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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현대불교 2024. 4월호] 지족정토 왕생극락 발원 - 글 진월 스님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4.06.20|조회수38 목록 댓글 0


 이달의 법문

지족정토 왕생극락 발원

 

글 진월 스님
(북가주 고성선원 주석, 미국국제불교협회(IBAA) 이사회 부의장)

 

 

어느덧 봄도 무르익어 그 고비를 넘기며 4월에 접어들었다. 다음 달이면 여름 문턱인 ‘입하’절기가 오고, “부처님오신날” 또는 “베삭절”도 맞이하게 된다.
차제에 석존의 생에도 되새기며, 많은 불자들이 희구하고 왕생을 발원하는 정토세계에 대하여 한 생각 나누어 보고자 한다. 먼저, 산승도 참여했던 바, 유엔 베삭절(UNDV)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베삭절위원회(ICDV)와 그 연대조직인 국제불교대학협회(IABU)가 협조하여 발행한 공동불교성전(CBT)에서, ‘역사적 붓다의 삶’ 부분중의 석존의 잉태와 탄생에 대한 관련 기록을 인용해 본다.

 

‘거룩한 분(부처님)’께서 아난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가 여래의 경이롭고 빼어난
특질을 사실대로 온전하고 충분하게 설명해 보라.

 

‘경배 받을 분(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입(말씀)으로부터 이를 듣고 배웠습니다: [다음은 두분의 대화] “아난다여, 보디사타(보살)가 투시타 하늘(도솔천)에 출현하셨음에 유념하고 분명히 알아차리라.”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를 ‘거룩한 분’의 경이롭고 빼어난 자질로 생각합니다.”... “아난다여, 보살이 도솔천에 체류하였음에 유념하고 분명히 알아차리라.”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 역시 ‘거룩한 분’의 경이롭고 빼어난 자질로 생각합니다.” ... “아난다여, 보살이 그의 생애 전부를 도솔천에서 머물렀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 역시 ‘거룩한 분’의 경이롭고 빼어난 자질로 생각합니다.” ... “아난다여, 보살이 도솔천을 떠나 그의 모친 자궁으로 하강하였음에 유념하고 분명히 알아차리라.”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 역시 ‘거룩한 분’의 경이롭고 빼어난 자질로 생각합니다.” (CBT 43)

 

이상은 석존이 당신의 시봉인 아난다에게 하신 말씀으로서, 전에 아난다에게 당신의 현생에서의 입태 및 탄생과 관련한 다양한 경이로운 것들을 언급하였었는데, 이제 그에게 그것들을 되새기며 명확히 하여 다른 출가제자들이 그를 듣고 영감을 얻도록 하기위하여 물으셨고 아난다가 대답하는 상황의 일부를 보인다. 여기에서, 석존이 지상 즉, 인도 북부지역 히말라야 근처의 카필라국 슈도다나왕의 왕비인 마하마야에게 잉태되기 전에 도솔천에 출현하고 체류하였음이 강조됨을 볼 수 있다.
앞에 인용한 근거자료는 남방상좌부전통의 빠리문헌으로서 그 영역본을 산승이 한역한 것이다. 북방 대승불교전통에서는 이른바 “팔상성도” 즉, 석존의 일생을 크게 여덟가지로 분별하여 묘사해 보여주는 것인데, 그 첫 번째가 “도솔래의상” 즉, 석존이 도솔천에서 지상에 내려오는 모습으로서, 보통 여섯개의 이를 가진 하얀 코끼리를 타고 마야부인의 꿈을 통해 그녀의 태중에 들어가는 그림을 보인다.
도솔천(Tuṣita)은 고대인도(불교)의 세계관에서 천상의 욕계중 네 번째 하늘나라로, 보통4,000년
(인간계로 환산하면 584,000,000년) 머무름의 기간을 갖는다고 한다.
도솔천은 수미산(Sumeru mountain) 정상에서 12만 유순(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 yojana)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원과 외원으로 나뉜다. 내원은 내원궁이라고도 하며, 석존이 인간세계에 내려오기 전에 머물었던 곳으로서, 현재는 미륵보살이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리며 머무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외원은 여러 하늘존재(Deva/gods)들이 모여 행복과 쾌락을 누리는 곳이며, 덕업을 쌓고 불심이 깊은 사람만이 죽어서 이곳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정토 또는 이상향으로 인식되어왔다.
석존도 도솔촌 체류시의 신분은 보살 (호명보살)이었으며, 미륵보살도 그와 같이 ‘일생보처’ 즉 성불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태어나는 수행의 과보로서, 지상에서 성불하여 다시는 더 태어남이 없는(업보의 윤회가 없는) 무사 불생 해탈 열반을 성취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정토’라 하면 “극락정토”의 줄인 말로서, 보통 “서방정토 극락세계” 즉, 아미타불이 주불로 계시는 세계를 연상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붓다의 몸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보는데, 첫째는 영원불멸하고 변함없는 진리의 몸으로서 “법신,” 두 번째는 수행과 원력 공덕의 결과로 이룬 “보신,” 세 번째 로 중생이 알아보도록 그들 가까이에 적응하여 나타내 보이는 “응화신(줄여서 화신)”으로 나눈다. 이를테면 법신불로서 비로자나불, 보신불로서는 아미타불, 화신불로는 석가모니불을 지칭하다.
아미타불은 <아미타경>에 의하면 과거세의 법장 비구가 “48대원”을 세워 수행한 결과로 성불하고 아미타불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석가모니불은 우리들의 실존적 붓다이지만,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 역사속에 나투시려는 원력의 화신으로 인식하며 평가하기도 한다. 더러는, 달의 본체는 법신, 달빛은 보신, 물이나 거울에 비친 달을 화신으로 비유해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지으신 “월인천강지곡”은 달이 천강에 비춤을 노래한 것으로서 석존을 찬탄하지만, 석존 자신을 달로 보고 그 교화가 널리 세상에 퍼짐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정토도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뿐만 아니라, 미륵불(현재는 미륵보살)의 ‘상방정토’나 ‘도솔정토’도 상정하고, 그곳에 왕생을 발원하는 염불전통도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이다.

 

염불을 최선으로 보고 수행아는 이들의 집단을 ‘정토종’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참선을 최선으로 보고 수행하는 집단을 ‘선종’으로 부른다. 선종에서는 마음의 본성을 깨치면 곧 성불(견성성불)함이며, 법신을 이루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선수행자들은 ‘유심 정토’ 즉, 마음이 정토요, ‘자성미타’ 즉, 자기의 본래 성품이 아미타라고 한다. 아울러, ‘지족’ 즉 만족을 아는 것이 최선이며, 자기 자신 마음과 본성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음을 알고, 그것에 만족하며 더 이상 무엇을 찾거나 구하려 하지 않는 담박한 살림을 사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는 수행자가 있다.
보통 ‘도솔’을 ‘지족’으로 의역하며, 한국에 여러곳에 “도솔암”과 “지족암”이란 이름의 사찰과 수행터가 있음을 본다. 그곳을 설립하고 명명하거나 거기에 머물러 수행하는 이들은, 그곳을 천상의 도촐천과 같이 여기거나 상징하고, 그 뜻을 실현하는 지족의 살림을 살며 수행하려 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수행자처럼 남을 의지하거나 다음생을 기대함을 지양하고, 스스로 금생에 도를 이루겠다는 용맹심과 원력으로 수행함이 장부의 기상을 갖춘 큰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수행을 잘하고 보람있게 살려면, 진실을 바로 보고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붓다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그 뜻에 따라 수행하여, 붓다의 출현 목적을 성취함이 제대로 불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본다. 모두 각자 있는 처소에서 ‘지족’을 제대로 알고 살아내는 기쁨과 보람을 누리기를 축원하며, 부처님 오심을 즐겁게 맞이하기 바라마지 앉는다.
나무석가모니불!

 

북가주 고성선원에서, 진월 두손모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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