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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교촌 일기-2021 새로운 시작, 꿈의 대화/epilogue

작성자기원섭|작성시간21.06.25|조회수67 목록 댓글 0

 

 

교촌 일기-2021 새로운 시작, 꿈의 대화/epilogue

 

 

“이제 갑시다.”

 

내 그렇게 외쳤다.

 

까칠한 목소리였다.

 

아내가 그 눈치를 챘다.

 

“좀 더 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우물쭈물 일어서는 아내였다.

 

뭔가 못마땅하다는 내심을 드러낸 것이다.

 

내심이야 그렇든 말든, 내 까칠한 목소리의 분위기를 봤을 때, 더 이상 텃밭에 주저앉아 있음으로써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서, 아내는 대충 이날의 일손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햇비농원 우리들 텃밭에서의 일을 끝냈다.

 

엊그제인 2021년 6월 23일 오후 4시쯤의 일이었다.

 

그 하루 전에 서울 서초동 서초성당 인근 곽치산 원장의 활기원(活氣院)을 들러 한 시간 가까이 목디스크로 비뚤어진 자세교정을 받고 메타세쿼이아 숲의 생기를 들이마시고 햇비농원으로 향한지 32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그 사이에 아내는 감자를 캐고 들깨 모종을 심는 농사를 지었고, 나는 들깨 모중 심은 자리에 물을 주거나 해서 아내의 일손을 좀 돕다가, 본격적으로는 소나무 장작을 패서 우족탕을 고아내는 그 일을 했다.

 

좋게 끝낼 그 일이 막판에 틀어지고 말았다.

 

아내는 당근 밭에 손 볼 것이 있다면서, 농사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사연을 모른 채, 그저 농사를 질질 끌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까칠한 목소리로 농사의 끝을 선언한 것이다.

 

못마땅한 기색이었던 아내는 곧 분위기를 바꾸고 있었다.

 

이날 저녁으로 갈 곳에서 마주치게 될 기쁨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

 

그 갈 곳, 춘천에서 살고 있는 서율이네였다.

 

그 집을 가려고, 나는 이날 하루 내내 텃밭 앞뜰에 새로 얹어놓은 가마솥에서 우족탕을 고아냈던 것이다.

 

나 역시 한껏 기쁜 마음이었다.

 

기다리고 있던 서율이네 가족과 함께 하는 그 저녁시간, 나와 아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밤늦은 시간에 서울로 향했다.

 

카톡!

 

서울 다 도착할 즈음에, 그렇게 내 핸드폰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수신되고 있었다.

 

막내며느리 은영이가 띄워 보내준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로, 이날 우리들 행복은 완성되었다.

 

그 내용, 곧 이랬다.

 

‘덥고 바쁘신데 족 끓여 일부러 춘천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땔감까지 직접 패서.. 정성이 담긴 국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맛나게 먹겠습니다~~~^^ 감자 오이 깻잎 호박도 잘 먹겠습니다^^ 수확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서울 거의 도착하셨을 것 같은데.. 푹 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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