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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세계불교

[2022년 11,12월호] 아잔차 스님의 숲속의 수행전통을 이어가는 수행처 아바야기리 사원 방문기 / 제니 김양덕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2.12.29|조회수295 목록 댓글 0

 

< 미국사찰소개 >

 

 

 


미국에 첫 번째로 북가주에 건립된
아잔차 스님의 숲속의 수행전통을 이어가는 수행처
아바야기리 사원 방문기

 

 

 

글 | 제니 김양덕

 

 

 

산 위에서 본 수도원

 

아바야기리 사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차로 2시간 정도 가는 거리에 있다. 이 사원에는 행자, 사미. 비구 등 백인 출가자가 20명 넘게 대중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백인 출가자가 가장 많이 모여서 수행과 포교를 하는 사원이다. 그래서 이 사원은 좀 특별한 사원이고 주목해야 하는 사원이다. 이렇게 많은 백인 스님들이 출가하고 대중생활을 하는 것은 부처님 경전대로,  팔리어 율장대로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아잔차스님의 숲속 수행 전통이 서양에 전해지기 전의 일이다. 어느 때 아잔 수메도가 그의 스승 아잔 차스님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어떻게 영국에서 탁발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작물을 기를 수도, 돈을 만질 수도 없지 않습니까?”  아잔 차스님께서 . “영국에 친절한 사람들이 있습니까? 물으셨다. 아잔 수메도가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그럼 가세요” 아잔 차스님께서 대답하시었다. 

 


1. 아바야기리 사원가는 길

따사로운 햇살과 산뜻한 바람과 나무들이 한창 물이 오른 5월.  계곡과 산등어리를 둘러싼 나무숲의 푸르름이 방문객의 마음을 맑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날이었다.  베삭일이 일주일 지난 5월 3번째 토요일에  발행인 김형근님과 필자는 북가주 Redwood Valley에 위치한 ‘아비야기리수도원Abhayagiri Monastery’를 방문했다.  자동차로12 정오에 도착하였다. 언덕길이지만 잘 포장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레드우드 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두시간 반 거리, 580FWY를 타고 가다가, 101 HWY로 갈아탄다. 유키아(Ukiah)를 지나 출구 #557 West Road로 나가 약 3 마일 정도 가다보면  T 자 교차로를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좌회전하여 Tomki Road로 들어간다. 약 4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오른쪽에 우편함 여러 개가 옹기종기 나래비 서있는 것을 보게 된다. 거기서 눈을 들어 앞을 보면 ‘Abhayagiri Buddhist Monastery’ 가 적혀있는 조그만 표지판이 있다. 경사진 오른쪽으로 더 올라 들어가면 잘 다듬어진 파킹장에 다다른다. 나갈 때는 파킹장 끝에 연결된 exit 출구표시를 따라 나가서 좌회전하여 톰키 로드와 다시 만난다. 

 

수도원 안내판



2. 예약과 도착

아바야기리 방문이 처음이라 사전에 방문예약을 했다. Guest manager (지객스님?) 인 아잔 춘다 (Ajahn Cunda)와 몇번의 이메일을 교환한 끝에 최종적으로 시간과 우리일행을 안내할 담당스님이 결정되었다. 주말 템플스테이도 고려해 보았으나, 이미 5월과 6월은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 일행은 오후 12시에 주지스님이 아닌 삼파노(Sampanno)스님과 면담하는 것으로 약속을 잡았다. 아잔 춘다께서 삼파노스님이 한국에서 비구계를 받은 스님이시라고 미리 귀뜸을 해 주었다.
우리는 주차를 한후 새롭게 단장된 건물사이의 계단을 올라가 건물안쪽의 정원에 이르렀다.  아담한 태국불교의 종각이 서 있다.  그곳에서 북쪽방향으로 언덕위에 세워진 조그만 정자가 보였다.  마당쪽에서 21계단, 계단참위쪽으로 18계단을 올라가니, 황금색 부처님 좌상이 지붕아래 모셔져 있다.  사원 좌우 날개산과  멀리 보이는 앞산의 키가 비슷비슷하다. 주위에는 소나무, 참나무 만자니타 (상록관목)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아래계곡에도 푸른 나뭇잎들이 출렁이고 있다. 부처님상 정자앞에서 내려다보면 아치형으로 연결되어있는 건물과 안마당의 종각, 그 너머의 계곡과 능선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이곳이 숲속의 수행처임을 실감나게 한다.

 

                                                              입 구                                                             /                 지프차로 안내하는 삼파노 스님
     수도원의 행자                            /                                                          수도원 경내 모습                                           
일하는 행자



3. 만남

12시가 조금 지나,  삼파노 스님과 아잔 춘다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발행인 김형근님이 미주현대불교 소개에 이어 필자를 소개하고 오늘 방문의 취지를 말하니,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었다. 주지스님인 아잔 냐니코(Ajahn Nyaniko)와 아잔 춘다께서 기꺼이 사진 촬영에 응해 주셨다. 공양시간이 끝나고 자율시간이어서 일반승복을 입고 있었는데, 특별히 사진촬영을 위해 가사를 다시 찾아 입는 예를 갖추어 주었다.  삼파노 스님은 건물의 이곳 저곳을 안내하시고, 특히 법당(Dhamma/meditation hall)앞에 안치된 녹색좌불상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불상은  전륜성왕을 상징하는 불상으로 녹색대리석으로 태국에서 특별히 제작하여 보내졌는데  이곳까지 도착하는데 몇 개월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바로 일주일전(5월  중순)에 도착하였다 한다.  판데믹의 여파이리라.  건물 안내후에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다. 스님들을 위한 작은 명상실과 깍아낸 언덕사이에 주차된 카트를 운전해 마당으로 뺀다. 우리더러 타라고 한다. 큰바퀴가 달린 4인용 오픈카트다. 30여동의 꾸띠(오두막 처럼 생긴 개인 수행처)가 여기 저기 숲속에 들어가 있는데, 그 중 한 곳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언덕길이라  카트를 타고 가는 것이 더 좋다며…. (논밭에는 트랙터가 있는데, 산골에는 오픈카트가 있구나!)  몇분을 타고 올라가니. 미국삼나무 목재로 잘 지어진 꾸티앞에 도착했다. 꾸티마다 번호가 붙어 있다. 이유는 산림청에서 관장하기 때문이며 산불과 비상사태대비를 위한 관계법에 따르는 것이라 했다. 우리가 들어가 볼 수 있었던 곳은 단층 플러스 중이층형 일인용 꾸티 (크기는 입구쪽 가로폭이 나의 작은 보폭으로 일곱발자국거리이다), 취침, 명상용으로만 이용하고 음식은 공양간에서 해결한다. 취사를 할 수 없는 이유는 산속에서 함께 사는 또 다른 중생들 때문이다. 이곳에는 도마뱀뿐만이 아니라 곰, 코요테, 퓨마, 사슴, 방울뱀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단다.  이 개인꾸티 주위로 경행할 수 있는 맞춤형 산책길도 딸려있다. 몇 십보 떨어져서 다인용 꾸티가 있는데, 파라미 (Parami 바라밀)라는 별칭이 있다. 7-8인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꾸티외 꾸티사이는 산행로(trail)로 연결되어 있어, 행선길 또는 다른 꾸티로 이동할 때 이용한다. 
꾸티방문을 마치고 본채건물 회랑에 있는 카페스타일의 테라스로 옮겨와 차담을 나누었다. 앞뒤가 틔어 있어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산위에 있는 불상



다음은  삼파노스님과 나눈 대화와 아비야기리 웹사이트, 그리고 태국외의 서양산림상가(숲속의 수행처)의 총 본부 Amaravati Buddhist Monastery웹사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4. 아바야기리 사원의 역사: 사원의 시작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바야기리 사원은  비구수행처이다. 태국테라바다 불교의 한계통인 숲속의 수행처 또는 사원 (Thai Forest Tradition) 계통이며,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타일랜드 제일의 성자 아라한이며 서양제자들이 쓴 책 ‘아잔차스님의 오두막’으로 잘 알려진 아잔차 스님의 숲속의 수행전통을 따른다. 숲속의 수행전통은 단순, 금욕, 엄격한 생활습관, 규율, 도덕적행위, 명상과 성찰, 교학적지식보다는 내적 경험의 변화에 더 집중하는 수행을 한다.. 아잔차 스님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하게 기쁨을 경험하도록 소통하는 능력으로 많은 서양제자들을 감화시켰다. 알아차림(통찰명상)을 통해 계.정.혜를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도록 가르치셨다..
북가주 레드우드 밸리 (Redwood Valley ) 에 소재한 아비야기리의 시작은  아잔 수메도(Ajahn Sumedho )스님이 1980년대 초에 북가주를 방문했던 그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메도 스님은 아잔차스님의 서양인 상수제자로써 태국밖에서의 아잔차 스님의 수행법을 전수하는 사원을 창설하도록 아잔차 스님으로 부터 부촉을 받아 런던에서 왕성하게 활동 하고 있을 때였다.  1988년 아잔 수메도는 서양제자들과 함께 북가주에 Sanghapala Foundation 을 수립한다. 이 재단의 임무는 아잔차 스님전통의 숲속의 사원지부를 캘리포니아에 설립하는 일이었다. 1990년에 영국에 있던 아잔 아마로(Ajahn Amaro)스님이 이 포교사명에 합류하면서 아잔 수메도는 캘리포니아의 제자들과 초심자들에게 핵심지도스승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캘리포니아 지부 설립을 향한 노력은 큰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중 1995년에, 그동안 불교지도자의 교류를 통해 인연을 맺게된 중국선불교 만불사 창건주인 선화선사로 부터 120 에이커의 부지를 기증 받는다.  만불사 (The City of Ten Thousand Buddha)는 redwood valley에서 15마일  떨어진 유키아(Ukiah)시에 위치하고 있다. 선화선사는 기회있을 때 마다, 그의 마지막 꿈에 대해 언급하곤 하였는데, 북방불교와 남방불교가 화합하여 함께 만나는 것이라 하였다. 그가 임종즈음에 제자들에게 Redwood Valley의 산비탈에 위치한 땅을 기증하라는 말을 남기게 된다. 말하기를 “ 그 땅은 일반인은 살기 어렵고, 숲속의 수행자에게나 어울리는 땅이라” 했다고 한다.  현재의 모습은 그 이후 계속 부지가 늘어나 총면적 250에이커의 산림부지에 능선, 계곡, 트레일사이로 30여채의 꾸티, 주요건물과 종각, 불탑, 요사채, 그리고  파킹장이 갖추어져 있다.  지금의 사원건물은 6여년에 걸친 불사의 결과로  2017년에  증축된 새 건물이다. 단층의 현대식 건물로 담마홀, 식당, 공양간, 어린이실, 다용도실, 도서실, 테라스 다실,  장애인용 화장실등이  종각을 가운데 두고 아치형으로 아담하게 둘러져 있다.  
사원용 부지를 보시받은 아잔 수메도는 캘리포니아의 새 사원의 이름을 아바야기리로 하고, 이 사원은 아잔차 스님의 숲속의 수행 전통을 따른 미국최초의 수도원으로 지리매김을 하게된다. 빨리어로 아바야기리 (Abhayagiri Monastery) 의 뜻은 무외산 (Fearless mountain)이다. 이름의 기원은 고대 스리랑카의 아누다푸라(Anuradhapura)로 올라간다. 당시 4세기경 그곳은 여러다른 불교종파의  스님들과 학생들, 수행자들이 함께 수행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한때 5000명의 비구들이 한 공동체를 이루며 수행했던 곳이다. 그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며, 선불교와 테라바다 불교의 융합과 화합을 기리며, 부지를 보시한 선화선사의 깊은 뜻도 반영한 것이라 한다. 그 이후 만불사와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으며, 쌍방의  중요한 불교행사에는 서로 참석하며, 20여년 이상 선화선사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주지스님, 삼파노스님, 아잔 춘다 스님(왼쪽 부터)                      /          필자, 주지 아잔 냐니코, 삼파노, 김형근 (왼쪽부터)



역대 주지 스님들

1대 주지: 아잔 수메도(Ajahn Sumedho), 그는 누구인가?

 

         아잔 수메도 스님                                             /                                    아잔 차 스님


Luang Por Sumedho(아잔 수메도), 스님은 1934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시에서 태어났다  한국전 당시 20살이 아직 안된 나이에 해군의무병으로 복무하게 된다. UC 버클리대학에서 극동아시아학과 동대학원에서 동남아시아학을 전공한 그는 적십자사, 평화봉사단의 일을 하며, 젊은시절을 보내던중 아잔차스님을 만나 명상에 전념하게 된다. 1967년 5월에 비구계를 받고 이후 10년간 아잔차 스님아래에서 수행과 지도를 받는다. 그 사이 1975년, 아잔차스님의  왓 바퐁 수행처에 세워진 International Forest Monastery(Wat Pah Nanachat)의 첫번째 주지소임을 맡게된다. 77년, 아잔차스님은 영국승가후원재단으로부터 초청받아 영국을 방문할때 아잔 수메도를 동행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그곳 지지자들에게 가르침을 편다. 얼마후 아잔차 스님은 태국의 왓 바퐁사원으로 돌아오고 아잔 수메도는 영국에 남게 된다. 그는 다른 제자들과 Cittaviveka (discerning mind-- 고요한 마음'), 일반적으로 Chithurst Buddhist Monastery로 알려진 태국밖의 나라에 최초의 숲속의 사원을 세운다..1985년 영국 남동부에 위치한 Hertfordshire village of Great Gaddesden에 두번째 사원인. Amaravati Buddhist Monastery(Deathless realm

-무사계)를 개원한다. 

이곳에 2010년까지 주지로 있는 동안 국제사원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monastery)를 운영하며, 전세계에 퍼져있는 숲속의 수행처계열의 사원지도자 역할을 한다. 현재 전세계에 퍼져 있는 사원은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캐나다, 미국등에 걸쳐있다. 아잔차 스님이 열반에 든 (1992) 이후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레드우드 밸리의 아바야기리의 원로스님으로 주석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킨다. 2010년 공식적인 소임에서 은퇴하고 태국에서 지내고 있으나 여전히 전세계에 퍼져있는 숲속의 수행처제자들과 신도들에게 다르마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향년 87세다.  올 6월에 한달간 Luang por Sumedho께서 아바야기리를 방문하였다.

 

2대 주지: 아잔 파사노 (Ajahn Passano)
현재 지도 큰스님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아잔 파사노스님은 지난 8년간 2010년부터2018년까지 주지 소임을 맡았다.  1974년에 태국에서 비구계를 수지한 아잔 파사노 스님은 24년간 아잔 차 스님의 지도아래 태국의 외국인 수행처인 Wat Nah Nanachat(International Forest Monastery) 에 머물면서 다년간의 주지소임과 법사로써 존경을 받았다. 1997년 아바야기리로 이주하여 아잔 아마로(Ajahn Amaro)와 함께 공동주지 소임을 맞게된다. 2010년 아잔 아마로가 아마라바티 사원의 주지소임을 맡아 영국으로 되돌아가면서 2018년까지 담임주지가 된다

3대 주지: 현재의 주지 아잔 냐니코 (Ajahn Nyaniko)
아잔파사노 스님이 2018년 주지의 직에서 물러나고 아잔 까루나담모(Ajahn Karunadhammo)와 함께 공동으로 아바야기리 사원공동체를 이끌어 가게 된다. 2년후 2020년부터는 담임주지가 되었다. 2020년 6월 아잔 까루나담모는 공동주지업무에서 물러나 워싱턴주에 있는 아바야기리 승원 지부인 태평양 암자(Pacific Hermitage)에서 안거에 들어간다. 아잔 냐니코는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랐으며, 20살 되던해, 2001년에 아바야기리를 방문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행자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2002년에 사미계를 받고, 2003년 7월에 비구계를 수지했다.  기본 승려교육은 스승 아잔 파사노와 아잔 아마로로 부터 아바야기리 수도원에서 받고, 이후 6년 이상을 태국에서 본격적인 승려훈련을 받았다. 

 

일정표

 


5. 수행자와 일반신도 공동체

승가:  사원에는 현재 20여명의 비구가 각자의 수행처에서 수행을 하며, 사원운영 에 필요한 공동 울력을 하고 있다. 비구계를 수지한 스님, 사미스님, 행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얀옷을 입은 행자들이 이곳 저곳에서 카트에 관리자재나 물건을 실어나르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간혹 일반인 복장을 한 이들도 보이는데, 공양주이거나 사원에 들어오는 모든 식료품과 각종물품등 신도들의 보시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여신도라고  한다 (한 여자신도가 자신의 이름이 ‘아쇼카’라고 인사를 했다). 명상수행에 전념코자 하는 남자신도와 여자신도, 다른 불교종파의 가르침에 따르는 수행자들도 이곳에서 머물며 한철을 나기도 한다. 일반신도들의 대부분은  태국교민이며 ,스리랑카, 캄보디아출신 신자들과 인근의 일부 미국인 지지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시의 대부분은 태국인 신도들에해 조달되고 있으며, 각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와 공양물로 올리기도 하고, 공양간에서 만들어 공양하기도 한다. 

스님들에 대한 호칭:  지도스님 또는 큰스님께는 법명앞에 Luang Por를 ,  법납10년 이상은 Ajahn, 그이하의 비구에게는 Tan or venerable이라 칭한다. Bhante는 모든 스님들께 예를 표하는 존칭이다.

탁발: 태국불교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탁발이 이곳 숲속의 사원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나가는데, 정기적으로 화요일에 이루어진다.  간혹 월요일이나 수요일에  나가기도 한다. 거리 관계로  인근 마을 레드우드 밸리나 조금 떨어진 Ukiah 마을까지 차로 이동하여 주차를 한 후에 전통방식에 따라 열을 지어 탁발을 시작한다.  오전 8시경에 도착하여 10시까지 두시간 탁발을 하고 돌아와 11시에 대중과 함께 사시공양을 한다.  마을 주민들은 기꺼이 음식이나 물, 간식, 과일등 형편대로 보시물을 내어 놓은데, 어떤 보시자는 돈을 넣기도 한단다. 그럴 때는 정중히 거절을 하는 데, 수행자 개개인은 돈을 관리하지 않는 계율에 따르기 때문이다. 보통 10여명의 비구가  두, 세조로 나누어 움직이며 , 이 사원이 설립된 이래로 이 전통은 20여년 이상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  주민들의 신심과 청정한 보시로 매주 계속될 수 있다고 한다. 

 

6.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하루일과, 주중행사, 월중행사와 연중행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스님들의 하루일과: 

5시 아침예불: 불당 (Dhamma Hall)에서 아침염송과 명상으로 시작. 
6시반: 아침공양 준비하는 동안 오전 잡무를 본다. 
7시 아침공양: 차와 시리얼, 오트밀 같은 간단한 식사. 
7시 반: 울력회의와 법문에 대한 성찰시간으로 상가의 모든이들이 법당에 모여 울력임무에 관한 할당을 받고 큰스님들의 법구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 
8시 울력 및 사시공양 준비:  사원내의 여러가지 사업이나 프로젝트관련 일을 하거나, 공양준비를하는 시간. 
10:45(11:00)시 점심공양: 준비된 음식을 스님께 먼저 공양 올리고, 축복이 있은후, 모든이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12:00시 설거지 시간: 공양을 마친 모든 이들의 설거지 돕기 시간. 
1시 부터 자유시간: 개인수행이나 각자의 처소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 
5시 반 차담 시간: 차와 음료는 공양간에 준비되어 있다. 법당에서 큰스님이나 여타 수행스님과 질의 응답이 이루어지는 시간. 
7:00시 저녁예불: 법당에서 저녘염송과 명상하는 시간.

주중행사:
정기법문은 매주 토요일 7시에 염송과 명상을 먼저 한 후에 열리며, 주로 원로스님이 법문을 하신다.  이날은 일반 신도도 참여할 수 있다.  초하루, 보름날법문과 합치면 일주일에 두번은 법문을 들을 수 있다.

월중행사: 
달의 주기에 따른 예불날로 초하루, 상현반달날, 보름날, 하현반달날을 기리며, 이날은 시내에서 탁발공양을 한다. 그에 따라 정기 일과는 취소되고, 저녁예불이 7시에 시작하며, 법문과, 좌선, 행선등으로 밤을 지샌다. 자정에는 스님공양소에서 질의응답과 함께 하는 차담시간을 갖고 이후에 새벽 좌선과 행선이 이어진다. 아침염송이 시작하는 새벽3시까지 계속된다. 

연중행사: 
Vesak Celebration (베삭 축제): 부처님오신날, 열반일, 성도일을 함께 지내는 테라바다불교 전통에 따라  음력 4월 보름날이다. 이날은 탑돌이를 하는데, 건물 안마당에 세워진 종각안에 불상을 모시고, 초, 향, 꽃등을 올리며 예불행사를 한다.  저녁 8시에 시작한다. 
Upasika Day (우파시카 날): 온종일 열리는 수련회이다. 일반대중을 위한 법문과 명상을 함께하는 날이며 몇 달간격으로 열린다. 작년 4월에 개최하였으나, 판데믹상황으로  2022년에는 아직 결정된 스케쥴이 없다. 일반적으로 오전 10:30에 삼귀의와 5계서약, 10:45(11:00) 음식공양  오후1시에 명상, 강의, 토론.  마지막으로  4:30분에 스님과의 차담을 하면서 마무리한다.
Thanksgiving Retreat (추수감사절 수련회): 11월 미국의 추수감사절 주일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명상수련회. 
Kathina Ceremony (카티나 예식): 의발보시의 날이다. 하안거를 마친 스님들의 법력을 수희찬탄하며, 스님들께 신도들은 의발과 생필품등을 보시하며 깨침의 법문을 듣는 전통의식으로 올해는 10월 30일에 열린다.

 

    꾸띠                                                      /                                   스님들 공양하는 곳
      꾸띠 내부                              /                            부엌                                /                  점심 식사하는 방문자
선방 불상                                               /                                                      선방


하안가와 동안거
Vassa and Winter retreat: 하안거(Vassa)는 7월 14일(음력 6월 보름날)에 시작하여 3개월, 주로 Vinaya 율장에 관련된 수련을 한다. 동안거는 12월 또는 1월에 시작되어 역시 3개월간 진행되는데, 명상을 위주로 하며 밤샘은 하지 않는다. 두 안거철에 일반신도도 참여할 수 있다. 

 

필자와 대화하는 삼파노 스님


뜻밖의 인연, 경본스님:  오늘 안내를 맡아준 삼파노스님(Tan Sampanno)은  1986년에 미시간에서 태어나 미주리주에서 자랐다. 인디아나 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던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게 되고 명상을 시작하면서 그의 관심의 방향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학생시절 세인트 루이스에 소재한 붓다나라(불국사)의 선각스님을 만난것도  불법과의 인연을 더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법과 명상수행을 배워갈수록 자신의 미래는 이 수행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믿음에 이른다.  대승불교와 선불교의 가르침에 깊이 매료된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 대한민국으로 향하게 되고, 조계산 송광사에서 비구계를 받기에 이른다.
송광사를 선택하게 된 연유에 대해 물으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로버트 버스웰(Robert Buswell Jr.)교수의 ‘파란 눈 스님의 한국 선 수행기(The Zen Monastic Experience: Buddhist Practice in Contemporary Korea)’에 영감을 받아 송광사로 향하기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붓다나라의 선각스님으로부터 여러해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삼파노스님은 고백한다.  

 

책방. 무료로 준다


낯선 한국에서 스님이 되겠다는 결정에 대해 부모님의 반응이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묻자, 스님의 부모님은 자식의 결정을 존중할 줄아는, 열린마음의 소유자라 말한다. 부모님은 어떤 특정한 종교를 가지지 않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특별한 선입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더구나 친척중에 숙부 한분이 한국여자와 결혼을 하고, 한국음식도 간간히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대한민국이 아주 낯선 곳은 아니었다고 덧붙인다.. 특히 학생생활동안에 명상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되가는 아들의 모습을 직접보시면서 “네가 선택한 삶에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너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부모님은 출가를 허락해 주었다.  조계산 송광사에서 행자생활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송광사강원에서 계율과 경전, 불교학 전반에 걸쳐 배우며, 사미계, 비구계를 받는다. 조계종 비구 법명은 경본이다.  그후 한국에 있는 여러 사찰을  돌며 철따라 안거도 하면서 운수납자의 수행생활을 한 2년간 하게 된다.  그 7년간의 과정동안 팔리경전 공부와, 오후불식과 탁발을 하며,율장 (Vinaya)에 따른 수행법에 관심이 커간다.  그러던중 다행스럽게도 근본불교수행법을 가르치는 아잔차스님의 숲속의 수행 전통을 만난다. 2016년 Abhayagiri Monastery를 잠깐 방문하였을 때 영감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가 승속을 바꾸고 다시 아바야기리 사원으로 되동아온다.  그 해 11월 사미계를 받고 다음해 2017년 6월에 비구계를 수지하고, Sampanno라는 법명을  받는다. 
한국에서 송광사 생활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가 물으니, “언어문제, 특히 행자시절 공양간에서의 소통이 어려웠다” 고 털어 놓았다. 소탈하고, 친절한 경본 삼파노스님의 한글과 한국말배우기 챌린지가 만만치 않아보였다. . 기억에 남는 인연으로는 불교학을 가르치신 당시 전남대 철학과 이중표 교수(현재 전남대 명예교수)를 꼽는다.. 오랜만에 한국말을 하게 되었다며, 매우 행복해 하는 모습이 천진스럽다.  한국말, 영어를 뒤섞어가며 우리의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었다. 우리 일행이 한국인으로서는 아바야기리에 처음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언젠가 남자한분이 온적이 있었지만 기억이 희미하다고 했다. 예정된 두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준비해간  ‘미주현대불교’ 잡지 두권과 ‘법구경: 깨침의 노래’를 선물했다. 법구경은 다행히 내게 여분으로 준비해둔 것이 있었다. 새로나온 법구경은 작년 한글날 기념으로 출간된  북가주 고성선원 진월스님의 번역본 엮음이다. 편집본이지만 시의 3-4-5운율에 맞추어 한글번역이 먼저 나오고, 한어, 영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어 이중언어 구사자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생각에서다.  마침 경본 삼파노스님은 법구경을 가장 즐겨 읽는다고 한다.  
마하야나수행법을 배우고 테라바다 태국불교의 아잔 차스님의 수행법으로 불교융합의 정수를 익혀가는 삼파노스님. 그의 겸손하고, 온화하고, 친절한 모습에서 큰스승 아잔 차의 제자들에 의해 미국에 뿌리내린 숲속의 수행처에서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한 두타행자를 본다.
이생에 아라한과를 증득하소서_()_()_()_
나모 붓담, 나모 담맘, 나모 상감 사라남 가차미!
(Namo Buddham Namo Dhammam Namo Sangham Saranam Gacchami)

주소: 16201 Tomki Rd, Redwood Valley, CA 95470
 (707) 485-1630 ,    
http://www.abhayagiri.org/ 

필자 소개: 
제니 김 양덕
한국에서 간호사 면허증을 딴 후, 파독 간호사 근무
79년  미국남부로 이민. 87년 캘리포니아로 이주. 
2018년 UC 버클리에서 학사: 심리학전공, 티벳어와 티벳불교 부전공
2022년 버클리시의 The Wright Institute에서 상담 심리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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