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문화 산책-세비야의 이발사, 장밋빛 새벽하늘
장밋빛 새벽하늘 참으로 아름답구나.
사랑하는 그대여, 아직도 잠을 자는가?
빨리 일어나
그대를 사모하는 벅찬 이 가슴에 안겨주고
빨리 달려와
내 품에 안겨주오.
아, 정녕 어여쁜 그대의 모습은
항상 나의 마음을 애타게 하네.
아, 내 마음의 사랑 즐거워라
아,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
빨리 달려와
내 이 가슴의 아픔을 가시게 해주오.♪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에서 귀족 처녀 로지나를 사랑하게 된 알마비바 백작이 로지나의 발코니 아래서 ‘장밋빛 새벽하늘’(Ecco ridente in cielo)이라는 제목으로 부르는 아리아의 그 풀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명품 아리아다.
우리 고향땅 문경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 김선국제오페라단의 ‘세빌리야의 이발사’ 공연에서는 테너 김동명이 그 역을 맡아 참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 아리아를 불렀었다.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인 바로 오늘 오전 6시 반쯤의 일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찾은 곽치산 원장의 활기원을 가는 길에, 서울교육대학교 교정을 가로지르게 됐었다.
마침 동이 트는 새벽이어서, 동녘 하늘이 장밋빛으로 불그스레하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 풍경이 눈에 담겨드는 순간, ‘장밋빛 새벽하늘’이라는 바로 그 아리아가 떠올랐다.
이어서 내 마음에 담겨드는 사연들이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던 사연들이었다.
우리들 고향땅 문경에 오페라 ‘세비리야의 이발사’를 소개하겠다면서 굳이 나서준 김선 단장과 이태리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인 그 남편 까를로 팔레스기가 나를 흡족하게 했고, 그 부부의 헌신적 공연이 고맙다고 일부러 밥까지 대접하고 나서 문경시 전미경 계장이 나를 흡족하게 했고, 공연장인 문경 문화예술회관 실무자로서 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끔 온갖 애를 다 써준 서명숙 계장이 나를 흡족하게 했고, 그 공연에 선선하게 발걸음해준 고향사람들이 나를 흡족하게 했다.
하나같이 장밋빛 새벽하늘처럼,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사연들이었다.
특히 조방연 친구는 공연이 끝나고 서울로 향하고 있는 내게, 한 통의 메시지를 띄워 보내서 나를 흡족하게 했다.
이런 내용이었다.
‘우리 집 마누라가 시기 고맙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