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뛰어넘은 뱀파이어와의 사랑,그리고 알란볼가 던지는 메세지!
'트루블러드(True Blood)'
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겉만 번쩍한 중산층가정의 붕괴와 HBO의 히트작 '식스 핏 언더'를 통해 누구나가 한번쯤은 경험해야하는 죽음이라는 과정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들었던 알란 볼이 또 하나의 작품을 들고 뜨거운 귀환을 한다는 소식에 솔깃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식스 핏 언더의 제작진과 HBO와 함께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지...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가지고 왔을까?'
라는 베일속에 감추어져있던 작품은 의외로 샬레인 해리스의 소설인 '어두워지면 일어나라'라는 코지미스테리로 한적한 남부 루이지애나의 작은 바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 '수키'와 뱀파이어 '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제목은 바로 '트루블러드(True Blood)'
'왠지 알란볼치고는 좀 식상한걸?'
이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식상해하지 않아도 될 것은 이제 십자가를 몹시도 두려워하고 마늘,성수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숨어살던 뱀파이어는 없다는 것이다.
드라마 상에서는 일본에서 개발된 합성혈액음료인 '트루블러드'가 발매되면서 더이상 뱀파이어들은 인간의 생피가 필요없어지게 되며 고독한 은둔생활을 뒤로 하고 인간들과 공존하게 된다는 배경설정가 매우 독특하게 와닿는 드라마인데 이 작품을 단순히 '수키'와 '빌'의 로맨스라고 단정짓기에는 다른 매력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영화 '블레이드'시리즈나 작년 CBS의 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문라이트'를 비롯한 많은 뱀파이어물들은 대도시를 배경으로 가장 첨단의 무기를 갖추고 세련된 모습을 앞에 세워 비쥬얼적인 면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HBO의 신작인 '트루블러드(True Blood)' 는 그와는 반대의 영역에 서있는 작품이다.
현재까지도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남부의 루이지애나...그 중 대도시도 아닌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알란볼,자신이 전하고 싶었던 인종차별과 동성애와 수많은 사회문제들을 이 작품 하나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주인공인 '수키 스택하우스'는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텔레파시능력으로 인해 겉으로는 바른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면에서는 이보다 더 역겨울 수 없는 생각을 품은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트루블러드(True Blood)' 의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셜레인 해리스의 원작인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의 차이점등을 한번 살펴보기로 할까?
아직 HBO의 신작인 '트루블러드(True Blood)' 의 관심이 있다면 함께 살펴보자!
'트루블러드(True Blood)' 주연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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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트루블러드(TRUE BLOOD)'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요즘 오가면서 작품의 원작인 샬레인 해리스의 '어두워지면 일어나라'를 읽고 있는데 드라마와는 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내용은 뭐 거의 비슷하다 말할 수 있는데 일단 숙희양의 베프이자 흑인인 '타라'양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한명의 주요인물이 새로 탄생한 것뿐이지만 이 흑인캐릭터 한명으로 인해 제작자 알란볼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들이 작품내에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에피2인가...에피3인가에서 숙희양의 집에 '빌'이 초대되는데... 할머니와 숙희,빌,타라,제이슨이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빌이 자신이 남북전쟁 전에 있었던 생활을 털어놓는 도중... 등장인물인 '타라'가 '빌'에게 묻게 된다. '노예도 있었나요?' 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런 타라의 신경질적인 물음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의미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원작인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에서는 타라가 등장하지 않으며 이 대사를 숙희의 할머니가 대신 묻게 되는데... 정말이지 그냥 별거아닌 대사처럼 넘어가게 된다. (뭐 백인끼리의 대화이므로...) 그리고 타라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알콜중독에 쩔어있는 어머니가 등장하며 이는 타라의 어두운 과거로 연결이 되는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또한 소설상에서는 비중이 있었던 앤디를 비롯한 몇몇 인물의 줄기도 하고 라파예트의 경우에는 그 반대의 경우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처럼 원작은 뱀파이어와 인간인 숙희의 좀 범상치않은 로맨스소설 혹은 코지미스테리의 일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반면 알란볼이 제작한 드라마는 위와 같은 미묘한 설정들의 변경으로 동성애,인종차별,에이즈,악마숭배 등의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의 파일럿 도입부분에서 한 남녀커플이 마트에 들어섰을때,TV속에서 펼쳐지는 뱀파이어측의 대표와 인간측의 대표가 공방을 펼치는 인터뷰장면은 원작에서 존재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장면에서 '뱀파이어'라는 대사들을 모조리 '동성애자'라고 바꾼다해도 그 의미가 전혀 틀리지 않게 전달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보통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싶어하는 '동성애자'의 입장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뱀파이어'에 숨겨넣음으로써 실제 동성애자인 '알란 볼'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작품의도를 나타내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식스 핏 언더'에서도 실감했지만 정말이지 '알란볼'.참 대단한 사람인듯! 원래 HBO의 신작이 셜레인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때 사람들이 굉장히 의아해했다는데... 원작을 보고 드라마를 본다면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갈 것 같다. 실제 투르블러드의 원작인 셜레인 해리스의 원작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이미지출처? 예스24
'트루블러드(True Blood)' 이미지스틸컷과 남은 이야기들...
2008 HBO, Inc. All Rights Reserved
드라마 파일럿부터 예상과는 전혀 반대로 뱀파이어인 빌이 위험에 빠지고 그를 구하게 되는 연약한 웨이트리스 '수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읽을 수 있지만 오직 '빌'만의 생각을 읽을 수 없자 그녀는 그에게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되며...
그로 인해 급속도로 빌에게 빠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빌' 역시 15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처음 느낀 매력에 이젠 새빨간 피보다 수키에게 목말라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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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과 뱀파이어'라는 존재의 벽은 그들을 갈등과 위기로 내몰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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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들은 진정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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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뱀파이어와는 달리 십자가와 인간들 앞에 당당히 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빌...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뱀파이어는 인간과는 다르다...'
낮에는 활동할 수 없으며 그들은 사람의 피를 필요로 하고...힘도 보통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 '다름'이라는 차이때문에 차별을 만들어내고 구속하거나 추방하고 싶어한다.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해가 없어도 자신과 다른점때문에 그들을 마치 바이러스와 같은 병균처럼 생각하게 되고 그를 사회악이며 신의 뜻에 거슬렀다는 자신들만의 자의적인 해석을 붙여넣으며 그들을 소외시킨다.
그렇기에 뱀파이어 빌은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아무런 해가 없으며 나 역시 이 나라를 지키고 살아온 구성원이라는 것을...
마치 예전에 흑인들이나 지금의 동성애자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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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없었던 '타라'의 등장은 작품에서도 크나큰 영향을 주게 된다.
타라의 등장으로 인해 알콜중독자이자 부두교와 같은 문제에 다루게 되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원작에서는 몇줄 언급조차없던 유일하게 동성애자인 친척 '라파예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드라마상에서 누군가의 말에 '인종차별'.'흑인'이라는 말이 들어가며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타라를 통해 작품상에 지금까지..그리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인종차별이라는 문제에 대해 직구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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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드라마에서 이런 여러가지 사회문제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알란볼이 작품내에 숨겨놓은 메타포를 알아차리지 못하더라고 '트루블러드'는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작픔이다.
특히나 가장 나이가 많은(나이가 많을수록 힘이 셈) 뱀파이어의 우두머리격인 '에릭'과의 묘한 대립과 협상은 드라마상에서도 꽤나 흥미로운 부분중의 하나...
(제너레이션 킬의 아이스맨인 것은 알았지만 맘마미아와 굿윌헌팅의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아들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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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의할 것은 중의 하나는...
일단 HBO!
역시나 HBO!
라는 것을 깨우칠정도로 수위가 좀 높다...(뭐 롬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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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장면들도 많다는...
역시나 HBO!라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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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걱정되는 것은...이 글을 보신 분들이 '트루블러드'라는 작품을 난해하고 수위만 높은 작품으로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괜히 평소에 안하던 주제넘는 리뷰를 썼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작품내에 숨겨져있는 메타포들이나 의도를 알지 못한다해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신작 드라마중의 한편이니 성인이라면 재밌게 보시길 바랄뿐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책을 읽기전이나 듣기전에는 이런 의도가 숨겨져있는 것조차 모르고 재밌게 봤기때문에...)
아마 시즌1이 12편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경사는 이미 시즌2가 확정되었다는 거...냐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