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2월호
북과 남, 해외동포 범불교연석회의
기본 발언문
이 연설문은 조국통일기원불교도합동법회에서 박태호 북측 대표단장이 낭독한 연설전문이다.
존경하는 법우들!
나는 연설에 앞서 조국통일의 일념으로 오늘의 이법회를 마련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온 김도안스님과 기대원 스님, 신법타 스님, 김형근 선생을 비롯한 한불협과 평불협의 모든 법우들, 그리고 미주 지역의 모든 불자들과 동포 여러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특히, 기대원 스님은 이 화합의 성사를 위하여 어려 해 전부터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나는 이 회합에 참가한 남조선의 서의현 스님과 대표 어러분들에게, 그리고 재일본조선불교도협의회 홍봉수 회장과 서태식 부회장 이하 그 밖의 여러분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조국땅에서 수억 만리 떨어진 여기 미국 땅에서 회합을 가지게 되었지만은 겨레의 통일열망에 합세하여 우리 불교도들도 조국통일에 떨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분열된 이래 처음으로 여는 우리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또 분열된 이래 처음으로 여는 우리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회합으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아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오늘의 법회가 부처닙의 보살피심과 그리고 조국통일을 절절히 바라는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의 일치한 염원이 마침내 열매를 맺어 실현될 수 있었다고 보면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불교도들의 자세’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인류에 대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3천리 조국 땅위에 밝게 비치고 민족의 통일염원이 현실로 펼쳐질 통일조국에서 만복을 누리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려는 것은 우리 불교도들과 온 겨례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우리의 민족적 요구입니다.
우리의 이 원과 요구는 나라와 민족의 분열을 끝장내고 조국통일을 실현하며 우리 나라에서 핵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평화를 실현하지 않고서는 성취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야말로 자기의 주인이다. 그 다른 누가 주인이 되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통일문제도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 풀어야 할 문제이며 그 어떤 외부의 힘에 의해 풀려해서는 안되며 또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밝혀 주고있는 불법의 진리입니다.
조국 땅에 태를 묻고 태어난 조선민족이라면 그 누구나 할 것 없이 조국통일과 조선반도의 평화보장문제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하며 우리 민족의 구성원인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도 이 길에서 자기 본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과 나아가서 모든 중생을 온갖 고로부터 해탈시키는 것은 불교의 긍극적 목표이며 대승보살의 기본 실천행입니다.
이로부터 우리 불교도들은 발고여락을 기본이념으로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하여 수도정진하고 있습니다.
외세에 의한 나라와 민족의 분열은 7천만 우리 민족과 불교도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불행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이런 까닭에 우리 민족은 고통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분열의 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해탈의 궁국적 목표도, 발고여락의 이념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하나 밖에 없는 분단조국으로 남아있으며 이것은 참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수치도 되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나는 민족의 분열을 끝장내고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참여해을 하는 것이 우리 불교도 앞에 나서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당면 과업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기도를 하고 계율을 지는 것 만으로는 안되며 반드시 현실참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인위적으로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적 화합을 하는 문제이며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곧 겨레의 운명, 민족의 생명에 관한 문제인 것 만큼 더는 미룰 수도 없고 미루어서도 안될 절박한 과업입니다.
우리의 모든 불교도들은 이것부터 똑똑히 인식하여야 할 것 입니다. 지금 온 겨레는 조국 해방 50돌이자 민족 분열 50돌이 되는 1995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통일대행진을 힘차게 벌리고있으며 우리 민족의 이러한 의로운 활동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8월 15일 판문점과 서울, 도꼬에서 진행된 제2차 범민족대회에서 다시 한번 과시 되였습니다.
조국통일의 원칙과 방도를 확장하는 문제는 통일을 닾당기기 위하여 나서는 필수적 요구입니다. 7.4 남북공동성명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조국통일의 근본원칙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원칙이 오늘도 변함없는 조국통일의 3대 원칙에 따라 실현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조국통일의 방도에 대하여 말할 때 북과 남이 서로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양보하려 하지 않는 조건에서 누가 누구를 먹거나 또 누가 누구에게 먹히우지도 않는 적화 통일도 승공통일도 아닌 연방제 방식에 따라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 두개 정부에 기초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조국통일의 방도라고 인정합니다. 조국통일 문제의 본질과 근본원칙, 방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가진 기초 위에서 나라의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휘하여서는 민족대단결의 실천행을 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조선민족이며 따라서 전체 조선민족은 단합하여야 총일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화합에 대하여 가르치면서 그것은 곧 민족의 화합으로 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과 각 계층 동포들은 화해, 화합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공동의 이익을 앞세우고 조국통일 위업에 모든 것을 복종시텨야 할 것 입니다.
조국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데서 중요한 문제는 조선반도를 비핵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불교의 평화이념과 불살생의 계율이 이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조선에 있는 4만여명의 미국관 천 여개의 핵무기는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합하고 핵전쟁 위험을 가져오는 근본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 남조선에 있는 4만여명의 미군과 천 여개의 핵무기는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고 핵전쟁 위험을 가져오는 근본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 보통의 살생이 아니라 순간에 다량의 살생을 가져올 핵무기가 남조선에 남아있는 조건에서 조국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은 이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미국과 남측 당국자들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또 개발의사도 능력도 없는 공화국에 대한 일방적인 핵사찰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남조선에서 핵무기를 끌어가고 동시 핵사찰을 한다면 공화국의 핵담보 협정체결의 길도 열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인간의 생명을 신성하게 보호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우리 민족에게 무서운 핵참화를 들씌울 오늘의 이 현실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되며 미군과 핵무기의 철수를 위한 여러가지 실천활동을 적극 벌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가 냉전으로부터 완화의 시대로 급변하고 있고, 북과 남이 유엔에 가입한 조건에서 남조선에 미군과 핵무기가 남아있어야 할 근거가 없으며 팀 스피리트와 같은 핵전쟁 연습이 계속되고 군비가 증강되어야 할 이유와 구실도 있을 수 없습니다.
미국은 최근에 발표한대로 남조선에서도 모든 핵무기 철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유엔군의 모자를 쓰고 남조선에 와 있는 미군도 철수되어야 하며 팀스피리트와 같은 핵전쟁 연습도 당장 중지되어야 합니다. 북.남 사이의 불가침선언 채택이 하루 빨리 실현되여야하며 전면적인 군축이 실시되여야 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요구는 인간은 투쟁과 폭력을 위하여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전쟁은 인간에 대한 최대의 악행이고 평화는 최대의 자비라고 하신 부처님의 사상에도 전적으로 맞는 요구라고 보면서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도 뜻을 같이 하리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법우들 !
나는 북과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이 우리 조국의 현싱을 정확히 인식하고 보살도의 실천행을 다그쳐 나갈 때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북부조국의 동포형제를 반국가 단체 구성원으로 낙인하고 적대시하는 남쪽의 국가보안법과 같은 반통일적인 법률이 있는 이상 우리들이 염원하는 교류와 협조의 실현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조국 통일을 위하여 의로운 활동을 한 것이 죄로 되여 옥살이를 하고있는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학생을 비롯한 반정부인사들을 당장 석방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장애물의 제거를 위하여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조직과 불교도들이 각각 자기 지역에서 조국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여러가지 실천 활동을 벌이는 것이 교류에 앞서 해야 할 선차적 과업이라고 보면서 1990년대에 나라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겨레의 힘찬 통일 대행진에 합세하여 온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해 나아갑시다.
삼보에 귀의하여 불법을 받들고 지켜나가는 우리들의 선행은 반드시 백두로부터 한라에 이르는 삼천리 조국 땅위에 통일조국, 현세의 지상정토를 일으켜 세우고야 말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1991. 10.29
조불련 중앙위원회 위원장
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