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예수와 나다니엘
그림 한 점을 본다.
50호쯤 되는 유화였다.
잎 하나 안 달린 앙상한 나무 두 그루가 이쪽저쪽으로 멀리 떨어져 서 있다.
왼쪽 나무 그 옆에 사람 하나가 앉아있다.
어두운 초록의 들판과 멀리 갈색으로 우중충한 하늘을 내다본다.
앉은 바닥이 검푸른 빛깔인 것이 차가운 느낌이다.
너무나 고독한 그 삶이 짚인다.
그러나 그 속에도 빛이 있어보인다.
등 뒤로 그림자가 길고, 가슴 쪽이 밝다.
그림자가 왼쪽인 것으로 봐서, 오른쪽 안 보이는 곳에서 떠오르는 아침태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곧 꿈과 희망의 상징이다.
화폭 오른쪽 아래로 긴 그림자가 보인다.
그림자의 테두리가 밝다.
도움의 손길이다.
내 그렇게 한 점 그림 속에 담긴 풍경을 풀어갔다.
딱 열흘 전인 지난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친구가 한가롭게 머물고 있는 경기 양평의 황토건강마을에서의 일이었다.
친구의 하는 말이, 내 풀이가 딱 맞다 했다.
예수가 제자 나다니엘과 만나는 과정을 담은 그림이라고 했다.
그 그림으로 삶을 위로받는다고도 했다.
나다니엘은 예수가 열두 제자 가운데 가장 칭송했던 제자로, 그 만남의 과정이 성경 신약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다음은 그 대목인, 43절로부터 50절까지의 구절이다.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나다나엘이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나다나엘이 대답하되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일을 보리라/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