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31년 만의 '1% 금리 시대'…엔캐리 청산 압력 다시 커지나
최수진 기자2026. 6. 16. 09:33
17년 마이너스 금리 끝내고 2년 만에 1% 도달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 자금 흐름 영향 예상
[출처=연합]
일본은행(BOJ)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인상될 경우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간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뒤 같은 해 7월 0.25%, 2025년 1월 0.5%, 2025년 12월 0.75%로 금리를 잇달아 올렸다. 이번 인상까지 단행되면 불과 2년여 만에 1% 수준에 진입하게 된다.
◆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인상 명분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에 나서는 배경에는 물가 압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본 내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기조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금 상승과 서비스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물가까지 자극받으면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금리 인상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일본은행 건물. [출처=연합]
◆ 엔화 강세·글로벌 자금 이동 변수 부상
시장 관심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이후 파급효과에 쏠리고 있다.
일본 금리가 1%에 도달하면 그동안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AI·반도체 랠리 과정에서 일본계 자금이 미국 기술주와 해외 자산에 대거 투자했던 만큼 일본 금리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자금의 본국 회귀 움직임도 예상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가 여전히 일본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어서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한국 시장 영향은?
한국에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다.
일본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엔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수출 경쟁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에 다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금 흐름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중동 종전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난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간 질환으로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불참하며,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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