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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가해_연중12주일_힘센 용사, 주님

작성자안셀모신부|작성시간26.06.20|조회수37 목록 댓글 0

가해_연중12주일_힘센 용사, 주님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전합니다. 예수님의 약속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참 생명을 주고 또 그것을 거두시는 분도 하느님이시라는 믿음입니다. 심지어 그들의 목숨을 위협받는 순간이 오더라도, 더욱더 예수님께 매달리며 충실히 머물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전제 조건이 명확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과 함께, “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오직 하느님께만 두려움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성령강림대축일에 많은 본당에서 성령 칠은을 뽑습니다. 대개 봉헌함에 헌금을 넣으면서, 옆에 함께 마련된 바구니에서 알록달록 꾸며진 여러 카드 중에서 임의로 한 개를 뽑아서 가져갑니다. 부활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오순절에 사도들 위로 성령이 내려옴을 기념하는 미사에서, 사도들이 성령의 은총을 풍성하게 받고 세상에 파견된 것처럼, 특별히 자신이 뽑은 성령의 은사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각자의 신앙생활에 의미를 고취하고자 마련된 관습입니다. 이 가운데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것을 ‘경외’라고도 부릅니다.

 

두려움 혹은 경외라고 부르는 성령의 열매는, 공포심이 아닙니다. 벌이나 징계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내 뜻을 내려놓게 해주는 은사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두려움입니다.

 

스스로 만족하고 충분하다고 여겨 왔던 일상에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여기던 일들이 있었는데, 여기에서의 기준은 나 자신입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나의 기준에 맞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 나의 기준을 드리려는 노력을 기울여 보면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리는 차원을 넘어서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신뢰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손에 나 자신을 맡기는 데에 행복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수녀는 말했습니다.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성녀의 기도를 가사로 하여 만든 성가 ‘아무것도 너를’이 유명합니다.

 

아무것도 너를 / 슬프게 하지 말며 / 아무것도 너를 / 혼란케 하지 말지니 /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 인내함이 모두 다 이기느니라 /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이니 /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박해는 순교의 칼날도, 배교의 유혹도 아닙니다. 하느님께만 두어야 하는 두려움을 잊게 만드는 것입니다. 온전히 아버지 하느님께 신뢰를 두지 못하게 만드는 불안함, 내 송사를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것보다 먼저 손익을 계산하는 습관, 되려 싫어하고 미워하는 이들을 시험에 빠지게 하는 일, 기도하는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주님께 두려움을 두고 살아가십시오. 주님께서는 힘센 용사처럼 곁에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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