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미주불교 호스피스를 세운 창립자
그리고 미국보살이라고 평가받는
이산 도르지의 이산지의 어제와 오늘
Hartford Street Zen Center
글 제니 김 (북가주취재기자)
미국불교사에서 매우 특별한 하트포트 스트리 선원Hartford Street Zen Center (HSZC), Isaan Ji(一山寺) 또는 ‘One Mountain Temple’이라고도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의 Soto Zen조동종 선수행센터, 이산지를 소개합니다.
불교계 성소수자들 *LGBTQ2+의 보금처 이산지
이산지, 妙修山(Myo-shu zan: wondrous practice mountain) 은 창립자 이산 도르지의 법명을 딴 선원이름이다. 하트포드 스트리트 젠센터(HSZC)는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 북가주의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유레카 골(Eureka Valley) 지역에서 카스트로 구역(Castro District)에 위치하고 있다. 이 카스트로 구역은 일명 동성연애자들의 천국으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이 기고에서는 성소수자들로 명칭한다. 과거 1960-90년대 까지는 동성연애자는 주로 게이 또는 레즈비언으로 약칭되었으나 21세기에 들어와 그 범주가 많이 확대되었다.
현재 미국에서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성소수자들은 *LGBTQ2+ 의 약자로 표시되며, 구체적인 내용으로, Lesbian(L), Gay(G), Bisexual(B), Transgender(T), Queer(Q), Two-Spirit Community(2), Asexual, Intersex(+)사람들을 포함한다. *L-여성간, G-남성간 B-동성+이성간 T-성전환자 Q-성정체성이 모호함(2)-한 사람안에 두 영혼이 들어와 있음, A-어떠한 성에도 매력을 못느낌,(+) 태어날 때 양성을 가지고 태어남을 의미한다.
HSZC, 이산지는 필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9.3마일 떨어져 있으나, 샌스란시스코 만을 가로지르는 8.5마일이나 되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인 것이다. 아직 $7.00의 통행세를 받고 있다. 사고가 없을 때는 30분 거리이지만, 다리에서 사고가 있을 경우 훨씬 지체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명성만큼이나 주거비용이 높다.
또한 언덕이 많고 좁은 길에서 주차하기란 만만치 않아서 가능한 샌프란시스코는 물건너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는데, 취재하러 간 날은 운이 좋았다. 하트포드 거리(Hartford Street) 역시 언덕에 조성된 층이 많은 빅토리아 하우스들이 뺵빽하게 들어선 주택가이다. 옆 주택과 함께 나란히 있어서, 간판만 없으면 여느 개인집으로 보인다. 젠센터가 마주보이는 건너편에 자전거 주차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대기하고 있었다. 혹시 어느 누군가가? …이곳도 주차 2시간 제한 표시판이 붙어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젠센터 바로 앞 길가에 세워둔 차가 빠져 나간다. 차를 돌려 주차를 하고 나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젠센터 문앞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차밖으로 나오니, 약속 시간 5분전이다.
1. 창립자 이산의 삶과 업적
창립자 이산 토미 도르지 Issan Tommy Dorsey (1933-1990)는 선승인 데비드 쉬나이더(David
Schneider)에 의해 샴발라의 Tricycle지에 소개되고, ‘길거리 선’ Street Zen 책으로도 출판되어 알려지게 되었으며, 에이즈AIDS, 비트 Beat Generation, 히피세대를 온 몸으로 끌어안은 선수행자, 미국보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이산 도르지에 대해 “그의 창조성, 진솔함, 환희와 연민은 미국불교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눈을 뜨게한 스승으로, 여장 남자, 매춘부, 마약중독자, 그리고 미국보살이었던 그의 삶”으로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그의 삶에 대한 조명은 떠오르기 시작한 미국 젠 선사들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스승중 한분에 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이산은 불교를 만나 선수행을 한지 20년후에 HSZC의 창립주지가 되고, 이곳에 에이즈환자를 위한 마이트리 호스피스(Maitri Hospice)를 설립한다.
토미 도르지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자라나서 고등학교 졸업후 한국 전쟁이 벌어진 시기에 해군에 입대를 한다. 게이생활이 어떨지가 궁금하여 입대를 했었는데, 결국 다른 선원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인해 전역을 하게 되고, 두사람 모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게 된다. 토미 도르지는 드래그 배우(여장 연출가)로 유명해지면서 쇼 투어와 함께 전 북미주를 여행을 하며 이름을 날린다. 하지만 죽음직전까지 간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오진으로 인해 오랫동안 습관성 마약사용으로 60년대 중반무렵 그의 건강은 악화되고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그후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점차 건강을 회복하게 되나, 동시에 환각제( LSD)나 마리화나 같은 ’영적’인 다른 마약에 손을 댄다. 그러면서 영적인 추구에 점점 관심이 깊어져 가는데, 어느날 알랜 긴스버그(Allen Ginsberg, 시인)를 만난다. 긴스버그는 마침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었는데, 어떤 선 문장을 읊으면서 그가 하던 싸움을 중단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광경에 놀란 도르지는 그에게 가서 ‘지금 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긴스버그는 알고 싶거든 일본타운에 있는 Soko-ji Temple (상항사桑港 寺-1934년에 세워진 조동종사찰)로 가보라고 일러준다. 다음날 그곳을 찾아간 도르지는 처음으로 순류 스즈키 스님 (Shunryu Suzuki Rosh)을 만나게 되고, 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뜨거워진다.
1970년에 스즈키 스님 (우리에게 ‘선심초심: Zen M ind, Beginner’s Mind’로 잘 알려진 스즈키 선사)로부터 품계를 받은 도르지는 이후 몇해 동안 타사하라 선수행센터 (가주 카르멜 밸리), 그린걸치 농장, 시티 센터(City Center=San Francisco Zen Center, SFZC) 3군데를 관장하는 Tenzo(주방장)으로 직책을 맡았는데, 그렇게 3군데를 한꺼번에 맡긴 소임은 도르지가 처음이었다.
1975년에 Zentatsu(善達) 리차드 베이커 스님(Richard Baker)으로 부터 비구계 (법명 이산Isaan)를 받고, 1977년에 타사하라 수행선터의 안거 기간 동안 입승(shuso)이 된다. 1980 년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서 시티센터 본원장이 되어 센터와 관련된 다른 부속 기관들을 관장하게 되는데, 당시 샌프란시스코 젠센터는 급속히 확장하고 있었고 또한 문화적 영적 중요성이 크게 고무되고 있던 시기였다.
같은 시기에 이산은 게이불자클럽(Gay Buddhist Club)을 돕고 있었는데, 시티 센터 공동체안에서는 그들의 감성이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요구에 부응한 것이었다. 첫모임은 시티 센터에서 이루어졌지만, 이후 하트포드가의 주택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 장소는 원래 1973년부터 티벳불교센터(Tibetan Buddhist Center)로 사용되던 곳으로 이곳에서는 알랜 긴스버그(Allen Ginsberg), 람다스(Ram Dass), 베이커 스님 (Baker Roshi)등을 자주 연사로 초청하여 법회가 열리던 곳이었다. 드디어 1981년 12월 8일 부처님성도재일에 이 건물의 지하층에 참선방 개원식이 열리게 된다. 공식적으로 Hartford Street Zen Center(HSZC)가 세상에 그 시작을 알리게 된 것이다.
이산 스님은 1987년에 에이즈(AIDS)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서 마이트리 호스피스Maitri Hospice를 개원한다. 이 AIDS로 이산스님 역시 1990년에 사망에 이른다. 이산 도르지의 유골은 화장을 하고 그 남은 재는 HSZC 뒷마당 가든에 봉안되어 있다. 부도석은 오랜 인연을 맺은 타사하라 선수행센터 강가에서 건져온 화강암바위를 쓰고 유골함은 그 아래 묻혀 있다. 이산은 입적후에 노사(Roshi,큰스님의 뜻)로 추서된다.
2. 현재의 주지와 이전의 주지들
주지스님 묘 라헤이 (Rev .Myo Denise Lahey) : 묘스님이 현재의 이산지 주지로 임명된 것은 2013년 10월 13일로, 타사하라 선수행센터의 부원장의 임기를 막 끝낼 즈음이었다. 법맥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1대 주지 스즈키 순류 로시에서, 그의 제자 天眞 랩 앤더슨 그리고 묘 라헤이 3대째 내려오며, 이산지 주지로는 4대째 이어오고 있다.
주지 묘스님은 카톨릭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종교와 영성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지라 청소년기에 선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아직 고등학교 시절인 1969년에 좌선을 시작하고 로스 알토스(Los Altos)에 위치한 하이쿠 선방(Haiku Zendo)의 좌선모임에 참여하곤 하였다.
당시 하이쿠선방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스즈키 선사를 가끔 초대하여 법회를 열었다. 묘 라헤이 스님은 일찌기 청소년기때부터 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1982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젠센터에서 상주하면서 수행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1999년에 Tenshin Reb Anderson으로부터 전법을 이어받아 타사하라 젠수행센터에서 2000-2002년까지 조실로 있었다. 주지 묘스님의 스승 天眞全機랩 앤더슨(Reb Anderson, 1943년 출생)은 1970년에 스즈키 로시로 부터 구족계를 받고, 리차드 베이커 스님(Richard Baker Roshi)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베이커 스님은 전설적으로 많은 법제자를 두고 있다. 묘스님의 스승 랩 앤더슨 역시 20여명가량의 법 제자를 두고 있는 유명인사이다.
주지 묘스님은 북미조동종연합회(SZBA)의 이사 및 재무담당 , 일본조동종연합회(ASZB)의 회원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 있는 밸리 스트림스 젠 상가(Valley Streams Zen Sangha)의 지도법사도 겸하고 있다.
*이산 도르지 스님과의 인연에 대해 친절하게 말문을 연 묘스님: “제가 처음으로 이산을 만났을 때가 아마 70년대 중반쯤 , 페이지(Page)가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젠센터라고 기억합니다. 그때, 이산은 머리를 기르고 있었지요. 이미 타사하라에서도 수좌스님으로서 매우 중요한 지도자로 명망이 있었는데, 1984-5년 경인가 하드포드가(Hartford Street) 의 젠 수행도들이 이산에게 그 쪽으로 와 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3~4년후인1989년에 HSZC의 주지로 임명을 받게되지요. 그 사이에 호스피스 운영을 시작했고요. 그 시절 저는 SFZC에 있었는데, 가끔씩 이산사를 방문해서 그를 만났지요. 그리고 1990년 이산의 입적을 지켜 보았는데, 비록 몸은 고통스러웠지만 마지막까지 그의 정신은 또렷했습니다.”
이산이후 후임 주지들
초대 주지 이산 도르지의 입적으로 (1990), HSZC 는 어려운 시간을 갖는다. 호스피스 운영과 젠센터 멤버와의 소통문제가 이산의 후임인 두번째 주지, 키준 스티브 알랜Kijun Steve Allen (이산의 유일한 법제자)에게는 어려운 시간이 되었고, 1년만에 주지 소임을 내려놓고 떠나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성소수자가 아닌 주지의 성정체성이 문제였다. 그후 1991년에 유명한 ‘비트’세대의 시인, 젠신 필립 왈렌Zenshin Philip Whalen(1923-2002)이 주지 소임을 맡는다. 수많은 시와 소설을 남긴 필립 왈렌은 샌프란시스코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중의 하나인데, 건강이 나빠져 1996년 주지소임에서 물러나고, 2002년에 입적한다. 그 사이에도 당시 입승 역할을 맡고 있던 오트마 엥겔Ottmar Engel스님 아래에서 수행 스케쥴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건강 악화로인해 고향인 독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2001년 주지 자리는 다시 공백이 된다.
1대부터 3대 주지까지 한 스승(Richard Baker Roshi를 말함) 아래에서 인가를 받은 제자들이라고 설명한다. 공석기간 동안에는죤 킹 John King 스님이 HSZC이사진으로서 HSZC의 제반 업무를 처리해가며 운영을 하게 되었다. 이후 타사하라에 있는 묘라헤이 스님이 HSZC에 초빙받아 조실(Practice leader) 소임을 마친후, 2013년에 제 4대 주지로 임명받는다.
3. 마이트리 호스피스 (Maitri Hospice) 의
과거와 현재:
*Maitri(마이트리, 마애)는 산스크리트어로 자애와 조건없는 친절, 우정을 의미한다. 미주 불교계 최초의 호스피스는 이산 도르지와 게이 불자클럽(The Gay Buddhist Club of 1980)에 의해 1987년에 세워졌다. 주지 묘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에이즈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현재HSZC 건물 바로 옆(남쪽) 건물을 통째로 빌려 9침상 호스피스를 열었다. 나중에는 2개의 침상을 더 HSZC내에 만들어야 했고, 두건물사이에 구멍을 내어 통로와 출입문을 만들어 왕래를 했다. 1997년 무렵에는 HSZC에서 더 이상 수용하기가 어려울 만큼 환자가 늘어나서, 인근의 Church가와 Duboce가에 새로 맞춤형으로 15침상 호스피스 건물을지어서 이주하게 된다.
그당시에 나온 글을 인용하자면, 1995년에 발표된 코레스의 논문 <승가안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힌다는 것: 미국불교의 성소수자 공동체-Coming Out in the Sangha : Queer Community in American Buddhism>에 다음과 같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설립당시에는 다양한 게이, 레즈비언 그룹들이 있었고, 1994년 뉴욕시에서 있었던 게이 선언(Gay Pride) 과 ‘젠 퀴어(Zen Queer)’라는 깃발 아래 선불교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의 목적은 서로 소속감을 나누고, 사회화된 동성애 혐오증과 에이즈에서 얻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서로 돕기 위한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퀴어’ 불교도들은,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말, 즉 “비구들이여, 그대가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는데 누가 그대를 돌볼 것인가? 비구들이여, 누가 그대를 돌보건 그는 고통을 치유코
자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하트포드 스트리트 젠센타(Hartford Street Zen Centre)는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단체, 마이뜨리(Maitri)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러한 취지로 설립된 최초의 단체일 것이다.]
새 건물로 이사, 이후 변화된 환경에 맞는 호스피스 경영 이산 도르지는 이미 1990년에 입적을 한 이후이고, Maitri Hospice는 독립법인으로 분가를 하여 HSZC와는 별개 운영을 하고 있다. 주에서 인가 받은 거주간호프로그램(Residential Care Program)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민으로서 호스피스 가이드라인에 들어가면 입원할 수 있다.
HIV/AIDS 뿐만이 아니라, 70-90년대 창궐했던 AIDS는 많이 수그러들었고 HIV에 대한 약품개발등 조기치료로 건강한 생활을 영유할 수 있게 되어 근래에는 환자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성확정수술 후 회복기 관리, 24시간 일시적 위탁간호(24hour Respite Care) 호스피스 요구등 일반인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창립자 이산 도르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호스피스로 정서적, 영적 도우미와 명상, 예술 치료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4. 상주하는 수행자들 (Resident Students)
주지스님을 포함하여 5명이 상주하며 (풀하우스), 4명은 수행과 일을 함께 하고 있는 재가 수행자들이다. 일정 금액의 월세를 포함하는 형태의 수업료를 내고 있다. 현재 건물의 구조상 더 많은 상주 수행자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한다. 네 명의 연령대는 40- 75세로, 아시아계, 백인계, 히스패닉도 함께하는 다양성의 수행공동체이다.
5. 선원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
묘 주지스님은 특별한 계획이라고 말할 수 없겠으나, 본인은 이미 세수 73세에 들어서고, 희망이 있다면 후학을 위해 든든한 건축기금이 조성되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피력한다.
1910년에 지어진 빅토리안 하우스인지라 현대의 건축 코드에 맞추어 수리할 수 있는 기금이 필요하다. 선원 웹사이트에 내부수리기금 목록(Material Donation Wish List)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부엌 카비넷, 단열제설치, 화장실 추가등등. 또한 남은 건물모기지 융자를 상환하는 일이다. 몇년 남지 않았지만, 대출금을 갚고 나면 훨씬 선원 운영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한다. 운영기금은 보시금이나 기부금에 의존하는데, 가끔은 이산 도르지의 삶에 대한 책 Street Zen 을 읽고 감명을 받은 독지가가 보내주는 성금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스트리트 젠’은 여전히 미국 선불교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인기있는 책인데, 인지세는 이 책의 저자인 데비드 쉬나이더에게로 간다.
주지 묘 스님은 조동종 스님이지만 평생 독신이다. 그의 스승 텐신 렙 앤더슨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도 있고, 손자 손녀까지 두고 ‘무거주지 불자 공동체-No Abode Buddhist Community’ 를 설립하여 대승불법의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지? 그의 대답—NO! 결혼은 한적이 없으며, 그럴 생각도없다고 하신다.
6. 최근의 정체된 선원 근황
주지 묘 스님은 맴버활동이 예전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이유를 3가지 관점으로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첫째로, 변화된 이웃 주거 환경이다. 이산 도르지가 시작했던 시절은 마치 시골동네 근처 절에 가듯이 이 거리에 살던 주민이 선원에 와서 좌선하고 생활을 함께하는 주민공동체 역할을 했다.
인근 주민 거의가 LGBTQ로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쵸감 트룽파의 제자들도 참선 생도로 와서 좌선을 했는데, 그들이 오면 온통 붉은색, 노랑색으로 선방을 치장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카스트로 구역은 이들이 거의 떠나고 더 이상 LGBTQ의 삶의 무대가 아니다. 이지역은 이제 다른 곳에서 여흥삼아 즐기기 위해 식당, 극장, 바등을 찾아왔다가 다시 자신들이 사는 곳으로 되돌아 가는 관광지 같은 곳으로 변했다.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은 주민들이 이제 일반인 가정의 집주인과 세입자들로 교체되어 가며 성소수자들과 혼합된 주거환경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그래서 주말에는 이곳에 일반 주민들도 좌선하러 오는데, 대략 12-15명 된다.
두번째로, HIV/AIDS는 더 이상 두려워할 만한 질병이 아니고, 현대의학의 발달로 약으로 치료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어서 성소수자들의 병적 심리적 요구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마이트리 호스피스가 함께 있을 때는 기부금이 호스피스로 많이 들어와 운영에 직접적 도움이 되었는데, 이제는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도네이션이 곧바로 그곳으로 간다.
세번째로, 명상센터가 여러 곳에 많이 생기고, 그곳에서도 성소수자들을 위한 그룹이 형성되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LGBTQ들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코비드- 19이후 줌으로 연결하여 집에서 명상을 할 수 있게 된 세계적 추세에 따라 성소수자들이 양질의 도움을 받게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7. HSZC 프로그램들
1. 주중 : *화, 목, 토 아침
6:30am 좌선,
7:10am 아침 예불
7:25am-7:40am 청소(법당 및 사찰내부)
* 수, 금 저녁 (수요일 줌연결)
6pm 좌선
6:40pm – 6:50pm 저녁 예불
2. 주말 : *토요일 법회 모임
(줌 또는 선원안에서)
6:30am 좌선
7:10am 아침예불
7:25am-7:40am 청소(선원)
초보자 좌선 지도 ~8:30am (사전 연락바람)
9:30am 좌선 (40 mins) — On Zoom
10:30am 법문 — On Zoom / 11:20am – 대중과 차담
3. 연중 정기 프로그램
* 스터디 시간: 묘 주지스님 주관으로 도겐 스님의 정법안장 강의 –목요일 저녁
*매달 보름재일 의식
*정기 겨울 안거-부처님성도재일에 맞추어 용맹정진-20여명 가랑 참여-선방이 꽉 찬다.
*정기 이사회-매월 두번째 수요일-현재 6명의 이사진이 있다.
4. 그룹 명상
* Meditation in Recovery: 가장 활발한 명상 그룹 이다.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7:30pm 줌 이나 선방, 가든에서 만나는데, 최근에는 20여명이 참가했다. 이 참선그룹은 약물중독에서 회복중인 남녀 모든 그룹을 환영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가장 즐겨찾는 경전의 한 구절을 들려 달라고 부탁하니
“Earnestly avoid seeking outside, lest you go far astray. I travel on alone now, Yet everywhere I go, I meet him. He is now no other than me, But I am not he. It must be understood in this way, In order to merge with true suchness.”
“절대로 남에게서 찾으려 하지 말라. 멀고 멀어서 나와는 상관없네. 나 이제 홀로 가지만 곳곳에서 그를 만나네. 그는 지금 진짜 나이건만 나는 이제 그가 아니다.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비로소 여여하게 계합하리라.
切忌隨他覓 與我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渠今正是 我 我今不是渠 應須與摩會 方得契如如”
중국 조동종의 초조 동산양개 스님(洞山良价, 807~869) 의 오도송이다.
인터뷰 날짜 : 2024. 2. 15일/ 샌프란시스코
연락처 : Hartford Street Zen Center(HSZC) 57 Hartford Street,
San Francisco, CA 94114.
Email : info@hszc.org
Member of Affiliate Sangha Network San Francisco Zen Center
*** 미국의 ‘조동종 불교연합(SZBA), SFZC, HSZC’ 의 웹싸이트
와 다른 인터넷 매체의 글도 인용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