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독하게 먹으면 2~30만원은 아낄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쓸 거 다쓴다는 느낌(?)으로 살고 있네요.
그에 비하면 나름 선방한 가계부입니다.
12월과 1월은 큰아이 학원 특강비도 있고
방학을 앞두고 있어서 비슷할 거 같아요.
큰애랑 둘째 시험기간이라
요즘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요
우리집 애들만 시험기간이 되면 짜증이 느는 걸까요?
특히나 둘째 수학을 매일 한두시간 같이 하는데
공부시간 체크, 답체크, 모르는 거 봐주고(저도 잘 모르지만 답지보고 어찌 알려줍니다.)
간식대령에 짜증과 투정 받아주는데,
그걸 본 큰 아이가 왜 나한테는 안그러냐고 또 그러고
아기 땐 손이 많이 가더니
청소년기 접어드니 정신적으로 가끔 힘드네요.
성인이 되면 또 나름대로 힘든 게 있겠죠?
엄마가 된 이상, 자식에게서 온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껏, 벌었던 돈이 꽤 되는 것 같은데..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아이들 어릴 땐 재택알바 병행하며 육아를 했고
둘째 어린이집 보내면서 바로 다시 사회로 나왔구요.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으려나?
돈은 버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던데,
다행인 건 가족들에게 쓰여진 돈이 아깝지는 않긴 한데요.
그래도.. 그렇게 30년 가까이 돈을 벌었는데
아직도 커피 한잔 편하게 사먹지 못하는 제 마음이 왜 그럴까 싶어요.
두 아이 대학이나 졸업하면 좀 다리 뻗고 지낼 수 있으련지
둘째가 아직 중딩이라 10년은 더 벌어야 하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며칠 전, 1월 2일자로 발령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자식 뻘인 아이들과 같이 교육도 받고 일도 시작할 텐데..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당당하게 시험쳐서 합격한 거니깐..
또 먹고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니깐..
10년 정도지만..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으니
아무튼 또 일에 적응하느라 내년 한해는 훌쩍 지나갈 것 같습니다.
12월이 어쩌면 잠깐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 때이니
하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조금 누릴려고요.
남은 12월도 파아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