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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기 즐짠

가계부도 뭣도 없이 엄마는 고민이 많습니다

작성자하루한끼|작성시간23.03.22|조회수1,871 목록 댓글 14

이달은 아껴살아 200만원 내외로
고지를 앞두고

결국 아이 때문에 또 내려놓습니다.

중1 아들
영어를 곧잘 해 입시영어학원으로 옮겼더니
숙제도 많고 학원원장의 강압적 요구에 안할 수 없다며
욕을 하며 숙제를 해서 중지시켰습니다.

아들 왈
문법 다 아는데 또 왜 배워야 하냐
아는 거 숙제로 왜 해야하냐
하루에 10페이지 쓰는 게 말이 되냐.

중1이 되고 사춘기가 되면서
본인이 납득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으니..

저 역시 숙제가 과하고
원장님이 고함지르고 혼낸다길래
이달까지만.다니는 걸로 협의?를 했어요.

욕하며 게임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길래...ㅠ.ㅠ
도대체 뭐가 스트레스냐고

사는 게 재미가 없고
친구도 없고 나는 혼자고
또래 애들은 다 유치하고

에휴..

반애들이 말 걸어도
본인이 차단해버려요.
학교생활은 꼭 해야할 것만 하고
무관심으로 대응합니다.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게임하며 욕하는 거는 잘못되었지만)
누굴 괴롭히진 않고
억지로 끌어당겨지지 않고
나가자도 해도 안나가고
상담받을래 물어봐도 절대 노!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하니

오래 고민하다가
오늘 유명한 게임아카데미에 연락해서
게임프로그래밍 기초과정 알아보고
아들과 논의해서 다음달부터 다니기로 했어요.

흔쾌히 하겠다고 하네요.

컴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해서 그런지..

영어는 증3과정 하다 그만두었고
수학은 좀 부족하지만
한동안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숨좀 틔우라고...

대신 학원비는 또 왕창 나갑니다.
비싸더라고요.

엄마인 저는 아들을 어떻게든 잘 키우고 싶은데
맘도 몸도 힘들어
퇴근길에 포도주 한병과 피자 주문해서
애들과 먹고 집안일하고.쉬는.중이예요.

똑똑한 아이로 태어났는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더 좋은 부모 만났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엄마의 마음이 아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지치고 슬프고 그렇네요.

그럼에도.불구하고
티내지 말고 내일 씩씩하게 웃으며
애들 깨우고 출근도 하고 그래야죠.

비도 오고
괜히 힘든 밤 글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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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흰민들레 | 작성시간 23.03.23 아이들 마다 다다르죠
    우리 아들들은 큰아들은 중학교때 모두 자율학습 하는데 안하고집에와서 자기 책상에서 혼자서 공부햇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선생님이 인정 해주셧습니다

    작은아들도 학원 한번 도 안보내고 그냥 학교에서 자율 학습하는 것으로 고3까지 끝냇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아이들은 엤날 이지만 아주 수월히 공부 시킨것 같네요..

    저는 그저 학기초에 문제집 씨리즈로 사주고 참고서 사준것 박에 없네요..
    그리고 방학때 수학 비디오 테프 빌려다 보여준것 밖에 없네요..

    그래도 두아들 다 지방서 고등학교 다녓지만 대학은 인서울로 다녓답니다..
    본인이 공부 하려고 해야지 본인이 안하면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우린 다행히 아들들이 본인들이 알아서 공부하더라고요
  • 작성자인생2회차 | 작성시간 23.03.23 약간 영재아닌가요? 영재의 특성이 좀 글에 마니 보여서
  • 작성자띠동갑 환호맘83 | 작성시간 23.03.25 저희아들 작년 모습이네요
    지나가요~~~힘내요...
    다만 저희 아들은 게임 학원 보내줄까 하니까 피식 웃으며~~그건 취미지~~밥벌이로는 안해!!지금 중2인데 공부도 곧잘하고 친구들이랑 교우관계좋고~~운동좋아하고~~!!사춘기라서 말이 겁나 거시건 빼곤~~다 좋아요~~
    저는 작년에 컴퓨터 방에서 뺐구요 한달만 게임하지말고 지내보자고~~그래서 그 에너지를 헬스하더니~~몸이 좋아지고~~자신감 뿜뿜!!공부는 혼공식 공부방으로~~힘내용!!
  • 작성자찌니세상 | 작성시간 23.04.07 너무나도 공감되는 글이네요~~~ 힘내세요~~^^
  • 작성자달콤딸기하루 | 작성시간 23.04.26 공감되네요..저희 아이는 게임을 그렇게 좋아해요.ㅠ 우리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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