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아미 눈썹
“와!”
갑자기 부인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이유를 몰라서 내 그렇게 아무에게나 물어봤다.
“저기 좀 보세요.”
누군가 까만 밤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그리 응대하고 있었다.
그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봤다.
앞집 지붕 한 귀퉁이로 초승달이 막 삐져나오고 있었다.
이날따라 유독 밝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두 번 본 초승달이 아닐 텐데, 그 풍경에 탄성을 지르는 부인들의 마음씨가 참 곱다 싶었다.
그래도 곧이곧대로 곱다 하지 않았다.
일단은 이렇게 살짝 비틀어봤다.
“허구한 날 본 초승달일 텐데, 왜 그리 감탄을 하세요?”
내 그 말에, 또 누군가 나서서 응대를 했다.
이랬다.
“아미 눈썹처럼 선이 곱잖아요. 그러니 탄성을 지를 수밖에요.”
여기에서 내가 움찔했다.
‘아미’라는 그 말의 뜻을 몰라서였다.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모르는 것으로 쪽팔릴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또 누군가 이렇게 그 뜻을 풀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에나방의 모양처럼 아름다운 미인의 눈썹을 아미라고 하지.”
마치 케이크처럼 통째로 떠낸 누른 누룽지로 후식을 먹으며, 우리는 ‘김 약국’ 그 뜰의 밤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내 시선이 가 멈추는 곳이 또 있었다.
그곳 ‘김 약국’을 꾸려온 鵲泉 내 친구의 부인으로 그 뜰의 주인이신 정기숙 여사님의 아미 눈썹이었다.
뭔가 울컥 하는 심정이 있어서였던지, 그 눈썹 아래가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자칫 우리 모두가 눈물바다에 빠질 수 있어서였다.
멈추게 해야 했다.
잠깐 고심을 했다.
그 끝에 한 마디 내뱉었다.
이 한 마디였다.
“하이고, 울겠다.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