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미주세계불교

[미주현대불교 2024. 9,10월호] 틱냑한 스님이 건립한 뉴욕 벽암원의 8월 수련회- 글 덕광 김형근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4.11.05|조회수0 목록 댓글 0

 

 미국사찰 소개

 

틱냑한 스님이 건립한 
뉴욕 벽암원(Blue cliff monastery)의
8월 수련회

 

 

글 덕광 김형근
 -본지 편집인

 

하늘에서 본 벽암원

 

서양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가장 많은 연구를 한 사람은 베트남 틱냑한 스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022년 1월 입적한 틱냑한 스님은 프랑스에 프럼빌리지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였다. 전 세계에 20개의 지부가 있는데 미국에는 캘리포니아 로스 엔젤레스 근교에 ‘녹야원Deer Park Monastery’, 뉴욕 업스테이트에 캐스킬 자락에 ‘벽암원blue cliff monastery’, 미 시 시 피 에 ‘목 련 숲 수 도 원 magnolia grove monastery’ 등 세 개가 있다. 녹야원은 2,000년도 개원하였고, 버몬트 주에 있던 벽암원Blue cliff monastery을 2007년에 뉴욕으로 이전을 하고 2008년 6원에 개원식을 하였다. 미시시피 수도원은 2005년에 창건했다고 하는데 큰 선방을 짓고, 개원식은 7-8년 전이다. 미시시피는 바이블 벨트 한복판이고, 미국에서 가난한 주로 알려져있다. 틱냑한
스님이 서부와 동부에 이어 남부에 수도원을 세우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틱냑한 스님은 우리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난한 주와 소득이 낮은 곳을 알려달라고 해서 추천 받아서 세운 곳이 미시시피 <목련 숲 수도원>이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 활동한 테레사 수녀도 있고, 아프리카에 가서 선교 활동을 한 사람들도 있다, 혼자 가서 활동하다가 어려우면 그곳을 나오면 된다, 틱냑한 스님이 수도원을 스님들을 파견한 것은 혼자 포교나 선교하러 간 경우와는 다르다. 틱냑한 스님처럼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나는 틱냑한 스님은 참으로 훌륭하고 또 용감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틱냑한 스님 계열 사찰은 불교를 숨기지도 않지만 크게 내세우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상생활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스님들은 수련회 참가자들과 대화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블벨트 중심지역이고, 가난하면서도 보수적인 사람들인 미시시피 주민들이 목련 숲 수도원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세 수도원은 모두 큰 선방을 갖추고 있다. 이 세곳에 대략 100명의 스님들이 상주한다. 녹약원에 가장 많고, 목련 숲에 10명 미만, 뉴욕에는 40명 정도 상주하고 재가 신도는 10명이 상주한다. 이 스님들은 베트남에서 출가한 스님들도 있고, 미국에서 태어난 스님들도 있다. 백인 출가자는 많지 않았다.

벽암원 선방에 모셔져 있는 틱냑한 스님

벽암원 주지 팝콩Phap Khong(法空법공) 스님은 1993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틱냑한 스님을 만났다. 그리고 10년 후인 2003년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그리고 2014년에 이 벽암원의 실제적인 주지(Active abbot)로 활동하였다. 
틱냑한 스님은 서양에 불교를 포교를 위해 서양사회에, 서양인들에 맞게 고안한 창의적인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서양에 걷기명상을 널리 퍼뜨리기도 했던 틱냑한 스님은 주로 ‘마인드플리스(알아차림)mindfulness’ 수행을 주장하였다. 수행을 통해 깨어있는 삶을 강조한다 . 주지 팝콩Phap Khong(法空법공) 스님은 “우리는 화두를 들지 않고, 오전과 오후에 1시간씩 명상을 한다. 하루에 8시간씩 좌선을 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틱냑한 스님 계열 수도원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종소리가 울린다. 종 소리가 울리면 걸음을 걷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식사를 하다가도 그대로 동작을 멈추어야 한다. 그런 다음 종이 울리면 다시 동작을 시작한다. 사띠 수행을 실천하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에도 무조건 불교를 주입시키려고 하거나 불교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성인에게도 어려운 불교사상을 18살 이전의 청소년들이 이해하기에는 힘들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불교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두 가지 약속을 받는다고 한다. 다음과 같다. 

 

1. 나는 사람, 동물, 식물, 광물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해를 발전시킬 것을 맹세합니다.
2. 나는 사람, 동물, 식물과 광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비심을 키우기를 맹세합니다.

틱냑한 스님
주지 법공스님

 

2023년 코비드가 끝났지만 그로 인해 세상은 많은 변화가 왔다. 하지만 벽암원은 매달 법회도 특별 수련회도 활기차게 하는 중이다. 
오늘 8월 10일 토요일 5일간 진행되는 뉴욕 벽암원 수련회에 가서 취재를 하였다. 이 곳은 80에이커(약 10만평)로 수도원 여기저기에 텐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고, 수도원에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움직이며 활기에 차 있었다. 한쪽에서는 건물을 짓고 있는데 비구니 스님 숙소를 짓는 중이라고 한다. 이 수련회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하는데 미국에서 많이 오지만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과 베트남, 카나다 등에서도 참가자들이 왔다. 총 460명이 왔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님들은 40명이라고 한다. 모두 500명이다. 이중 청소년 참가자는 70명인데 어린이들도 많이 보였다. 30대, 40대, 50대가 특히 많이 보였다. 대부분의 베트남 계열 사찰에 가보면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3세대가 함께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 행사는 베트남 사람들을 위한 행사였기에 백인 참가자들은 많지 않고, 가끔 눈에 띄었는데 그들 중에는 기독교인도 있다. 이들은 불교와 기독교를 다 받아들이는데 하나님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참가비는 싸지가 않다. 성인은 하루에 $120 이다. 이곳에 크고 작은 
건물이 15개 정도 있는데 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텐트를 가져오는 사람들과 학생들에게는 할인이 있다. 부부와 지녀가 함께 와서 5일간 참가하면 최소 $1,200는 된다. 식구가 많아지면 2천 달러도 될 것 같다. 

 

● Adults성인: $120-$70
● Camping 텐트 가져오는 사람(bring your own tent and equipment): $100-$50
● Students학생(18-27), 실업자.Unemployed: $100-$50

즐거운 놀이를 하는 청소년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들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는 행사는 어린이, 청소년 포함 모두를 보위한 행사이다. 청소년부터 성인들이 질문을 하면 선발된 4명의 스님들이 그들의 질문을 듣고 답을 한다. 행사는 참가자와 주지스님 포함 많은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어로 하고 필요한 사람은 동시통역이 되는 기계를 사용한다. 청소년들이 영어로 질문하면 반대로 베트남어로 통역이 되었다. 
 첫 번째 질문자는 8살 소녀였다. 그의 질문은 “왜 비구니 스님들은 염불할 때 모자를 쓰나?”였다. 그의 질문은 청중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비구니 스님들이 돌아가면서 “좀더 품위있게 보이려고”라고 대답을 했다. 15살 소년은 “내가 나 자신이 싫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했다. 비구스님은 “너의 좋은 면들을 찾아라. 그 좋은 점에 집중하여 발전시켜라”는 요지로 답변을 하였다. 이런 질문과 답변을 12시 까지 1시간 30분 하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런 청소년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경청하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자기들이 안고 인생살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스님들의 자문을 구했다. 
가족문제 해결에 이 수도원의 역할에 대해 내가 주지스님께 묻자 주지 스님은 “부모들은 가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열심히 일만 하지만 자녀들은 부모의 일하는 모습을 못 보기 때문에 부모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대화가 끊기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이 함께 오기만하면 수도원 스님들이 중간에서 대부분 이런 문제를 해결하여 부모와 자식들이 대화를 하게 한다”고 한다. 스님들이 부모와 자녀사이에서 중개자 역할과 멘토 역할을 잘한다는 것이 주지스님 이하 여러 스님들의 설명이다.

경내에 있는 텐트들
종무소와 공사중인 비구니 숙소
질문에 대답하는 스님들 의견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틱 스님은 포교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스님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 여기에 소속된 스님들에게 친절과 겸손한 인격을 갖추게 하고, 자비심을 기르게 하였다고 한다. 2008년 뉴욕 Blue Cliff 개원식을 비롯하여 이곳을 많이 방문하였다. 행사가 있을 때 가보면 참가자들을 맞이하면서 전담으로 <어서 오십시오>하고 인사를 하는 것을 신도가 아니고 스님이 한다. 이곳에 거주하는 40명 정도의 스님들은 핸드폰이 없는 스님들이 많다. 스님들은 이 수도원 공동으로 사용하는 3-4개의 핸드폰을 필요한 경우에 사용한다고 한다. 스님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고, 사는 모습을 보면 세속적인 삶에서 매우 중요한 돈 문제에서 멀리 벗어난 것 같다. 
틱 스님은 소속 스님들에게 스님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였으며 겸손과 하심을 강조하고, 이를 수도원에서 실천하게 하였는데, 스님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일반 신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도 스님들끼리 따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신도들과 함께 한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도 스님들이 각자 손수 한다. 
나는 세계 여러 불교 국가를 방문하고 여러 상가를 가 보았지만 이런 모습은 아직까지는 다른 곳에서는 못 보았고, 틱 스님계열에서만 볼 수 있었다. 
주소 : 3 Mindfulness Rd, Pine Bush, NY 12566 (845) 213-1785
https://www.bluecliffmonastery.org

 

 

 

앞치마 두르고 일하는 미국인 스님

 

앞치마 두르고 부엌에서 일한 스님

 

스님들도 본인이 사용한 식기를 설겆이 한다.
신도들과 함께 일하는 스님들
스님들이 신도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식사를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