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음악과 영화

[스크랩] 속임수로 좋은 술을 얻어먹다

작성자붕어랑&대성|작성시간18.04.27|조회수37 목록 댓글 0

★내방에서 자료 더보기☜

 


마우스로 가슴을 풀어주세요 콕!하면 열립니다





 

 .

속임수로 좋은 술을

얻어먹다 (詐取美酒)

옛날에 한 재상이 있었는데,

그 부인의 질투가 매우 심했다.

그래서 재상의 친구가 찾아와

사랑방에서 남편과

환담을 하고 있으면 반드시

안마당 쪽으로 난 문 앞에 와서

그 내용을 엿들었고,

 


혹시라도

여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곧 채소 안주에 맛없는 술로

술상을 차려 내오는 것이었다.

이런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퍼지니,

역시 재상으로 있는

절친한 사이의 한 친구가

이 재상 부인을 속여

한번 좋은 술대접을 받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루는 그 재상의

집으로 가서 사랑방에 들어가

재상과 마주 앉았다.


 

그리고는 무슨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추어

소곤소곤 말을 하니,

재상의 부인은 늘 하던 대로

문 앞에 와서 엿듣는데

잘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

그러자,

'이 영감들이 또 쓸데없는

여색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귀를

바짝 문에 대고

긴장을 하면서 들으니,

남편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 잘 듣게나.

자네는 혹시 듣지 못했는가?

자네를 비난하는 상소가 올라와,

금명간 그 문제를 대신들에게

공개해 논의를 거친 뒤

문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하던데?"

 


"뭐라고? 이 사람아,

그게 무슨 소린가?

무슨 일로 나를 비난하는

상소가 올라왔단 말인가?"

"으음, 글쎄,

나도 잘은 모르겠네만,

 .

언뜻 들으니 아마도

자네 부인이 어느 여종의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 있다는

불미스러운 이야기인 것 같더군."

 .

"이 사람아,

누가 그런 소리를..."

재상의 부인은 남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곧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얼굴을 내밀어

울먹이면서 소리쳤다.

"그런 악담이 어디 있답니까?

규방의 여인으로서 그런 입에

담지 못할 소리를 듣고,

어찌 한시라도

이 세상에 살아 있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

차라리 지금 당장 죽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발작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니,

재상의 친구는 손을 들어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부인, 잠시 진정하시고

내 말을 들어 보시오.

아직 조정에서 그 상소를 공개해

논의에 붙이겠다는

결정이 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상소문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잘하면 그 상소를 불문에 붙이고

폐기해 버릴 수도 있답니다.

 .

내가 내일 나가서

그 상소문을 찾아

아무도 모르게 숨겨 버리겠으니

안심하십시오."



이렇게 슬그머니 안도하게 하니,

재상의 부인도 진정하고

눈물을 닦는 것이었다.

 .

이 때 재상이 부인에게

술상을 내오라고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라고 일렀다.

 .

재상의 부인이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한상 차린 뒤,

깊이 감춰 두었던

술과 함께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술을 권하면서

다시 묻는 것이었다.


 

"대감께서 그 상소를 보셨다면

여종 남편이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되어 있고,

상소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상세히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재상의 친구는

술을 한잔 죽 들이키고는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웃음을 띠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재상을 가리키면서,

"바로 이 사람이랍니다.

이 사람이 집에 있는 여종을

부인 몰래 데리고 들어가서

행사를 치르곤 한답니다.


 

그러니 이 사람은

여종의 남편이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부인은 밤에 또

이 사람과 함께 동침을 하니

그 말이 맞지 않습니까?

그 상소란 바로

내가 한 것이랍니다."

잔뜩 긴장하여 듣고 있던 부인은

남편 친구의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안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아니, 그런 말로 속여서

좋은 대접을 받는 거야

상관은 없지만,

잠시나마 규방의 여인을

흉측한 욕설로 덮어씌우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답니다."

"부인, 내 실제 사실을

그대로 말한 것인데,

어찌 욕설이라고 하시는지요?“

재상과 그의 친구는

마주 보면서 크게 웃었고,

이후로 재상의 부인은

두번 다시 사랑방의 이야기를

엿듣는 일이 없었더라 한다.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

15071?category=651358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