운 것은 밀도가 낮아져서 위로 뜨게 되어 있고,
차가운 것은 무거워져 아래로 가라앉게 되어 있어서 헷갈릴 수 있다.
여기에 생명체냐, 무생물체냐의 구분이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무생물의 물리법칙과는 반대로, 오히려 뜨거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차가운 기운이 위로 올라가게 기운이 순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대로 돌 수 있게 하는 수승화강의 원동력과 모티브, 기전(機轉)을 바로
‘생명력’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이 죽어서 무생물이 되면 생명현상과는 반대로 무생물의 물리법칙이 적용되어
우리 몸에 있던 뜨거운 것은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차가운 것은 땅으로 가라앉아 분해된다.
예전에 중국에 못 고치는 병이 없었던 천하 명의가 있었는데, 자신의 비법을 금괘에 잠궈두고
자신이 죽은 후 제자들에게 열어보도록 했다고 한다.
드디어 그 명의가 죽고 제자들이 그 괘짝을 열어보니,
오직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 여덟 글자만이 있었다고 한다.
즉 ‘머리는 서늘해서 병이 없고, 배는 따뜻해서 병이 없다' 는 뜻이니
이 또한 생명력의 순리인 수승화강(水昇火降)과 같은 뜻이었던 것이다.
<앎, 알고하는 암 치료> 이재형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