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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의사 결정

작성자남성원|작성시간19.08.01|조회수209 목록 댓글 1





※ 정재승 ;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0.6%에 불과합니다. 즉 99.4%가 일치한다는 뜻이지요. 이 0.6%의 차이 때문에 침팬지는 상굿도 아프리카 밀림의 나무꼭대기에서 살고 있고, 인간은 엄청난 문명을 이룩하여 태양계 밖으로 우주비행체를 보내는 경지에 이르렀지요.


인간의 의사 결정은 합리성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뇌의 각 영역은 서로 다른 관점과 기준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그것들이 순식간에 상호작용을 일으킴으로써 최종 의사 결정에 도달한다. 인간의 의사 결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복잡한 대뇌 활동을 두루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기록해야 하며, 뇌 안에서 선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샅샅이 찾아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의 집중, 학습과 기억, 사람 사이의 관계나 공감 같은 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외부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선택지를 어떻게 배치하고 제시할 때, 그리고 사전에 어떤 상황을 겪을 때 사람들의 의사 결정이 바뀌는지, 즉 뇌 안에 있는 내적 요인들과 세상에 있는 외적 요인이 어떻게 인간의 최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두루 고려해야 한다. 복잡한 의사 결정 자체는 매우 중요한 본질이며, 그 원리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할지도 모른다.





뇌의 활동을 측정하는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 안에 사람을 눕혀놓고 4초 동안 초콜릿을 보여준다. 이어 4초 동안 초콜릿의 가격을 보여준다. 그러고 나서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예’ 또는 ‘아니오’ 단추를 누르도록 시킨다. ‘예’ 단추를 누른 사람은 초콜릿을 보는 순간 ‘쾌락의 중추’라고 불리는 영역이 강하게 활성화된다. 그가 가격표를 볼 때는 이 가격에 초콜릿을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짧은 순간 ‘이성적인 뇌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아니오’ 단추를 누른 사람은 살지 말지를 결정할 때 ‘이성적인 뇌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충동구매의 유혹에 빠지기 딱 알맞게 디자인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약 3만 년 전의 원시적인 환경에서 생존과 짝짓기에 필요한 선택을 하는 데 최적화된 단계까지 진화해 왔다. 특히 ‘고등 뇌 영역’인 전두엽은 인간의 진화 과정 중 가장 최근에 생성되었다. 뇌과학에서는 ‘고등 뇌 영역’의 생성을 ‘창조적인 폭발’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699만 년 동안 느리게 발전해오던 인간의 문명이 약 1만 년 전 정착과 농경생활이 시작되면서 지난 699만 년 동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고등 뇌 영역’의 진화속도가 문명의 발전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늘날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태연하게 인면수심의 행태를 저지르는 것은 바로 이 진화와 문명 발전 속도의 불균형에서 초래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행한 사태는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인간의 가장 적절하지 않은 의사 결정 패턴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다 괜히 했다는 후회보다는 내가 그걸 왜 하지 않았지 하는 후회를 훨씬 더 자주 하게 된다. 혼인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니 이왕이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더 낫다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다. 요즘에는 비혼족이 늘면서 그 말도 반대로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인생에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가 훨씬 더 힘들다. 따라서 중요한 일일수록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해 이성을 놓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미국 해병대에는 ‘70% 룰’이 있다. 지휘관은 100%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70% 정도 확신이 서면 실행에 옮기라는 규칙이다. 물론 너무 성급하게 일처리를 하여 번번이 실패를 겪는 사람에게는 ‘70% 룰’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일수록 문제를 직면한 순간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결정을 내릴 때 적중률이 더 높다. 미술품 감식 전문가들이 대표적인 경우로, 여러 자료를 분석하여 객관적인 결론을 내릴 때보다 직관에 의존하여 판단할 때가 적중률이 더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외모나 선거공보만 믿고 투표했다가 수많은 개망나니를 국회로 보냈다. 신혼여행 직후부터 땅을 친 신랑신부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인간의 뇌는 의사를 빨리 결정하기 위해 ‘체감 표지’를 이용한다. 뇌가 사용하는 일종의 즐겨찾기다. 머릿속에 누군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가 그 사람의 ‘체감 표지’다. 김대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가 ‘거짓말쟁이’고, 이해찬 하면 ‘버럭 총리’가 떠오르는 게 바로 ‘체감 표지’라는 얘기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나의 임무>라는 광고로 2억 뷰 이상의 시청자를 감동시킨 경우도 ‘체감 표지’를 이용한 성공적인 마케팅이다. 한때 독일 자동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신뢰를 주었지만, BMW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인해 ‘체감 표지’에 의한 성공사례를 스스로 다 망쳐버렸다.


성공적인 의사 결정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린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도중에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즉시 실행을 중지하는 결정도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평생 동안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의 사례가 이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올바른 정보를 찾아 이를 분석하고 활용해야 한다. 또한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결정이 틀렸음을 발견하면 즉시 이를 인정하고 결정을 번복한다. 체면 때문에 자신의 결정을 고집하다 보면 본인이나 주변사람 모두가 피곤하고 손해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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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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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기원섭 | 작성시간 19.08.01 내가 요새 살아가는 방식이
    문득 생각에 곧장 실행이라...
    실행하지 않는 생각은 아무런 소용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삶의 방식을 바꾸고 난 뒤에,
    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행복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
    함 해보셔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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