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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한국사찰

[2021년 5월호] 미주한국불교 역사에 관한 책 3 / 김창송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1.06.15|조회수60 목록 댓글 0

 

< 미주한국불교사 자료 >

 

 

 


미주한국불교 역사에 관한 책 3

 

 

1964년 서경보 스님에 의해 시작된 미주한국불교 역사 기록에 관한 책자로는 LA관음사, 뉴욕불광선원에서 사찰이름으로 년보와 주보를 묶어 단행본으로 출판하였고, 서경보스님, 숭산스님, 채인환스님, 강청화스님, 성해스님, 혜성스님, 이한상 거사에 관한 개인 활동을 정리한 자서전이나 활동을 정리한 책자 등이 있는데 미주현대불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은 총 12권이다. 이 책들 외에는 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외에 2004년에 미주현대불교 주관으로 뉴욕시 플러싱에서 열린 ‘미주전법 40주년 기념행사’ 행사 책자가 있다. 이 책자들은 당시 미주한국불교를 기록하는 언론 활동이 없는 시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그 기록을 통해 미주한국불교사를 기록할 수가 있기 때문에 기록한 사찰이나, 스님 당사자에게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 책들의 발행처와 발행 년도, 내용 등을 간략하게 5-6번에 걸쳐 소개하려고 한다.

 

 


글 / 김창송(본지 편집인)

 

 

 

홍법원에서 법거량 장면. 1990년대 초.

 

 

 

LA 관음사에서 발행한 
관음사  20년사 와 30년사 총연감


(가)20년사 총연감

 



이 연감들은 미주한국불교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2021년 2월 현재까지 미주한국불교사에서 이 연감과 같이 사찰의 기록을 날짜 순으로 정리하여 자세하게 기록한 책자는 출판된 적이 없다. 이 ‘20년사 총연감’은 1974년 관음사 창건부터 20년 되는 1993년까지 관음사 중요행사와 재정상황, 임원명단 등을 년도와 날짜순으로 기록해 놓았다. 그 외에 관음사와 도안스님 활동에 관한 사진이 41페이지가 실려 있고, 도안스님이 행사에서 한 설법,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쓴 봉축사 등과 신도들의 글,  백인 불교인, 삼발라센터 창립한 티베트인 쵸감 트룽파 린포체 등 여러 사람들의 영어 글과 한국어 번역문이 함께 실려 있다. 또 관음사 주최가 아니지만 관음사에서 열린 조국통일기원불교도 합동법회에서 발표된 기조연설문이 화보와 글들이 중요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300여명에 달하는 신도들 주소록에 실려 있다. 이렇게 20년사를 날짜별로 관음사의 행사와 재정상황, 신도들의 출석상황까지 자세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매주 주보를 발행하고,  활동사항에 대한 기록을 꼼꼼하게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미주한국불교계에서 뉴져지 원적사를 비롯해 주보를 발행하는 사찰들이 있는데 이런 기록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안스님이 미국에 도착한 후에 한국불교계로서는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큰 건물을 구입하고, 많은 신도를 확보한 것은 우연하게 된 것이 아니다. 별것이 아니게 보이는 주보 발행을 비롯하여 시대에도 맞고, 미국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근면한 생활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목차를 보면,

O 발간사(관음사 주지 김도안 스님)
O 축  사(조계종 총무원장 서의현 스님)
O 축  시(김문권 거사)
O 칼라화보 
O 연혁 (1974 ~ 1993)   51쪽
O 수입지출결산(1983 ~ 1992)  127쪽
O 출석구분현황 (1989 ~ 1993) 137쪽
O 외국인 기고문 140쪽
O 남북불교대표자회의 기조연설문  192쪽
    (조국통일기원불교도 합동법회에서)
O 도안스님 글 모음 
O 관음사 신도 글 모음  269쪽
O 관음사 회칙
O 법등회 편성표
O 신도 주소록  307쪽

발간사에서 도안스님은, 
“관음사는 그 20년사를 엮는 연감을 발행하게 된 것을 대단한 기쁨으로 여깁니다. 이 서책은 여러 행사와 활동을 통해 한국불교를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한 분들에게 드리는 귀중한 선물입니다. 
~ 중  략  ~ 

이 출판물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린 오랜 세월 관음사의 20년 행적을 그 현장의 사진들과 함께 엮었고, 생생한 기억을 되살리게 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이 이 책을 보시면서 그때의 기억을 새롭게 환기 할 것입니다. 

여러분 ! 미국은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일찍이 케네디 대통령은 자기 책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이 미국을 이루어 놓았다” 그런 뜻에서 우리 한국인들도 그 한 요소라 믿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이민의 물결이 일면서 우린 많은 문제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사는데 있어서 말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새로운 자기 발견의 위기에 놓이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복합문화와 복합종교를 인정해야 하는 현실에 충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민족 사회로서의 고통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적, 종교적 복수주의 미국의 현실에 들어선 것입니다. 


~    중 략   ~~


이 아름다운 연감의 출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리와 다른 종족과 불교와 전통이 다른 몇 분에게 기고를 청탁했습니다. 이 글들은 미래의 불교를 보는 여러 가지 견해와 생각을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월은 미국에서의 미래의 불교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재료를 마련해 줄 것이라 봅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 아름다운 책자의 편집에 전념한 김안수 법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여러 사람의 원고를 모집 그것을 번역한 한재수 선생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관음사의 여러 신도들의 마음은 불교의 미래에 대한 기쁜 소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뭉치면 이번 20주년 경사는 미국불교에 영영 현저히 남을 것으로 믿습니다. 

“불교에 들어서십시오”하는 것이 나의 인류에 대한 마지막 말입니다. 

불기 2538년 3월 13일    

이 위 발간사를 통해서 도안스님은 이 책자 원고 수집과 편집을 담당한 사람은 김안수, 한재수 두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주한국불교사의 기록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이 연감은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는 관음사 20년사 연감이므로 관음사에서 행사를 했지만 관음사 주최가 아닌 행사의 글과 사진은 별도로 분리했어야 하는데 관음사 행사와 뒤섞여 있다. 예를 들어 ‘조국통일기원불교도합동법회’와 ‘세계불교대회’ 등이다. 또 도안스님이 생전에 평통위원으로 활동을 했지만 평통 행사는 관음사와 도안스님이 주최한 행사가 아니다.  이런 사진이나 글은 따로 도안스님 개인의 활동사항으로 분리시켜야 이 년감 제목과 맞는 편집이다.   칼라로 40페이지를 앞부분에 할애한 ‘칼라 화보’는 사진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 많은 사진들이 사진 찍은 날짜와 장소, 사진에 대한 설명이 누락되어 있다. 매우 아쉬운 면이고, 이 연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편집이다. 
이 년감 51쪽에 보면 “1975년 10월 31일. 불총인비 제 1034호로 미국 로스엔젤레스 관음사 근무 ‘포교사’로 조계종 이서옹 종정으로부터 임명되었음. 이어 12월 18일 불총인비 제3665호에 의하여 도안스님 로스 엔젤레스 관음사 발령되어 12월 24일 봉수”라고 기록 되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미주한국불교계에 공식적으로 공문을 낸 것이 언제 인지는 모르겠다. 이 보다 앞선 것에 관해서는  서경보 스님이 1965년에 역시 포교사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도안스님 경우처럼 구체적이고 자세하지 않다. 기록은 아래와 같다. 
1965년 서경보스님 한국불교 최초로 해외(미국)포교사 임명장 받음(52세) --세계법왕 일붕큰스님 카바 안쪽에 있음. 일붕 서경보 실록 569 페이지에는 미국 포교사(7월 16일). 이라는 기록이 있다. 

 

 


(나) 30년사 총 연감,  후편:1994 ~ 2003

관음사는 20년사 총 연감에 이어 30년사 총연감을 2004년에 발행하였다. 20년사 총 연감을 발행하였기에 30년사 총 연감은 그 20년 이후의 10년간의 기록과 더불어 관음사와 도안스님의 30년간 활동을 총 정리한 책이다. 



발행일: 2004년 3월 14일
발행인: 도안스님
기  획: 서문권
편  집: 송기수
사  진:성도스님
교  열: 박영숙
출판위원: 김안수, 이철우, 김목응, 유대덕심

이 연감의 편집인으로 이름을 올린 송기수씨는 ‘편집후기’를 통해 이 자료를 정리하는데 협력한 사람으로, 이철우 포교사, 박영숙 재무이사, 김안수 법사, 성도스님, 그리고 거해스님이다. 이 30년사는 30년간의 관음사 발전과정과  도안스님의 미국 포교를 총 정리한 것이다. 로스 엔젤레스를 대표하는  한국 사찰이었고 로스 엔젤레스 한인 타운에 큰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속 기관과 여러 신행회가 있었다.  또 도안스님은 지역의 한국스님 대표스님이었으며 사회참여와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스님이기에 한 일도 많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 연감은 관음사 발전과정과 도안 스님 행적 정리에 모자람이 없다. 

목   차 
 L.A. 관음사 창사 30주년 기념 찬불가 기원문/ 도안스님(관음사 주지)
발간사/ 도안스님( 도안스님)
격려사/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축사 / 왈플라 피야난다(스리랑카 사찰 주지, 남가주 승가회  회장)
축사/ 현일스님(남가주사원연합회 회장)
축사/현철스님(미국서부승가회 회장)

제1부 L.A. 관음사 조직현황 
     사찰조직기구: 이사회/신도회/포교사단/상임 포교사단/ 
     한미불교박물관/한국문화도서관
     연화유치원/합창단
     관음사 법등회 조직기구
     부설기관 및 협력단체의 조직기구

제2부 L.A. 관음사의 역사개요
제3부 법문 및 글 모음
제4부 학술 및 논단
제5부 특별기획

기획특집 1: 관음사창립 30주년기념 학술회
(2003년 3월 23일) 관음사 대강당
주제: 미국내에서 한국불교의 현황
기획특집 2: 관음사창사 30년 기념 종교인 학술토론회(2003년 4.월11일, 동국로얄대학교 대강당)
          주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


발간사 

관음사 30주년을 맞는 환희와 더불어 이에 30연사 총연감을 발행하는 목적은 신심이 깊은 신자들과 기타 불교인들의 지난 활동을 회고하고 앞으로 50년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음사의 진로와 그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돌이켜보면 30년의 세월이 관음사와 더울어 그 뜻과 뜻의 실천을 향해 걸어왔던 것은 우린 다 알다. 아시다시피 역정의 30년에 이른다는 것은 한 세대가 뒤바뀐다는 뜻과도 같고 세대가 바뀐다는 것은 하나의 역사가 새롭게 전개되고 전환해 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관음사는 이제 새로운 사명에 부딪혀 그 진로를 개척해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간 관음사가 미국에서 부딪힌 첫째 문제가 그 생활 속의 불교를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미국은 우리 한국과 같이 전제적 사고로 지배해 온 나라가 아니고 미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며 그것을 이룩한 나라이다. 따라서 이 나라는 대중인 중생이 그 으뜸으로 가는 것이 된다. 


~  중 략  ~~


우선 관음사는 한국불교의 미주에서의 확립을 위해 온 노력을 기울여 수많은 대중을 30년간 제도해온 것이다. 그리고 선방 및 도서관을 세우고 동산불교대학을 세워 불교학도 특히 젊은 세대를 양성하여 불교의 포교로 강력히 추진해 왔으며 또한 한미불교봉사회(Korean American Buddhist Community Service)를 세워 노인층과 2세대의 교육과 영어교육을 실천해 왔고 빈궁에 찌들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며 자선을 베플어왔던 것이다. 또한 많은 다른 인종과 협력하기 위하여 미국불교협회(American Buddhist Congress)의 주도적 역할을 관음사가 해 왔다. 이리하여 계층과 인종을 넘어선 불교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관음사가 기울여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로 인해 나는 깊은 긍지를 지닌다. 
그러나 이렇게 밝은 한국불교의 미래에도 불구하고 우리 불교는 아직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왜 불교인이던 사람이 미국에 들어서자 그 중 상당수가 한국불교와 인연을 끊고 타종교로 넘어가느냐 ? 그것을 제도할 방법은 없는가 ? 가슴에 기대를 품고 절에 찾아 가 보아야 아무런 생활에 대한 문답은 없는 것이 아닌가 ? 불교는 어려운 교리나 일컬을 뿐 이민생활의 무거운 짐을 풀어주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 신앙을 이루려 하는데 그 신앙은 진정 이루어지는 것인가 ? 그리고 여하한 생활의 양식과 모임에 참여하여도 되는가 ? 근래에 이르러 나는 심각히 이런 여러 문제를 고려해 본다. 이리하여 마침내 공동체 의식이 우리에겐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것은 관음사 대중들이 손을 넓히고 무릇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참여하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또한 관음사는 조국의 분단극복을 위해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 왔고 91년부터 14차례나 북한을 방문, 불교를 위한 상호교류를 시도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사리원에 국수공장을 설립, 어려움을 극복시켜 왔다.  


이 발간사에서 후반부에 도안스님은 제기한 불교인들의 개종문제 등 여러 문제점들은 비단 관음사와 도안스님만이 안고 있던 문제점이 아니다. 도안스님이 제기한 문제는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며 그 어느 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도안스님은 포교와 활동의 방향을 큰 틀에서 확고하게 가지고 노력한 스님이다. 도안스님이 미주한국불교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활동을 하였고, 큰 성과를 거둔 스님으로 필자는 평가한다. 또한 스님으로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한 유일한 스님이었다. 보수적인 불교계에서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활동이었다. 이 점을 분명하게 발간사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여 도안스님이 2006년 8월 입적한 이후에 관음사 활동이 정지되고, 대부분 신도들이 떠나가 30여 년간 이룩한 성과가 물거품이 된 것은 도안스님에게도 또 미주한국불교계에도 애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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