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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싫으면....

작성자한물간뚱뚜루[항해68/3항사/전남]|작성시간25.01.11|조회수313 목록 댓글 41

일단 저를 알고계시는 해학연 회원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같이 할 수는 없어도 내 아이가 진짜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같은 길을 가는 해기사 아들의 소식을 바다에서도 지켜 볼수 있도록 해학연을 만들고 이끌어 주신 롤리님께 감사를 드리며 생업이 있음에도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회장님이하 운영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 대구에서 목포로 이사를 올때만 해도 반신 반의 했었고 해학연이란 곳을 여친에게 전해 들을때만 해도 치맛바람이 목포 앞바다 바람보다 거센 곳이라 여겼습니다.
아들을 졸업시키고 어엿한 해기사로 자리잡는모습을 지켜 보자니 해학연이 제게는 망망대해에 등대같은곳이었습니다.목포에 아는 사람1도 없는 저와 제 여친에게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살갑게 대해주시다니요.. 목포에서 터를 잡고 산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당장 달려올 수 없는 부모를 대신 하며 생업도 뒷전으로 미루고 해대생들의 이모.삼촌 역할을 대신 해주신 목포지회장님과 목포횐분들...
알고 지낸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먼저 동생처럼 다가와준 전목포지회장 마린보이님.바다에 있는 저를 대신해 건강 안좋은 제 여친 수시로 챙겨 주시고 제 아들 졸업식까지 꽃다발 직접 들고 찾아가 축하해주신 쭈니맘님과 가오리님.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제 출항,휴가때마다 온화한 미소로 맞이해주신 독수리오형제님,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하고 계신 만사님, 건강 회복하시어 대학생 분위기 품품내시며 젊음을 발산중이신 지통님.얼굴에 항상 미소 장착 하시고 맞이해주시는 국여사 킹로님...술 몇잔 들어가면 텐션 감당불가이신 분위기 메이커 클라우드님...그 외 다수의 목포횐님들...
많이 그리울것 같습니다.당신들과 같이 했던 그시간들이...




이제 며칠 안남았네요.
요번에는 대만에서 제의가 들어와 대만 선단배 3척 이끄는 어로장으로 대만선을 타게 되어 17일 가오슝으로 출국합니다.국적선 아님 이것도 기술(?) 유출에 속하는가요?ㅎㅎ
아주 떠나는 건 아닙니다.아들도 있어 집은 그대로 두고 일단은 제 여친과 저만 갑니다.



73기 제복 측정일 양일간 제가 학교에 나간 이유도 그간 해학연에서 받은것을 제 나름 보은하기 위함이었고 조금은 해학연에
덜 미안함 이었습니다.

100년 동행 해학연은 제 연식이 있다보니 힘들것 같고 제가 살아 숨쉬는 동안 숫가락 들정도의 힘 만있으면 계속 소통하며 살겠습니다.
한밤중에 주저리 주저리 지난 5년간의 일들을 회상하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 졌습니다.
모든 해학연 회원분들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해학연 FOR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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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콩맘[군사/73/부울경] | 작성시간 25.01.12 피복측정날 뵙게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건강하시고 꼭다시 뵙기를 기대하고있겠습니다~^^
  • 작성자B든든맘(기관69/부울경) | 작성시간 25.01.12 절이 싫으면... 이란 제목에 놀라서 들어왔어요.
    글의 맥락으로 봐선 해학연이 그 절은 아닌 것 같은데... 그쵸?
    한 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걸 보면 분명 멋진 해빠님이시겠지요?
    응원할게요.
  • 작성자B딱따구리[메카69 경인] | 작성시간 25.01.13 즤 백두 실습기간중 목포 정모 방문시

    한똥 선장님의 한마디
    '딱구님 많이 속상하셨죠?'

    순간 제 눈에 눈물이 핑~~

    무뚝한 겉모습과 다르게 스윗한 한똥선장님

    그날 참 그 한마디가 위로가 됐었는데

    우린 마음으로 자녀들의 직업으로 연결된 한 마음이니 가시는 길에 응원드립니다
    또 뵐날 있겠지요
  • 작성자B솔바람[항해72/부울경] | 작성시간 25.01.14 한뚱선장님!!
    다음에 꼭 만나뵙기를 기다리며
    항상 건강 하시고 안항 기원합니다^^
  • 작성자A바다가족[메카65_69/경인] | 작성시간 25.01.15 국가 핵심 인재와 기술 유출이 확실합니다.
    원양산업은 물론 대한민국으로서도 큰 손실입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작과 출정에 임하시는 선장님께 경의와 응원을 보냅니다.

    이리 가실 줄 알았다면 어떻게라도 번개할 때 내려갔었어야는데..
    선장님을 목포에서 뵐 기회를 놓쳐서 너무 아쉽습니다.
    안정되실 때까진 한 동안 뵙기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제가 나름 잘 싸돌아다니지 않습니까. ㅎ
    대만은 1990년 원양실습떄, 1993년 벌크선 승선할 때 딱 두 번 가본 것이 전부네요
    타이페이, 기륭, 가오슝에 추억도 있고 해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30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선장님이 대만 가오슝으로 가시니 후일에 한번 불러주시면 베낭싸겠습니다. ㅎㅎ

    대만에서의 선장님과 사모님의 건강과 생활이 늘 안녕하시길 빕니다.
    해학연 대만지회를 오픈했다 생각하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내에 있어더 사는 곳은 달랐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져 있는 우리, 해학연이 아니겠습니까. 계속 소통해 주세요.
    대만이 이런 곳이다. 이렇더라.. 대만을 잘 모르는 회원들에게 대만 특파원도 되어주시구요

    선장님 사랑합니다! 화이팅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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