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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

[스크랩] 도둑어른이 다시 오셨으면

작성자붕어랑&대성|작성시간18.03.27|조회수27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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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어른이 다시 오셨으면 (賊主再來)

한 마을에 매우

가난하게 사는 부부가 있었다.

.

그런데

그 이웃에는 큰 부잣집이 있어,

많은 종들을 거느리고

매우 호화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이 부잣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이 담장을 넘어 들어가서는

집안을 살피며 재물을

쌓아 놓은 광을 찾다가,



마침 소변이 마려워

일어난 주인 노인에게

그만 들키고 말았다.

이에 도둑은 얼른 피한답시고

담장을 넘었는데,

그것이 길가로 난 담장이 아니라

바로 가난하게 사는 이 집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곧 부잣집에서는

도둑을 잡느라 종들이

등불을 켜들고 집안을 뒤지니,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다시 조용해졌는데,

부잣집 개 짖는 소리에

잠이 깬 이 가난한 집 주인이

아내를 보고 말했다.

"저 부잣집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고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어느새 잠잠해졌소.

그런데 우리 집 옆 모퉁이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인기척이 나는 걸로 보아,

필시 도둑이

이리로 넘어온 게 분명하오."


 

그러자 아내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내일 아침 지을

쌀 한 톨도 없답니다.

 .

게다가 이 방에는 막대기를 들고

아무리 휘둘러도

거리낄 물건 하나 없으니,

도둑이 들어와 본들

가져갈 게 어디 있어야지요."

 .

이에 도둑이 이 집으로 넘어와서

가만히 숨어 있다가

그 대화를 듣자니

가엾기 짝이 없어,

'이 집은 도둑질을 해서 먹고 사는

나보다도 훨씬 못하구나.


 

내일 아침

밥 지을 쌀도 한 톨 없다니,

이거 너무 가엾구먼.'

이라고 중얼거리며,

허리에 두르고 있던 전대에서

돈 다섯 냥을 꺼내

방문 앞에 놓아두고 가 버렸다.

 .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아내가

방문을 열고 나가다가

그 앞에 놓인 돈을 보고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어젯밤 그 도둑이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놓아둔 모양이라고 하여,

아내는 그 돈으로

쌀을 사다가 밥을 지어 먹었다.



이리하여 부부는

그 돈으로 수십 일을 살았는데,

또다시 양식이 떨어지자

부인은 텅 빈 쌀독을

내려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

"이럴 때 그 도둑어른이

다시 왕림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인의 이 말에 남편은

심히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더라 한다.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15071?category=651358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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