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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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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선즉 뿔도 서야지
(鹿立則角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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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을에 사는 우둔한 사람이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아
그녀에게 깊이 현혹되었다.
.
하루는 멀리 나가게 되었는데
혹시 그동안에 누가 아내와
간통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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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음호(陰戶) 양쪽 언덕에다
누워있는 사슴의 그림을
그려놓고 떠났다.
.
이웃에 사는 소년이 그가 멀리
떠난 것을 알고
그녀에게 가서 한번 안아 보려고
하니 여인이
.
"남편이 사슴을 그려놓고 갔으니
곤란합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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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소년은,
"그것이 무슨 곤란한 일이오?
내가 고쳐 그리면 되지 않소?"
하고 즐거움을 나누었다.
그런데 일을 마친 후에 보니
사슴의 그림이 많이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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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붓을 들고 사슴을 다시
그리는데
누운 사슴이 아니라 서 있는 사슴이
되고 말았다.
며칠 후 남편이 돌아와서 그림을
보자고 하여
아내가 음호 양 언덕에 그려진
그림을 보이자
남자가 노하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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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운 사슴을 그리고 갔는데
이 사슴은 서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오?".
.
"당신은 물리(物理)를 모르고 있군요.
사람도 누웠다 일어났다 하는데
사슴이라고 해서
오랫동안 누워만 있을 수 있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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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편은,
"그건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그린 사슴에는
뿔이 누워 있었는데 이 그림은
뿔까지 서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오?"
.
하고 다그쳐 물었다.
이에 다시 아내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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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당연하지요.
사슴이 누웠으면 뿔도 누웠을 것이고,
사슴이 서 있으면 뿔도 서 있게
될거 아니오?
이것은 세상의 상리(常理)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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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탄복하고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