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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내가 읽은 책, 그리스인 조르바 2 산투르

작성자기원섭|작성시간18.02.09|조회수290 목록 댓글 0



내가 읽은 책, 그리스인 조르바 2 산투르

 

 

“알렉시스 조르바요. 어떤 사람들은 빵 굽는 삽이라고도 부르지요. 깡말라빠진 데다가 머리통은 납작과자처럼 생겨먹어서 그렇다는 겁니다. 파사템포라는 이름도 있지요. 한때 볶은 호박씨를 팔고 다녀서 그래요. 곰팡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들 말로는 내가 가는 곳마다 사기를 치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개에게나 붙여줄 이름들이지요. 뭐 그 밖에도 별명이 많습니다만 그건 다름 기회로 미뤄두겠습니다.....”

 

이름을 묻는 화자의 질문에 조르바의 답이 그랬다.

 

파사템포는 소금과 볶은 호박씨라고 했다.

 

빠르고 힘이 넘치는 걸음으로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화자 앞까지 다가온 조르바였다.

 

“여행하시오? 어디로 가죠? 하느님만 믿고 가나요?”

 

조르바가 먼저 그렇게 화자에게 묻는 것으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크레타로 가는 길이오. 왜 묻습니까?”

 

화자의 답이 그랬다.

 

“나를 데리고 가겠습니까?”

 

조르바가 그렇게 질문을 이었다.

 

그 질문에 화자는 조르바를 자세히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화자의 눈에 비친 조르바의 첫 모습은 이랬다.

 

뺨은 핼쑥한데 광대뼈가 나오고 턱이 야무졌으며 곱슬머리는 회색인 데다 눈은 반짝이며 예리했다.

 

그렇게 살펴본 화자가 조르바에게 이렇게 되물었다.

 

“왜요? 함께 무슨 일을 할 수 있나요?”

 

그 되물음에 조르바는 어깨를 흠칫하고는, 경멸이 담긴 목소리로 이렇게 답을 했다.

 

“저런, 그게 무슨 소리요! 사람이 이유 없이는 아무 일도 못한단 말이오?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같은 거 말입니다. 자, 나를 데리고 가요. 요리사라면 어때요. 나는 당신이 들어보거나 생각해보지도 못한 수프를 만들 수 있어요.”

 

자신감 넘치는 접근이었다.

 

화자는 그런 조르바가 싫지 않았다.

 

다음은 그 대목이다.

 

나는 웃기 시작했다. 그의 윽박지르는 태도와 맺고 끊는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 수프 소리도 귀가 번쩍 띄게 했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생긴 친구를 그 멀고도 외로운 고장에 데려가는 일도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프와 이야기..... 그는 세상을 꽤 돌아다닌 것처럼 보였다. 뱃사람이 된 신드바드라고나 할까, 나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둘은 크레타로의 먼 여행을 함께 떠나는 친구가 되고, 화자는 조르바로부터 자기소개를 듣게 된 것이다.

 

조르바는 자기소개를 계속했다.

 

산투르 연주에 대한 소개였다.

 

이랬다.

 

“스무 살 때라오. 올림포스 산 밑 마음에서 열린 축제에 들렀을 때 처음 배웠지요. 내 허파에서 숨을 몽땅 빼앗아가 버려서 그만 사흘 동안 아무것도 입에 대질 못했답니다. 아버지가 ‘너 왜 그러니’ 묻더군요. 참, 그의 영혼에 평온이 있기를 비나이다. ‘산투르를 배우려고 해요!’ ‘너는 창피하지도 않니, 네가 집시더냐? 네가 깽깽이 악사가 되겠다는 말이지.’ ‘산투르를 배우려고 한다니까요!’ 나는 결혼 준비금으로 모아놓았던 돈이 조금 있었어요. 어린애 같은 생각이지요. 그러나 그땐 정말 어렸으니까, 혈기는 왕성했고요. 나는 결혼을 하고 싶었던 거지요. 참 어리석었어요. 아무튼 나는 내가 저금했던 것에 돈을 좀 더 보태서 산투르 하나를 샀습니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산투르입니다. 나는 이걸 가지고 살로니카로 갔지요. 거기서 레트셉 에펜디라는 터기사람을 붙들었는데, 그는 아무에게나 산투르 켜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내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렸더니 그는 ‘이 꼬마 이교도, 자넨 뭘 원하나?’ 말하더군요. ‘저는 산투르를 배우고 싶어요.’ ‘좋아, 그런데 왜 내 발 앞에 그렇게 펄썩 엎드리는 건가?’ ‘선생님께 수업료를 낼 돈이 없어서 그러지요!’ ‘그런데 자네는 산투르 때문에 미쳤다니 정말인가?’ ‘정말입니다.’ ‘그럼 자네는 나하고 같이 있어도 좋아. 보수를 안 받아도 괜찮으니.’ 나는 1년을 그와 함께 지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의 무덤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그는 지금쯤 늙어서 죽었을 테니까요. 하느님이 강아지를 천당으로 들어오게 하신다면 레트셉 에펜디에게는 천당의 문을 활짝 열어주셔야 할 겁니다. 나는 산투르를 만질 수 있게 된 다음부터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죠. 기분이 몹시 나쁘거나 돈이 한 푼도 없을 때 산투르를 켜면 용기가 나곤 합니다. 내가 연주할 때는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해도 들리지 않고, 만일 들린다 해도 나는 말을 못해요. 내가 말을 듣거나 하려고 해도 소용없어요. 안 되는 걸요.”

 

산투르가 어떤 악기인지 Daum사이트 검색을 해봤다.

 

산투르는 이란의 전통악기로, 사다리꼴 모양의 몸통 위에 72개의 현이 달려있다고 했고, "산투르"라는 이름의 뜻은 페르시아어로 ‘100개의 현’이라는 뜻이라고 했고, 오른쪽의 현은 강철로 만들며, 왼쪽의 현은 놋쇠로 만든다고 했고. 전형적인 산투르의 음역은 3 옥타브 가량이라 했고, 산투르로부터 많은 악기가 파생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중국과 한국의 양금이라고 했다.

 

문득 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내가 기타를 배운 때가, 20대 그 전후로 군 입대해서였는데, 나 역시 조르바가 그랬듯, 훗날 아내감을 찾으려면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악기 하나 정도는 연주할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서, 이 악기 저 악기 고르다가 결국 기타를 손에 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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