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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현대불교 2024. 7월호] 업스테이트 뉴욕 선산사 -김형근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4.08.19|조회수2 목록 댓글 0

 

 

 

업스테이트 뉴욕 선산사

Zen mountain monastery

 

글 덕광 김형근(德光 金詗 根) -본지 편집인

 

 

 

스티브, Shoan 쇼안스님, 필자

 

 

 

4월 22일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업스테이트 뉴욕, 1969년에 열린 우드스탁 축제가 열린 우드스탁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선산 수도원(Zen mountain monastery )에 다녀왔다. 이곳은 마치 동양의 산사처럼 절 바로 옆에 계곡에 물이 흐르고, 마을에서도 좀 떨어진 외진곳에 있다. 캐스킬에 있는 풍광 좋은 사찰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곳에 1992년 방문을 시작으로 그 동안 5-6 번 방문한 곳이다.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키 큰 미국인 스님이 전에 나를 본 적이 있다고 반갑게 맞이해준다.

 

230에이커(30만평) 광활한 숲속의 이곳은 1929년에 성당으로 건립되었으나 얼마 후에 독일 루터란 교회의 청소년 캠프로 변하였다. 이곳을 1980년에 인수해서 불교 수도원을 건립했지만, 본당 벽에 커다란 예수상이 그대로 있다. 이 사진이 1992년 10월 미주현대불교에 처음 보도 되었을 때 불교 사찰에 예수 상이 있다고 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수도원을 건립한 사람은 미국인 존 다이도 루리 스님John Daido Loori (1931-2009)이다. 삭발한 모습으로 수도원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였던 그는 매우 창의적으로 미국불교의 한 장을 개척하였다. 그는 2009년 입적하였다.
루리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예수도 깨달은 사람이고, 석가와 예수는 활동 무대는 달랐지만 각각 동양 사상과 서양 사상의 상징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를 구입해서 불교 수도원을 만들었지만, 건물 밖에 있는 예수 상의 뒤쪽 건물 안 선방에, 예수상 높이에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건물 벽을 사이에 두고 밖에 예수 상은 동쪽을 보고 있고, 석가모니 불상은 서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것이다.

 

루리 스님의 스승은 LA선원을 창건하였던 일본 조동종의 마애즈미 스님이었다. 마에즈미는 세명의 스승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야스타니 스님이다. 야스타니는 미국에서 선을 많이 알린 사람이지만, D.Z 스즈키와 더불어 일본의 2차 세계 대전을 전폭적으로, 광적으로 지지한 스님이기도 하다. 이 수도원 큰 건물 식당 2충에 올라가면 큰 선방 뒷쪽에 Buddha Hall이라는 작은 선방이 있다. 이곳에 루리스님 오른쪽에 그의 스승 마애즈미 스님 사진이 있고 그 위 칸에 미국 불교사에 중요하게 나오는 야스타니 스님 사진도 있고 그 오른쪽에 하쿤잔 스님 사진이 있다. 선수행에 관한 10권의 이상의 저서가 있고, 사진 작가로 전시회도 여러 차례 한 루리 스님은 1986년에 마에즈미 타이잔(Taizumi Maezumi)으로부터 시호(전법)를 받았으며, 1994년에는 일본 조동종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덴도교시(Dendo Kyoshi, 제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편집자 주) 증서를 받았다. 1997년에 그는 일본 임제종의 하라다-야스타니(Harada-Yasutani)와 인잔(Inzan) 계보에서도 전법을 받았다. 그러니까 그의 계보는 ‘하라다야스타니-마에즈미 타이잔- 존 다이도 루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본지 취채팀과 대화하는 루리스님 1992년 10월호 보도 사진

 

 

선방, 정면에 있는 불상 비슷한 높이의 건물밖에 예수조각 상이 있다.
2층에 있는 작은 선방에 붙어 있는 사진. 맨 위 가운데가 야스타니 사진

 


그 뒤를 이어서 이 선원의 주지인 ‘슈건Shugen’스님은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되어 이 사찰에서 출가한 비구니 지만 스님과 함께 한국을 방문 중이었다.
그래서 루리스님과 Shugen 스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비구니 ‘Shoan 쇼안’ 스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뉴욕시 맨하탄에서 출생한 쇼안스님은 이곳에 1994년에 처음 왔다고 한다. 부모는 원래 기독교인이었으나 출가한다고 했을 때 찬성하였고, 지금은 이 스님의 후원자라고 한다. 2007년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쇼안스님은 2015년에 출가하였다.
이곳이 야스타니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를 안내한 이 쇼안 스님에게 나는 이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 즉 야스타니 스님의 제국주의 침략을 광적으로 지지한 행적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그는 “이것은 난감한 문제이지만 자기의 스승 루리 스님은 그들의 스승 야스타니의 노선을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선택했다.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카우보이’란 말이다. 루리는 동양에서 온 그대로의 불교가 아닌 미국의 불교를 의미하는 ‘카우보이 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재소자들을 위한 명상 지도와 환경 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이 수도원에는 숲속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있고, 11 명의 비구와 비구니가 살고 있으면 항상 25 명 정도의 거주자가 있다.

 

 

2024년 봄 안거 좌석 배치도

 

종무소가 있는 건물

 

본 건물

 

 

미국불교(Buddhism in America)의 저자 리처드 휴지스 시거는 그의 저서에서 이 공동체를 예를 들면서 “토박이 개종불자 공동체는 수행센터이며 여기서는 아시아 승가 전통 스타일로 명상을 할 수 있었다. 아시아 승가 전통은 직업을 갖고 중산층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던 베이비 붐 세대의 요구에 맞게 현저히 변형되고 있었다.”라고 썼다.
이 사찰에 수련을 와서 장기 거주를 하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한 달 거주하기도 하는데 비용은 약 $850이다. 한 달 살이를 하려고 와서 일 년을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주일은 혹은 주말은 $350정도이다.학생은 할인이 되고, 이 곳에서 노동을 하면 참가비를 대폭 할인해준다.
이 사찰의 정회원은 대략 250명이지만 1 천명 이상의 주소록을 가지고 있다. 뉴욕 뿐만 아니라 커네티컷 주, 펜실바니아 등 미국 여러 주에서 동양인, 서양인 여러 나라 사람들이 수행하러 온다.

 

매월 일요일에 법회가 있고, 매월 초보자를 위한 기초교리 강좌도 한다. 주말 프로그램에는 젊은 20대들도 오지만 특히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이 오고, 50, 60대도 오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유튜브나, 웹사이트를 통해 불교나 명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기 위해서, 명상을 하기 위해서 찾아 온다.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곳에서는 불교 교육도 시키고, 수행지도를 한다. 이 수도원은 프로그램 참가비와 회원들의 후원으로 재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곳 주차장에서 10 분 정도 올라가면 공동묘지가 있다. 금강산에서 미인 송 이라고 하는, 하늘로 반듯하게 높이 쭉 올라간 소나무 숲속에 묘지가 있는데 있다.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고 표지석에 이름을 새 땅에 세운 것이다. 뉴욕에선 묘지 값이 매우 비싸다. 하지만 이곳은 가격이 없다. 유족이 묘지를 만든 후에 자기 형편에 맞게 내면 된다. 이곳에 창건주 루리 스님 사리탑도 있고, 한국인 묘지도 있다.
이 선산 수도원은 11 명의 스님을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다. 이곳은 승가 공동체이고, 불교 교육과 수행 지도가 이루어지는 미국 불교의 모델 중의 하나이다.

 

 

 

강의실 겸 부엌
쇼안스님과 스티브

 

스티브, Shoan 쇼안 스님, 정성애 보살

 

나무 숲속에 있는 묘지

 

존 다이로 루리 스님과 스승 마애즈미 스님의 부도탑

 

한국인 묘지
태양광이 설치된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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