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부리똥(후렌치 부리타니)을 말하다
201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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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땡포 박은 지독한 부리똥 매니어다.
아무리 세타가, 독포가, 포인타가, 리트리버가, 비즐라가 좋다고 해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1992년부터 2001년 까지 후렌치 부리타니 ‘루키’와 함께 사냥을 하였는데 이 개가가 나에게는 전설의 명견으로 가슴속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루키’는 10년 동안 순환엽장시절 거의 주말 사냥으로 꿩을 700마리 이상을 잡게 해준 발군의 엽견이었다.
물론 그 시대 명견이라고 자랑하고 끌었던 포인타, ‘케리’, 일글리쉬 세타, ‘케미’등이 있었지만 이 ‘루키’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난 부리똥 매니어가 된 것이다.
‘루키’를 보낸 뒤 거의 15년을 ‘루키’ 같은 개를 찾았지만 결코 이룰 수가 없었다.
그간 거느렸던 브리똥 “폴‘이나 ”짱’도 수준급이지만 영 내 마음엔 들지가 않았다.
작년 7월 17일 벌교에 사시는 양철은 사장님께서 부리똥을 선물을 받았을 때 “아! 이개다!”하고 필이 꽂혀서 ‘루키 2세’라 이름을 붙이고 내 생애 마지막 부리똥이라고 믿고 열심히 부리딩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개를 훈련시키며 훈련일지를 우리 싸이트에 올려 보려한다.
지난 해 7월 10일 경 벌교 양 사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저 벌교에 사는 양철은 입니다. 박 회장님께서 부리똥 매니어란 말씀을 듣고 전화를 드림니
다. 제가 아주 좋은 혈통의 부리똥이 있는데 선배님께 선물을 하려하니 받아 주십시오.“
아직 ‘짱’을 더 부릴 수가(6살) 있어서 정중히 거절을 하였다.
그런데도 이번이 꼭 좋은 기회니 가져가야 된다고 자꾸만 권유를 하는 것이었다.
좀 탐이 났지만 꾹 참고 거절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양 사장님께서 무척 서운한 눈치였다.
그래도 ‘짱’ 나이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개를 저어 버렸다.
그리고 보니 나도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서로 만난 적도 없이 그렇게 친절을 베푸는데 이건 도리가 아니지 않는가? 하니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양 사장님을 잘 아는 옥천포 후배(김남용씨)에게 자초지종을 애기했다.
“회장님! 그 개가 참 좋은 갭니다. 양 사장이 그렇게 호의를 베푸는데 양보하시고 얼른 받아
오세요! 그 개가 회장님 마지막 개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렇다. 이게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다음 날, “양사장님! 그 개가 아직도 있나요? 있다면 가지러 내려가겠습니다!”
“아? 박회장님? 아직 있습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내려오시겠습니까? 일간 올라갈 일이 있으
니 제가 가지고 가죠!”
아내 정포와 함께 만났는데 생전 개를 평하지 않던 아내가,
“아! 저 개다! 여보? 아니 저런 개를 왜 마다했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졸지에 생후 50일이 된 ‘루키 2세’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 때 처음으로 양 사장님을 뵈었는데 인상이 너무 좋았다.
아내 정포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거다.
양 사장님이 얼마나 고마운지 또 거절했던 내가 너무 쑥스러웠다.
“양 사장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괜히 객기를 부려 죄송합니다. 이개를 제 마음속의 명견
‘루키’의 이름을 그대로 붙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훈련을 시켜 명견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순간 양 사장님의 표정이 환해졌고 아주 즐거운 모습이었다.
“원래 내가 돈복은 없어도 개복은 타고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해서 7월 17일 사랑하는 ‘루키’가 내 식구가 된 것이다.
입양 다음 날. 생후 50일 된 녀석이 일반 부리똥 보다도 훨씬 크고 탄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