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쓰는 편지 / 강종완
묻지 않은 말은
대답하지 않아서 좋다
사랑이 의심스러워 뒤집어보면
늘 손바닥만한 그리움
연민의 정이란 어쩌면
작은 사랑 속에서도 얼굴이 터져 우는 그런
애잔한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꽃은
꽃병이 아무리 작아도 탓하지 못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간 자리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꽃 한 송이쯤 있으면
또 그 자리에 피어오르리니
꽂을 수 있으리라
내가 가진 것 중에서
남에게 떼어줄 수 없는 것이란 없고
시간 속으로 죽어간 것들 중에서
내가 먼저 보낸 것은 없기에
연민의 정이란 어쩌면
작은 사랑 속에서도 얼굴이 터져 우는
그런 애잔한 흐느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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