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입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한 번쯤 깊이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 대라"는 말씀은 성경에 나옵니다. 이것을 문자 그대로 "무조건 맞고만 살아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신학자들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보복과 증오의 악순환을 끊으라는 뜻으로 말씀하셨다고 해석합니다. 상대가 나를 해쳤다고 똑같이 갚아주지 말고, 미움으로 맞서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불의와 악을 무조건 용인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삶을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교회 안에도 장로님, 권사님, 목사님을 포함해 모두가 부족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완성된 성인(聖人)들의 모임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들이 배우고 훈련받는 곳이라고들 말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감정이라기보다 의지에 가깝습니다. 상대를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고,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화해를 선택하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쉽지 않기에 평생의 과제가 되는 것이지요.
질문자님께서 "정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 방향을 향해 평생 걸어가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신앙은 "나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나는 아직 부족하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는 마음 자체가 오히려 건강한 신앙의 출발일 수 있습니다. 믿음은 아는 것보다 살아내는 것이 더 어려운 길이니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왼뺨을 내어주라"는 말씀은 무조건 당하고 살라는 뜻이 아니라, 미움과 보복을 끊고 사랑과 화해를 선택하라는 예수님의 이상(理想)이며, 그 이상을 향해 평생 연습해 가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