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지난주엔 마음도 평화롭고 몸 컨디션도 괜찮았어요.
주말엔 딸 친구 엄마들과
정말 오랜만에 만나 맛있는것도 먹고,
자리 옮겨가며 커피도, 차도 마시고
끝없는 수다 삼매경에 빠져 기분도 좋았어요.
그런데 주말 지나 출근한 월요일.
사실 어제부터 기분이 또 내리락이었어요.
특별한 원인은 없어요.
그냥 봄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누구 말대로 배가 불러서인지...
또 현실에 순응하고 타협하며 적당히 잘 지내는게
지겨워 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창 밖 따사로운 봄 햇살도
지난주엔 마냥 예쁘고 좋아보였는데
오늘은 괜히 서글프고 서러운 마음이.
나이만 먹어가는구나 싶은...
전엔 이럴때면 예쁜 그릇 보고, 그릇사고 하면
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었는데
이젠 딱히 그릇 사고 싶은 생각도 안들어요.
갖고 있는 그릇만으로도 충분하고, 아니 넘치고.
앞으로 사는건 무조건 식세기에 들어갈수
있는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고.
집에 휑하게 짐이 없는것도 로봇청소기
일 시키려고 그런거에요.
원래도 그닥 재미없던 살림이 점점 더
귀찮고 재미없어지네요. 큰일이에요.
이런 와중에 배고픈 내가 참으로 싫었네요.
ㅎㅎㅎ 그래도 또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니 먹어야죠.
머릿속이 선명하지 못하니 또 딱히 먹고싶은것도 없어요.
그냥그냥 생각나는대로 해 먹는 중이에요.
엄마가 보내주신 데쳐놓은 죽순.
고춧가루 넣고 들기름 넣고 볶았어요.
오징어 한마리 다져넣고 순두부 찌개 끓여
있는 반찬이랑 한 끼 해결.
토요일 아점은 라면 끓여서 먹고,
점심은 약속이 있어 밖에서 해결.
저녁은 외식.
나와 다르게 나머니 2인은 뭐 그렇게 먹고싶은게
매일 생기는건지 모르겠어요.
대딩이 딸은 그날을 앞두면 꼭 맛있는게 먹고 싶대요.
회가 먹고 싶대요.
난 그냥 집에 있는걸로 대충 먹고싶은데
뭐 어째요. 먹고싶다니 먹어야죠.
안 그래도 넘치는 식비.
될대로 되라 싶기도 했네요.
일요일 아점은 부부 둘만 먹는 간소한 집밥.
쪽파 소진차원에서 파 데쳐서 파강회,
멸치깔고 김장김치에 들기름 넣고 지지고,
오징어무국 끓여서 한 끼 해결.
일요일 저녁은 아점에 남은 오징어무국, 김장김치 지진거,
팽이버섯달걀전, 오이탕탕이 만들어서 한 끼 해결.
진짜 요즘은 한 끼를 잘 채운다는 느낌보다
그냥 떼운다는 느낌? 해결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엄마가 젊었을때 먹고싶은것도 해먹고, 사먹고 해야지
나이드니 먹고싶은것도 없다고 하시더니
ㅎㅎㅎ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왜 그렇게 다 하기 싫고 먹고싶은것도 없는지 몰라요.
그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쉬는 토요일, 일요일 그나마 집밥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칭찬 합니다.
음식 만들땐 잡생각 없이 음식 만드는거에만
집중하는거 같아서 그나마 좀 괜찮아지기고 하는거 같아요.
조용히 음악 틀어놓고 사부작 거리며 반찬 하는거
나쁘지 않은데 ㅎㅎㅎ 맘먹기가 쉽지가 않아요.
기분은 내리락 이지만
힘내서 또 이번주 집밥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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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뽀시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4 대충이든 제대로 하든 만날 거기서 거기에요.
창의력이 떨어져서 알아서 뚝딱뚝딱은 잘 못하고
다른 분들 레시피 많이 찾아보는 편 입니다. -
작성자마이너스통장없애기 작성시간 26.03.25 저는 요즘 집밥을 포기하고 살아요.
오늘도 남편 회식해서 애들 상담 학원 픽드랍 제가 다 해야하는데 직장에 일이 터져서 퇴근도 못해서 큰애한테 전화해서 시켜먹으라고 돈 보내고, 집 와서도 계속 종종거리고 있어요.
일거리도 싸가지고 왔는데 아무래도 8시 반은 되어야 앉아서 컴텨 킬 수 있을거 같아요.
저도 뭐 먹고 싶은게 없네요.
근데 왜 살은 안 빠지는지...
집밥 해드시는거 진짜 존경스러워요. -
답댓글 작성자뽀시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30 집밥 할때만 글을 올려서
매일 집밥하는것 같겠지만
저도 자주 사먹고, 시켜먹고 합니다.
그런거에 연연치 않기로 해요.ㅎㅎㅎㅎㅎ
마통님은 저보다 식구도 많고
하는일도 더 힘들듯 하니
너무 집밥하려 하지말고 적당히
섞어가며 하셔요. -
작성자기쭈우미 작성시간 26.03.30 올리신 가계부는 엑셀로 정리하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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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뽀시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30 네. 엑셀사용 했습니다.
저도 이 방 어느분꺼 참고해서
저 편한대로 만들어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