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현장 Ⅱ
예일대학교와 뉴욕불광선원
정목스님 초청법회
편집부
한국불교계의 유명 유뷰브 방송중의 하나인 ‘유튜브 유나방송’은 세상을 유익하게 만드는 마음공부전문방송으로 정목스님이 중심이 되어 뜻있는 사람들이 함께 영상을 통해 마음의 치유와 평화를 선물하는 곳이다.
유나방송을 운영하며 서울 성북구 정각사 주지인 정목스님은 ‘바람 부는 산사’, ‘무소유 뿔처럼’, ‘예언’ 등 감성적인 노래로 한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예일대학교 강의 행사에서는 ‘바람부는 산사’를 앞부분을 잠깐 부르고 이 노래가 나온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목 스님 초청 행사는 먼저 2023년 10월 26일 예일대학교 Luce Hall에서 시작되었고, 이어 29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뉴욕불광선원 큰 법당에서, 그리고 10월 30일에는 뉴욕 콜롬비아대학교 Uris Hall Calder Lounge에서 강연을 가졌다.
예일대학교 강연에는 이 대학 동아시아 연구소 소장이자, 종교학 부교수인 일미스님을 비롯하여 여러 교수 및 학생 80여명이 참석했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숫자가 참석했다. 예일대학교 강의 제목은 ‘두려움의 강을 건너서’였다. 스님은 강의 말미에 “어떤 면에서 인생은 하나의 게임과 같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인생이라는 게임은 시작된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었으면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해낼 것인가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게임 한번 졌다고 해서 인생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의 기회는 갔지만 기회는 또 오고 또 옵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번 생의 삶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잊지마십시오. 생은 당신 편이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Remember Life is on your side. ” 라고 강의를 마쳤다. 청중들은 열띤 박수로 스님의 강의에 호응하였다. 강의 후에는 진지한 질의와 이에 대한 스님의 답이 길게 이어졌다.
뉴욕불광선원 행사는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미동부지회(지회장 지광스님)의 협찬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불광선원의 휘광, 선문, 원각사, 지광, 선명, 원적사 성향, 석림, 백림사 유진, 대관음사 고우, 예일대학교 일미스님 등 뉴욕과 뉴저지 지역 스님들과 한국에서 정목스님과 함께 온 스님들을 비롯하여 뉴욕, 뉴저지 지역 신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윤찬 거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식전 행사로 불광선원 신도들의 노래와 색스폰 공연, 그리고 벽윤향 보살의 노래가 있었다.
본 행사에 들어서는 해외특별교구 미동부지회장 지광스님(원각사 주지)과 불광선원의 선문스님의 환영사, 그리고 원적사 성향스님의 정목스님 약력소개가 있었다.
정목스님은 이날 강연을 통해, 먼저 “남의 나라인 미국에 이민 와서 언어장벽, 문화장벽을 극복하고 미국사회에 뿌리 내린 사람들에게 찬탄 드리고, 존경을 표하고 싶다. 미국은 기독교 나라이고, 더 나아가 한인사회에서 기독교계가 한인사회에 끼친 영향을 대단하였다.”고 하면서 이 과정에서 불교인들은 굉장한 정신력이 필요 했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의 의향을 묻기도 했다. 정목스님은 가끔 신도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강의를 이끌어나갔다.
이날 스님은 특히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스님은 피터 레빈(Peter A. Levine)의 ‘내 안의 트라우만 치유하기’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트라우마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스님은 “레빈의 설명에 의하면 ‘트라우마’란 큰 재앙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일생에 한번, 혹은 두 번 겪기도 어려운 것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건을 겪어 본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죽음과 연결이 되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은 사건을 ‘트라우마’라 한다. 내가 그저 상처를 좀 입은 것을 트라우마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의 뇌는 그 사건의 원인에 집착하여 기억해 놓는다.”고 트라우마와 기억에 관련하여 설득력있게 설명을 하였다. 이어 “동물은 두려움이 왔다가 지나가면, 지나가는 순간 툴툴 털고 끝내 버립니다. 원점으로 돌아 갑니다. 포유동물은 부르르 떱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보면 털어대는 것 볼 수 있습니다. 앞다리, 뒷다리 털고, 몸을 부르르 털어댑니다. 다른 동물에 의하여 자기네 동료가 잡혀 먹히는 순간에 그 자리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잡혀 먹힐 수 있었던 두려움과 공포감이 엄습해왔던 것을 부르르 털고 그만 끝내버립니다. 그리고 원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 터는 것이 정화의식입니다. 그리고 자기네
집단으로 돌아가는데, 트라우마를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이게 포유동물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인간은 털어내는 것을 안 하고 대신 저장하는 것입니다. 몸을 털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기억에 저장해놓고 고통에 시달리면서 사는 것입니다. 기억은 진리가 아닙니다. 또 기억은 진실이 아닙니다. 기억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억이라는 것을 저장하다보니 과거와 미래가 출현하게 됩니다. 그러나 과거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상처와 고통은 ‘트라우마’라고 하지 않는다고 피터 레빈은 말합니다.”라고 ‘트라우마’에 대해 길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인간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으로부터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스님은 이 말을 참석자에게 따라 하라고 하면서 이 말을 강조하면서 ‘트라우마라’는 말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쓰는 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즉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것에서 상처받은 것을 기억하지 말고 털어버리고 살아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