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불교계 소식 >
수 년간 끌어 온 뉴욕조계사
분쟁 사건 정리 단계로
글 | 김형근(본지 발행인)
미국에서 신앙공동체 분쟁이 법원에서 판결로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2013년 12월 맨하탄 조계사 이사회(당시 이사장: 김형석)에서 주지였던 도암스님의 해임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여 ‘이사회 주지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뉴욕 맨하탄 조계사 분쟁이 이제 정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 그동안 조계사 이 문제는 뉴욕불교계를 넘어 전미주한국불교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면 나아가 미주한인사회를 넘어 한국불교계 언로에서도 보도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는 뉴욕일간지 신문에 조계사 이름으로 ‘뉴욕 맨하탄 조계사 안내’라는 이름으로 사과 광고문이 나오기 시작했고, 5월 30일 날짜로 선거 일정이 조계사 신도들에게 이 메일로 공지되었다.
오랜동안 끌어온 문제이고, 많은 사람들이 아는 문제인데 본지에서는 그동안 이 문제를 보도하지 않았다.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합의로 잘 해결되기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보도할 싯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분쟁 당사자들의 잘잘못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글은 조계사 화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조계사 분쟁과 소송을 통해 교훈을 찾아야 한다. 이 분규는 한 마디로 정리하면 2013년 12월 당시 김형석 이사장과 주지 도암스님 사이에 대화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2014년 1월 도암스님이 무효소송을 제기할 당시에 스님에게 소송을 하도록 조언한 사람은 미국의 비영리 종교단체에 대해서 너무나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는 법원으로 갈 것이 아니라 신도총회를 통해서 결정했어야 했다. 도암스님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많다.
함께 신앙생활하는 신앙공동체에서 의견이 다르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불교계 뿐만 아니라 타종교에는 더 많다. 미주한국불교계에서는 그간 로스 엔젤레스의 정도스님이 주지인 시절의 선각사는 재정문제로 재판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관음사도 있었고, 현재는 달마사도 재판중에 있다. 하와이에서도 있었다. 버지니아 주는 경암스님 사후에 사찰의 분규로 결국 보림사는 없어졌다. 한국사회 뿐 아니라, 타민족 종교계에도 많다. 의견이 다르고 다툼이 있더라도 신앙공동체 문제를 법원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절대해서는 안된다. 미국법원에서 재산관련 문제가 아닌 신앙공동체 내부문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분규 당사자들이 합의를 통해 해결하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임시 이사 다섯명이 서로 합의하여 정상화하라는 판결이었다. 재판중에는 은행 융자를 받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그래서 모게지 문제로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조계사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불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분쟁 시작하여 대략 8년 정도가 흘렀다. 이 기간 동안 양측은 많은 변호사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스님과 신도, 또 신도 상호간에 불신과 증오가 생겼다. 맨하탄은 직장생활하는 전문직 젊은이들이 많은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미주한국불교의 미래세대 주역들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이를 증명하듯 조계사는 미주한국사찰에서 유일하게 청년들이 주축 신도이다.
미주한국사회에서도 그렇지만, 한국불교계에 비영리 법인체의 종교 분쟁에 대한 전문가는 없다. 대부분 경험도 없고, 소송이 시작되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잘 모른다. 또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고, 그때 무엇이 쟁점이 되는지도 잘 모른다. 이런 소송이 있었던 사찰에서도 쉬쉬하기 때문에 소송을 통한 교훈을 알기가 어렵기도 하다. 사찰 내부 문제를 법원으로 끌고가면 잘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법원의 명령으로 총 다섯명의 이사를 선임하였는데 결과적으로 김형석 전 이사장이 추천한 사람중에는 조계사 신도가 아닌 사람도 있었고, 불교인이 아닌 사람도 임시 이사에 선임되었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비롯 뉴욕주 비영리 종교단체에 관한 법률적으로 볼 때 문제가 없지만 법에 앞서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이런 문제는 조계사 자체 신도에서 선출되어야 옳다.
조계사는 전임 김형석 이사장과 도암스님 지지 세력외에도 현재 조계사 수표와 은행 관련 서류를 싸인할 수 있는 사실상 조계사 재정과 건물 관리자인 김분수 신도회장 그룹 등 3그룹이 공존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암스님 지지 하는 신도들이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세 그룹은 모든 것을 자기 그룹 의견만 내세우면 안된다. 다같이 조계사 신도들이다. 서로 양보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합의를 해야 한다. 이제 조계사는 다섯명의 임시 이사들이 합의하여 발표한대로 향후 일정을 준수하여 정식 이사를 선출하고 나아가 덕망있는 주지 스님을 모셔와서 새롭게 출발하여야 한다. 세 그룹이 모두 단합하여야 한다. 이렇게 출발하는 조계사를 한국불교계는 모두 환영할 것이다.
조계사 분규 일지
2013년 12월 이사회(이사장 김형석)에서 주지 해임 결정
2014년 1월 도암스님 이사회에서 주지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
2019년 2월 도암스님과 김형석 이사장 당사자간 합의.
주요 내용: 사찰의 임시이사회의 구성을 위한 이사를 각 2인씩 임명하며, 임명된 4인의 이사가 합의하여 다섯번째 이사를 선임한다. 주지는 사찰의 회사 구조나 재정 운영에 관한 어떠한 결정권도 갖지 않는다.
2019년 6월 도암스님 조계사 법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문 발표.
도암스님은 2021년 말까지는 사찰의 주지직에서 사임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발표 했다.
2022년 1월 14일 판사 Judge ShlomoHagler가 양쪽에서 추천한 후보자들을 줌으로 인텨뷰를 하여 후보자 면담 후 김형석 변호사가 추천한 정현경 교수를 임시이사로 선임하여 총 다섯명 임시 이사 선출. (김형석, 정명진, 정현경, 염문희, 손의진. 하지만 6월 1일 현재는 일부가 교체되어 김형석, 최애영, 정현경, 염문희, 김규린)
2022년 1월말 도암스님 조계사 법회를 마지막으로 하고 2월 초 한국으로 떠남
2022년 2월 초 부터 신도들 법회시간에 조계사 문제를 가지고 자유 토론
2022년 3월 부터 원각사 지광스님, 인궁스님, 불광선원 휘광스님 등 여러 스님들이 돌아가면서 설법을 함.
향후 일정
- 선거 계획
A. 5월 29일 (일요일) - 임시이사의 선거 위원회 및 선거 프로그램 발표. 손의진, 염문희 및 김형석 등을 포함한 임시이사들은 일요 법회 때 교단 회원들에게 임시이사가 제안하는 선거 프로그램 및 현재 구성되고 있는 선거 위원회 등에 대한 정보를 발표한다 (단 손의진 임시이사는 이메일로 발표). 상기 프로그램은 회원 투표 자격 요건, 정식 이사 후보 출마 자격 및 선거 활동 계획 등을 포함한다. 모든 후보 추천 및 선거 활동은 조계사 내에서 공개된 형식으로 계획에 맞게 진행될 것임을 설명한다.
i. 6월 13일 (월요일)까지 손의진, 염문희 및 김형석은 회원 명단을 완성한다.
B. 6월 19일 (일요일) - 첫번째 투표 공지. 선거 위원회는 회원 명단, 정식 이사 후보 추천 날짜, 시간 및 장소 그리고 추천 방법 등을 공지한다.
C. 6월 26일 (일요일) - 정식 이사 후보 추천. 선거 위원회는 정식 이사 후보 추천 방법에 대하여 회원들에게 다시 알린다. 후보 추천을 진행한다. 후보 추천을 수락한 후보들은 7월 3일 (월요일)까지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한다.
D. 7월 3일 (일요일) - 두번째 투표 공지. 선거 위원회는 교단 회원에게 후보들의 자기소개서를 제공하고 투표 날짜, 시간 및 장소등을 공지하며 선거 방법 및 선거 위원회의 역할을 설명한다. 공휴일등의 이유로 절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숫자가 적을 시 이메일 또는 편지로 상기 정보를 제공한다.
E. 7월 17일 (일요일) - 선거 당일. 선거 위원회는 선거 방법을 명확하게 하고, 투표 용지를 배포하며, 행사된 투표 용지들을 수거한다 (직접 투표, 이메일 및 직접 전달 등을 통한 투표 용지들 포함). 투표 결과를 계산하고 동점으로 인한 재투표가 필요시 재투표를 진행한다.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은 후보 5명을 발표하고 선거 당일에 조계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이메일 및 편지로 결과를 공지한다.
F. 7월 24일 (일요일) - 정식 이사 선출 및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